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FPS 게임 시장, 승자는 누구?

하반기 FPS 온라인 게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로 게임성과 재미에 대한 점검을 마친 '울프팀' '컴뱃암즈' '오퍼레이션7' '블랙샷' '스팅' 등이 각각 일정을 발표하고 하반기 시장 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에 등장한 FPS 온라인 게임들이 기대에 비해 좋지 못한 성적을 보였기에 이들의 등장은 침체된 FPS 게임 시장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하반기 시장에 가장 먼저 경쟁을 알린 게임은 한게임의 변신 FPS 게임 '울프팀'으로 늑대로 변신해 싸울 수 있는 특이한 콘텐츠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늑대로 변신 한 후에 벽에 매달려 달리거나 평소에 올라갈 수 없는 곳에서 적을 급습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 덕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타 FPS 게임에서도 자꾸 3번키(변신)를 누른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울프팀'의 이 같은 재미가 단순히 늑대 변신이라는 것 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울프팀'은 늑대변신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기본적인 게임성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그동안 국내 FPS 온라인 게임에서 문제가 된 저격총 밸런스 문제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설치형 머신건 등도 존재해 팀 간 전략성이 극대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늑대 특유의 움직임을 활용한 맵은 전략과 재미도 동시에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넥슨의 '컴뱃암즈'도 3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컴뱃암즈'는 '히트 프로젝트'로 유명한 두빅에서 개발한 FPS 온라인 게임으로 시원한 타격감과 백팩 시스템 등을 통한 다양한 무기 사용, 무기의 성능을 강화 시키는 튜닝 시스템 등이 특징인 게임이다. 특히 백팩 시스템은 타 게임에서 보기 드문 색다른 시스템으로 게이머가 게임을 하는 도중 주무기를 바꿔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무기를 사용하게 만드는 시스템. 즉 장거리용 무기인 스나이퍼 건을 쓰던 게이머가 근접용 무기인 화염 방사기 등으로 교체해 싸울 수 있어 이를 통해 전장에 특화된 다양한 무기 조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무기 시스템에 맞춰 복잡하면서도 많은 재미가 숨어 있는 맵 역시 '컴뱃암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게임 내 존재하는 맵들은 실제 지형을 방불케 하는 사실적인 외형으로 실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듯 한 착각을 안겨준다. 또한 각각의 지형은 복잡하면서도 꽤 심오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어서 몇 번을 플레이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넓으면서도 다양한 전술 루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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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에서는 '오퍼레이션7'을 내놓았다. 순수하게 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오퍼레이션7'은 그동안 볼 수 없던 다양한 총기 조합 시스템을 통해 타 게임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총기 조합 시스템은 그동안 자신의 총기에 스코프, 소음기 등을 설치하는 시스템 정도였으나 '오퍼레이션7'은 총열, 개머리판, 총신, 방아쇠, 탄창 , 총열덮개 등 총의 대부분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총을 만들 수 있으며, 전술 형태에 맞춰 총의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총기 개조 시스템 외에도 '오퍼레이션7'은 기본적인 FPS 게임성과 재미를 보여줬다. 복잡한 루트로 이루어진 맵은 다양한 전략을 만들어주며, 적절한 총기 밸런스,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외관을 꾸밀 수 있는 아바타 시스템은 그동안 테러범 일색이던 타 게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이후 6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블랙샷' 역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파트너 시스템. 이 시스템은 게이머가 친구 또는 다른 플레이어와 파트너를 맺게 되면 시야 공유 및 아이템 공유, 체력 회복 등의 다양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획기적인 지원 시스템으로 그동안 팀 채팅 위주의 지원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강렬하면서도 시원한 타격감은 '블랙샷'만의 강점이다. 캐릭터들은 총에 맞았을 경우 얼굴이 뒤로 넘어갈 정도로 큰 모션과 선혈이 나와 아무리 먼 곳에서도 자신이 적을 맞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 역시 공격 당했을 때 적절한 화면 흔들림과 효과로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무기 시스템과 깃발 뺏기 모드 등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북한 특수부대와 남한의 특수부대의 연합작전으로 화제를 모은 '스팅'도 하반기 일정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다. 최근 실시된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게임성과 재미, 피드백 수정 등에 대한 부분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불안정한 서버와 최적화 문제, 소스 엔진의 문제 등을 노출되면서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는 점과 '하프라이프2'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 등으로 유명한 소스엔진으로 제작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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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자의 개성으로 무장한 신작 FPS 게임들이 하반기 시장에 등장,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 게임들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안착하려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먼저 이 게임들이 극복해야할 점은 시들어버린 FPS 열풍을 어떻게 다시 살릴 수 있는가다. 상반기의 등장한 많은 FPS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은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많은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 그러다보니 요즘 FPS 온라인 게임들을 바라보는 게이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물론 이 5개의 게임들은 그동안 나온 FPS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참신한 소재와 색다른 게임성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의 변덕과 아직 마땅히 성공한 게임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하반기 시장 돌풍에 주역인 MMORPG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은 부분이다. '창천온라인'을 시작으로 '아이온' '헬게이트 런던' '프리우스 온라인' 등 쟁쟁한 라인업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퀘이크워즈'나 '바이오쇼크', '언리얼 토너먼트3' 등 해외 대작 FPS 게임들의 출시와 '아바' '테이크다운' '랜드매스' '투워' 등 상반기 FPS 게임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이중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FPS 장르가 가진 한계성이다. 단순하게 다른 게이머와 경쟁을 하는 방식을 벗어나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FPS 온라인 게임들은 계속적인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렵다.

FPS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중인 한 관계자는 "국내 FPS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인 건 확실하지만 e스포츠와 장르의 발전 가능성만 본다면 성공 여부가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며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도 사로잡으면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그런 FPS 게임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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