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부분유료화 아이템, 새 즐길 거리로 '각광'

"야야 내가 아이템 한 세트 챙겨 줄께. 나랑 같이 게임 하자"

온라인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과 술을 한잔 하거나 같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러한 권유를 한 번쯤 받아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점점 게임 아이템이 현금과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고 게임을 더 '쉽고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가 되면서 이 같은 아이템들이 친구들을 게임에 끌어들이는데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도 이러한 게임 아이템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게임처럼 다른 친구들을 꾀어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친구들끼리의 '입소문'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 만큼 아이템의 전달성 유무가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큰 기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를 눈치챈 많은 개발사들이 앞다투어 아이템 전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 게임업계에 선두로 자리잡고 있는 컴투스는 아이템 전달 시스템을 도입해 '대박'을 맛 봤다. '미니게임천국2'에 도입한 별은 게임의 다운로드와 함께 불티나게 팔려나간 대표적인 사례. '미니게임천국2'은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단 3개의 미니게임만 즐길 수가 있고, 별을 500개씩 모을 때마다 새로운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게임을 잘하는 게이머의 경우 별을 금방 모아서 주위 친구들에게 나눠줘 '인기 스타'가 되기도 하고, 별을 모으기가 귀찮은 게이머들은 따로 별을 구입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이 성공을 거두면서 컴투스는 '이노티아 연대기' '액션 퍼즐패밀리' 등에 이 기능을 추가했고, 마찬가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컴투스는 차후에 출시될 '미니게임천국3', '슈퍼액션히어로2' 등에서도 이러한 아이템 기능을 대폭 발전시켜 도입키로 했다.

게임빌에서도 직접 자신의 애완동물을 다른 친구에게 선물해 키우도록 하기 위해 '미니고치' 게임에 알 선물 기능을 추가했으며, RPG '라피스라줄리'에는 게임머니 연동기능을 넣었다. 또 향후 나올 '2008 프로야구'의 경우 G포인트라는 아이템 전달 기능을 추가해 인기 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모바일도 '드래곤로드'에 이러한 기능을 넣어 좋은 성과를 얻었다.

한편, 이렇게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 중심으로 아이템 교환 등 부분 유료화가 활성화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아이템을 통한 부분 유료화를 채택하고 이 시스템이 점점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새 수익원으로 자로잡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분유료화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과의 연동이 활성화되면 2천5백억원 규모로 정체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KTF의 민경용 과장은 "모바일 게임의 아이템 활성화는 모바일 게임계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아이템을 통한 부분유료화가 활성화되면서 게임 CP들의 수익도 점차 안정화되어가고 있는 추세다"라고 평가했다.

민경용 과장은 또 "현재 KTF의 실 수요자 층 중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10% 정도이지만 이 비중이 향후 KTF의 목표인 15%까지 확장되고 부분유료화나 온라인 게임 연동이 자리를 잡을 경우 모바일 게임 시장은 훨씬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