'헤일로', 게임의 인식을 문화로 바꾼 명작

"'헤일로' 시리즈는 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미국 해외 웹진의 한 기자가 발매 첫 주 '헤일로3'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한 말이다. 이미 2개의 시리즈를 발매하며 Xbox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사업 구원자이자 든든한 파트너로 등극한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작 '헤일로3'은 Xbox360으로 플랫폼을 옮겨 등장해 첫날 한화로 1,598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고, 발매 한 주 만에 3,0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그동안의 게임 역사에 있는 판매량 기록을 모두 경신해버렸다. 이미 '헤일로' 시리즈는 북미 시장에서는 '게임'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커져 버린 작품이 돼 버렸다.

|

---|---

많은 해외 전문가들은 '헤일로3'의 성공이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번지소프트의 장인 정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폭적인 지원, 타 게임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이 결합되면서 만든 시너지 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번지소프트의 '헤일로' 시리즈는 그동안 게임 계에서 바래왔던 모든 걸 선보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변화, 발전, 창조라는 3가지의 요소를 매 시리즈마다 완성해왔기 때문이다.

'헤일로' 시리즈가 처음 게이머들에게 알려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콘솔을 기반으로 한 FPS 게임'이라는 것. 그때까지만 해도 FPS 게임은 PC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기존에 출시된 콘솔 FPS 게임들은 불편한 조작성으로 게이머들의 외면을 샀다. 하지만 '헤일로'는 콘솔 게임에 최적화된 조작성으로 콘솔에서 불가능하다는 FPS 게임을 고스란히 Xbox에서 표현했으며, 그래픽적인 부분과 스토리, 게임성 부분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매 시리즈마다 그래픽, 게임성, 스토리 등에 대한 발전을 거듭한 것 역시 번지소프트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특히 성능이 제한적인 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그래픽의 상승과 다양한 신기술의 도입 등은 일본 콘솔 시장에 밀리던 북미 게임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

마이크로소프트도 든든한 지원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헤일로' 신화를 만드는데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헤일로' 시리즈에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으며, 게임을 즐기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수출되는 나라 중 절반 이상 자국의 언어로 완벽 번역해 출시했다. 한국 역시 2억 원이 넘는 로컬 라이징 비용을 사용, 완성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술 지원과 개발 지원은 '헤일로' 시리즈가 최고의 기술력과 게임성을 선보이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 같은 '헤일로' 효과는 여러 군데에서 집계가 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헤일로3'의 플랫폼인 게임기 Xbox360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으며, Xbox360의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인 Xbox Live의 회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의 소매상들을 상대로 집계한 결과, Xbox360의 주간 판매량이 '헤일로3' 발매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Xbox360의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인 Xbox Live에도 '헤일로3'의 멀티플레이를 즐기려는 전 세계 게이머들이 기록적인 숫자로 몰리면서 '헤일로3'은 Xbox Live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급속히 부상 중이다.

|

---|---

'헤일로3'의 발매 첫 주 동안 전 세계적으로 Xbox Live에서 이 게임을 즐긴 회원은 약 270만 명. 이는 전체 Xbox Live 회원 700만 명 중 3분의 1 이상이 온라인으로 '헤일로3'의 멀티플레이를 즐긴 셈이다. 또한 발매 첫 날 온라인상에서 '헤일로3'의 플레이 시간이 360만 시간 이상으로 집계된 후, 첫 주 마지막 날에는 그 11배가 넘는 4000만 시간을 기록했다. 4,000만 시간은 한 사람이 게임을 할 경우 4,500년을 계속해서 진행해야 하는 엄청난 시간이다.

발매와 동시에 Xbox Live 신규가입 건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헤일로3' 발매 첫 주 동안에만 Xbox Live 유료회원 신규가입 건수가 수십만 건에 달하는 등, '헤일로3'은 다른 Xbox360 게임 타이틀에 비해 10배 이상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헤일로3' 열풍은 국내에도 이어져, 지난달 28일 발매 후 단 5일 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되고, Xbox360의 판매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 게임기 시장에서도 '헤일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헤일로'는 진정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문화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헤일로3'의 성공적인 발매는 Xbox360에도, 더불어 '스토리 예술(narrative art form)로서의 비디오 게임'이라는 부분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헤일로 3'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에 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전은 세계 최고의 창의성으로 무장한 개발자들이 새로운 차원의 양방향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세계"라고 덧붙였다.

|

---|---

37개국, 17개 언어로 발매된 '헤일로3'을 포함해, 현재까지 '헤일로' 시리즈 3부작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약 2,000만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헤일로' 시리즈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