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의 반격, 韓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금 '전쟁중'

해외 게임 개발사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연거푸 상륙함으로써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과 해외 게임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2천5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자 2-3년전부터 국내 진입을 시도했던 해외 유력 게임사들이 최근 급격히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한 측면을 장악하게 된 것. 특히 이들 해외 제작사들은 해외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자본력과 국내 게임사들이 사용하기 힘든 라이센스, 그리고 탁월한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세계 100여 개 나라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엠포마는 '핸즈온 소프트'라는 사명으로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후 최근 '영웅서기' 시리즈를 히트 시키며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사례로 꼽힌다. 초창기 해외의 게임을 그대로 이식해 큰 성과를 보이지 못 했던 엠포마는 지난 해부터 '한국형 게임 프로젝트'에 돌입, '영웅서기' '영웅서기2' '영웅서기 제로'를 연거푸 히트시키며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요사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액션RPG 장르에 유화 풍의 퀄리티 높은 그래픽을 가진 이 게임은 세 편 모두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게이머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엠포마는 '영웅서기'를 개발한 팀 외에도 '한국형 개발팀'을 별도로 꾸며 다른 장르까지 섭렵한다는 계획이다.


아케이드 게임시장과 콘솔 게임시장에서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세가도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발을 두드리고 나섰다. 먼저 세가는 지사인 세가코리아를 통해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시장에 이어 모바일 게임 시장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세가코리아가 내세운 전략은 수준높은 이식작과 한국에 맞는 오리지널 게임의 쌍방향 공략이다.

특히 세가코리아는 최근 '무대리'라는 캐릭터와 함께 5가지의 두뇌관련 게임과 3가지 미니게임을 앞세운 '무대리 두뇌열전'을 내놔 시장에서 반향을 얻고 있다. 세가의 오리지널 첫 타이틀인 이 작품은 무대리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게이머들의 평과 함께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국내 개발사들을 긴장시키는 상황이다.


파리 증시에 상장된, 세계적으로 가장 큰 다국적 모바일 회사 게임로프트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예 국내에 주식회사를 차린 게임로프트는 초창기 5명이던 인원을 최근 50명까지 늘이며 년간 50개에 가까운 게임을 출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로프트는 최근 이슈가 됐던 'CSI' '패리스 힐튼의 보석상자' 등의 유명 라이센스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자타가 인정하는 용량 압축 기술로 높은 퀄리티의 '명품형' 모바일 게임시대를 여는 장본인이 되고 있다. 게임로프트는 이외에도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베오울프'의 공식 모바일게임과 더불어 축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및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 폭넓은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터세이브사가 유럽에서 한동안 1위를 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레소골프'와 기타 유럽 인기게임의 국내 출시를 추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외에도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발사들이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KTF 게임팀의 민경용 과장은 "해외의 개발사들이 중고등학생 중심의 특수한 국내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해외 게임을 그대로 들여와 참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 맞는 한국형 게임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민 과장은 또 "큰 자본력과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해외 개발사들의 참여로 국내의 모바일 게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게임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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