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게임이 난무하는 게임 시장, 변신물 게임 '눈에 띄네'

어린 시절 변신물이 등장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 등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1/2 란마' '드래곤볼' '달빛의 요정 세일러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만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중에서 변신물을 다룬 작품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만화와 애니메이션 외에도 거대한 괴물을 물리치려 정의의 용사로 변신하는 전대물이 각종 어린이 전용 케이블 방송에서 연일 방송되고 있고,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 각종 영화에서도 변신물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소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렇게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선보이던 변신물이 최근 게임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무력하고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지만, 일단 변신을 하고 나면 천하무적이 되거나 어려운 문제를 척척 해결 해내는 모습, 이러한 변신 캐릭터들이 게임 속에 등장하면서 게이머들의 주목을 사로잡고 있다.

NHN에서 최근 공개 시범 서비스 중인 '울프팀'은 FPS에 변신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변신이라는 요소의 장점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게임이다. 소프트닉스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기존의 FPS 게임을 능가하는 타격감을 갖추는데 만족하지 않고 특정 조건을 발동했을 때 '울프'로 변하는 모드를 삽입, 게이머들에게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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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FPS 게임들이 게이머들끼리 '서로 마주보며 총만 쏘는' 데 반해 울프팀은 '울프'로 변신한 팀과 일반 총을 사용하는 팀 두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울프로 변했을 경우 벽을 옆으로 기어 간다거나 높이 점프를 하는 등 일반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행동반경을 가지게 돼 일반 FPS 게임에서 줄 수 없는 색다른 전략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렇게 차별화된 전략성과 또 울프의 변신으로 보여준 강력한 액션성으로, '울프팀'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FPS 게임 중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색다르게 변신을 하는 요소의 게임이라면 또 있다. 삼성에서 최근 퍼블리싱을 맡은 '아스트로레인저'가 그것. 유명 만화가 고병규, 최지민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각종 코믹한 요소와 리듬감이 살아있는 이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가 점수가 높여 게이지를 쌓은 뒤에 '아스트로레인저'라는 변신 캐릭터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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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변신하고 나면 두 배 이상의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있으며, 각종 특수 효과와 함께 악당들을 쓰러뜨릴 수 있다. 흡사 어린이용 전대물을 보는 듯한 화끈함과 30여 곡의 유명 가요에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곡을 원곡 그대로 적용한 상쾌감은 게임에 확 몰입하게 해준다. 특히 지난 10월 23일 시작한 Act.1 패치에서는 3명이 팀을 이루어 진행할 수 있는 팀전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추가하여 바람 몰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용 게임의 명가 넥슨에서도 지난해부터 변신물을 활용한 게임으로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 넥슨에서 지난해 자신 있게 선보인 게임은 다중 격투 액션게임 '쿵파'. 이 게임은 게이머들끼리 격렬하게 격투를 진행하다가 게임 내에 등장하는 '히어로 크리스탈'을 이용해 '히어로' 캐릭터로 변신을 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게임이다.


힘맨, 손오공 등 강력한 필살기를 가진 캐릭터로도 변신할 수 있지만 아예 공격할 수도 없는 거북이 등으로도 변신할 수 있고, 어느 캐릭터로 변하느냐는 순전히 '운'이기 때문에 의외성을 더했다. 특히 변신한 후의 화려한 필살기 공격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찾게 하는 색다른 요소가 되고 있다.

이렇게 최근 국내의 온라인 게임업계에 이러한 변신물 게임이 여럿 등장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이러한 변신 게임은 꾸준히 있어 왔다. 엔씨소프트에서 3년 전부터 해외에 서비스를 시작한 '히어로즈'도 변신물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게임이며, 1989년에 세가에서 개발했던 '수왕기', 그리고 허드슨에서 꾸준히 시리즈를 내고 있는 '블러드 로어' 등도 변신이라는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에게 각인을 받은 작품 들이다.

이러한 변신 시스템을 채용한 게임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내의 캐릭터가 곧 '자신'을 대변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변신이라는 요소는 게이머들에게 더 흥미거리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게임 밸런스를 잘 맞추기만 한다면 변신이라는 시스템은 게임 내에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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