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와 액션의 만남, 변신 FPS '울프팀'

처음 '울프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성공가능성이 굉장히 낮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FPS 온라인 게임들 사이에서 늑대 변신이라는 요소만으로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늑대와 인간 간의 밸런스 문제로 인해 한 쪽만 지나치게 강하게 표현되는 등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울프팀'은 굉장히 흥미로웠고, 게이머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초 예정됐던 프리 오픈 테스트는 이틀이나 연장되며 성황리에 종료되고 바로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늑대 변신이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우리에게 선보인 '울프팀'이 과연 얼마나 대단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에 기자는 물론이거니와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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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이 다 떨어지면 필요한건 뭐? 바로 울프 변신!


'울프팀'에서는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숫자 3을 누르면 늑대로 변신해 싸울 수 있다. 늑대로 변신하면 시점이 3인칭으로 변하며, 원거리 공격은 불가능하고 근접해 앞발로 할퀴는 공격만 가능하다. 또한 기본 체력 200에 +99가 되며, +99는 공격당해 소모되더라도 r키를 눌러 늑대 울음 스킬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인간으로선 갈 수 없는 높은 곳에 점프를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벽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적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기습하거나 조준을 힘들게 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또한 인간vs울프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기본 늑대 외에 방어력과 체력이 월등히 높은 가디언, 공격력이 강한 파워, 움직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은신이 되는 고스트 울프 등 다양한 성향의 울프들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 할 수도 있다. 이 정도가 '울프팀'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늑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늑대가 월등히 강해 누구나 늑대로만 플레이 할 것 같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근거리 공격만 가능해 어떻게든 근접해야 하는데, 근접하다 상대에게 들키면 접근은커녕 그 자리에서 쏟아지는 탄약에 쓰러질 수 있다. 또한, 시점이 3인칭으로 변해 후방 감시가 불편하다. 게다가 인간과 똑같이 머리에 탄을 맞으면 한 방은 아니어도 더 많은 피가 깎인다. 이처럼 무조건적으로 강한 건 아니지만 단순히 총질만 하던 타 FPS 게임들에 비해 늑대 변신 시스템으로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가능한 '울프팀'. 자, 게임을 하다가 탄이 다 떨어졌다면 가차 없이 숫자 3을 누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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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늑대 변신이 굉장히 신선한 시스템이기는 해도 '울프팀'은 FPS 게임인 만큼 FPS 게임 자체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FPS 게임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상황에선 더욱이 그렇다. '울프팀'의 FPS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괜찮은 편이다. FPS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총을 쏘는 느낌이나 긴장도는 상당히 잘 표현돼있으며, 무엇보다도 늑대가 다가올수록 공포감이 커지며 총을 발사하게 돼 그 어떤 게임에서보다도 큰 긴장과 몰입도를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다만 총을 발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산탄율이 떨어지고, 총의 반동이 없다시피 해 아무리 멀리 떨어진 게이머라도 조금만 침착하게 조준한다면 줌 없이도 헤드샷이 가능할 정도로 반동이 약하다. 너무 큰 반동은 게임의 난이도를 올릴 수 있으므로, 조금만 사실적으로 총을 쏠 때의 반동이 느껴지는 것처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데스매치를 통해 서로 간에 총을 쏘기만 하는 모드 외에 게임을 계속 플레이할만한 모드가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도 '울프팀'의 특징인 늑대 변신 시스템을 모드로 도입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늑대vs인간 모드를 플레이하면 한 팀은 늑대로만, 다른 팀은 인간으로만 플레이 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늑대도 기본, 파워형, 가디언, 고스트 등 자신의 취향에 맞춰 늑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함은 물론이고, 변신 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도 충분히 마련됐다. 하지만 앞발로 할퀴기만 하는 늑대의 공격 방식이 단조롭고, 파워형 울프와 기본 울프는 파워형 울프가 체력만 더 높을 뿐 공격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등 늑대 간 차별화가 조금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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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무기를 위해서, 나아가 나의 명예를 위해서


일반적인 FPS 온라인 게임들에서는 킬(KILL) 수와 활약도에 따라 경험치와 자금을 획득하고, 경험치에 따라서는 게이머의 계급이 상승하도록, 자금에 따라서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울프팀'에서는 조금 다르다. '울프팀'에서는 리스폰 시마다 적을 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WP와 골드에 따라 상위의 무기를 구입하거나 인간vs울프 모드에서는 다른 울프로 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골드세이브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플레이 했던 게이머들은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골드세이브는 누구나 똑같이 시작을 하기 때문에 순수 실력에 의해서만 더 좋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실력 있는 게이머들은 더 부각이 되기도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총기의 거의 대부분을 개조해 사용하는 요즘의 게임들에 비해서 자유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고, 실제 많은 게이머들이 내가 고생해서 구입한 무기를 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항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고급 무기를 가진 고레벨들이 초보들을 학살하거나 실력보다는 캐시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하는 폐해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팀 단위 전략의 중요성이 더 강조돼 '울프팀'의 길드 시스템인 프라이드시스템의 중요도도 많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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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간 동료의 배낭에서 탄약을 꺼내며


전쟁 중 물품을 보급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물품 지급 포인트까지 점령을 해야 하며, 물품을 보급 받으면서도 쉴 새 없이 침입해오는 적들을 경계해야 한다. '울프팀'은 게임 속에 이러한 컨셉을 잘 살려 동료나 죽은 적의 가방에서 탄약이나 수류탄을 보급 받도록 했다. 캐릭터가 쓰러지면 주변에 캐릭터가 메고 있던 가방이 남는데, 이 가방에 커서를 맞추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가방 안에 있던 탄약이나 수류탄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탄약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전장에서 바로바로 수급 받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아이템을 꺼낼 때는 무방비 상태가 돼 적에게 쉽게 노출된다는 점 또한 현실성을 높여줘 게임 플레이 내내 적정선의 긴장을 유지하며 플레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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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더 잡아야


늑대 변신 시스템부터 여러 신선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느낌이었다. 늑대vs인간 모드에서 맵에 따라 어떤 맵은 울프 쪽이, 일부 맵은 인간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여 게이머들이 맵에 따라 불리한 쪽은 플레이 하지 않으려 해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하얀늑대들의 도시와 같이 통로가 많은 맵의 경우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동이 가능한 늑대들이 절대 우세해 인간들은 제대로 된 전략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몰살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며, 배틀존, 코볼트다리, 파이엔 연구소 등 맵 중앙에서 양 진영이 만나는 부분이 있는 맵들에서는 고정식 중형 기관총을 가지고 그 주변에 모여 원거리에서 통로를 봉쇄할 수 있는 인간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게이머들 역시 게임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맵 마다 성격을 달리해 어느 한 쪽이 우세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우세는 꼭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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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함에 눈길, 밸런스만 강화되면


늑대 변신 시스템, 골드세이브 방식, 백팩 아이템 수급 등 여러 요소들이 신선함을 통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어 게임을 플레이 하도록 하지만 아직 밸런스가 잡히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게임성이 신선한 첫 느낌을 많이 받쳐주며, 밸런스는 서서히 해결될 것이 분명하기에 지금부터 시작해 실력을 키워놔야 나중에 잘 잡힌 밸런스와 다양한 콘텐츠로 즐길 거리가 많이 생겼을 때, 게임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쏟아지는 FPS 게임들 사이에서 고민했던 게이머라면 지금 '울프팀'을 설치하도록 하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FPS 게임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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