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버블보블과는 다르다!

오스칼 lwtgo@hanmail.net

버블보블 -매지컬타워 대작전-
딴~딴~딴 딴딴따~라 딴딴따~라 딴딴따라따~~따라 딴딴따라 딴딴따라 딴딴따라 따 딴딴딴~. "리뷰의 첫줄을 아무런 상황설명도 없이 대뜸 딴따라로 도배를 하다니 이 필자 머리라도 다쳤나"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제정신이다. 위의 딴딴따의 정체는 다름이 아니라 예전에 오락실에서 즐기던 거품액션(?)의 진수, 일명 뽀글뽀글이라 불리던 추억의 게임 버블보블의 BGM이다. 이 게임은 외향은 완전히 공룡인 주제에 거품을 뿜어대며 고래나 마녀를 비롯한 다양한 적을 거품에 가두고 잔인하게(?) 터뜨려 죽이는 어떻게 보면 잔인하고 엽기적인 게임이었는데, 이에 반해 음악은 너무나도 발랄하고 유쾌해 길거리를 걸으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 게임은 노래의 중독성만큼이나 게임의 재미도 뛰어나 어린 시절 필자에게 큰 돈이었던 100원을 서슴없이 투자하게 만들었는데, 이 게임의 정식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버블보블:매지컬타워 대작전이 PSP로 등장했다. 그 옛날 즐겼던 버블보블과는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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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작 뽀글뽀글~


옛날 즐겼던 그 뽀글뽀글을 기대했다면 실망할지도...
요즘도 버블룬과 보블룬을 소재로 한 많은 시리즈물이 나오긴 했지만 원조격인 거품액션을 소재로 한 작품보다는 퍼즐버블이라고 버블을 쏘아 올려 같은 색깔의 버블이 3개 이상 모이면 터지는 방식의 게임이 계속 등장했다. 이 게임도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필자 역시 상당히 즐겁게 플레이했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예전에 즐기던 그 뽀글뽀글의 추억이 아른거리면서 언제쯤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곤 했다. 때문에 이 게임을 받았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다른 소프트를 제쳐둔 채 가장 먼저 PSP에 넣었다. 하지만 잠시 뒤에 생각하는 한마디...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필자가 생각하고 있던 기대했던 게임은 옛날 버블보블처럼 복잡한 생각할 필요 없이 정신없이 거품을 '뽀보보복' 뿜어 적을 사로잡고 모든 적을 한번에 터뜨리는 쾌감을 선사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했다. 예전에는 누구나 쉽게 별다른 룰을 익힐 필요도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게임이 퍼즐 요소가 추가되면서 전혀 다른 게임성을 가진 게임으로 변해버렸다. 때문에 예전 버블보블을 생각했던 사람은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게임방식에 답답함을 느끼고 급기야 게임에서 손을 떼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1스테이지도 넘기지 않고 게임을 꺼버렸다. 하지만 리뷰를 써야하는 입장이라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이전의 버블보블은 머리에서 지운 상태로 플레이 한 결과. 매지컬타워 대작전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원조 버블보블은 일단 머릿속에서 제쳐두는 것이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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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괜찮긴 한데 직접 해보면
전혀 다른 게임으로 느껴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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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이와 보블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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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들도 사람이었다

EXIT와 융합?!
앞서 생각하고 있던 버블보블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했으니 이제 어떻게 다른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어쩌다 쌍둥이 탑에 갇혀버린 버블룬과 보블룬은 서로를 도와가며 탑을 탈출해야 한다. 탑은 층마다 3개의 장소로 나누어져 있고 특정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문을 통해 넘나들 수 있는데 3개 장소 중 어딘가에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문이 존재한다. 이 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저 필드의 적을 소탕하는 것이 아닌 주변에 준비된 장치와 아이템을 사용해 닫혀 있던 문을 열고, 방해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등 퍼즐을 풀 듯 진행해야 한다. 이 퍼즐이 간단한 것도 있는 반면, 때로는 아래층 위층, 더 나아가서 옆에 있는 탑에서 조건을 만족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플레이어의 사고를 많이 요구한다. 이런 부분을 보고 있으면 흡사 EXIT(같은 TAITO제품으로 PSP용으로 2개의 작품이 발매되었다. 탈출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와 융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IT에서 주위에 있는 스위치와 사람들을 이용해 탈출루트로 향하는 모습이 매지컬 타워 대작전에서 탑 내부에서 각종 장치를 이용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문을 열고 있는 모습과 겹쳐 보인다고나 할까? EXIT와 비교한 만큼 매지컬타워 대작전의 퍼즐은 그리 녹록치 않다. 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는 동그란 모양으로 금속(불이나 물 등의 방해물을 끄고 켠다), 나무(문을 열고 닫는다), 돌(환경을 변화시킨다)이 있으며 환경을 변화시키는 돌로 만든 장치는 중력(이동속도&점프높이를 바꾼다), 온도(버블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기압(버블의 크기를 바꾼다), 기류(떠다니는 버블의 진행방향을 바꾼다)등 세분화되어 있다. 그리고 환풍구나 벽면에 뚫린 조그만 구멍을 통해 버블이 지나갈 수 있으며 씨앗, 랜턴, 배터리 같은 아이템이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요소를 조합하여 한 층씩 올라가야 한다. 이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예를 들면 세 곳으로 나누어진 장소를 1, 2, 3이라 했을 때 3에 위층으로 향하는 문이 있으나 불기둥으로 막혀 있고 어디에 사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온도변환장치가 있다. 그리고 1번 장소에는 얼음이 놓여져 있으나 버블이 지나는 통로인 구멍이 닫혀있으며 2번 장소는 공기의 흐름이 불안정하다고 치자. 자 그럼 이제 위층으로 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을 풀어가는 것이 이 게임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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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탑에 있기 때문에 턴을 넘기며 서로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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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에 노란 구슬이 박힌 맷돌같이 생긴 것이 스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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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의 예제(?)를 풀어보면 일단 1번 장소에서 얼음을 버블로 감싸면 하늘에 둥둥 떠다니게 된다. 그럼 이 얼음을 3번 장소까지 끌고 가야하는데 버블이 지나는 통로가 막혀 있으니 일단 주위에 있는 스위치를 작동시켜 구멍을 열면 버블이 기류를 타고 2번 장소로 넘어간다. 그리고 2번방으로 갔더니 기류가 불안정한 탓에 구멍이 열려 있어도 구멍으로 버블이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때 주위에 있는 스위치를 이용해 기류의 방향을 요리조리 바꿔서 3번방으로 향하는 구멍 쪽으로 향하게 하면 버블을 3번방으로 빠져나갔다. 뒤쫓아 3번방으로 가면 버블이 불기둥까진 왔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때 온도장치를 사용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얼음이 물로 변하고, 그 물이 들어있는 버블을 불기둥 앞에서 터뜨리면 불이 꺼지고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위에서 설명한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원작에서 사용하는 버블타기(버블 위에서 점프버튼을 누른 채로 유지)로 일반점프로 올라가지 못하는 곳에 올라가 스위치를 작동하고, 수시로 등장하는 적을 견제하고 때론 거대보스를 물리치며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점이라면 버블이 터져버리면 무효화되는 아이템을 들고 다닐 때 실수로 터트리기라도 하면 다시 처음장소로 돌아가서 다시 작업(?)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인데, 오히려 이런 점이 게임의 긴장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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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와 닫힌 문, 그리고 맵 중앙에 어딘가 쓰이게 될
등불이 놓여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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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보스와의 대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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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그럭저럭~ 한글화가 필요한 게임이었는데...
PSP의 성능을 과시하려는 듯 3D로 표현되었지만 퀄리티가 그리 뛰어난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3D는 3D인지 2단계뿐이지만 화면확대와 축소를 할 수 있으며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때 맵이 쑝~하고 돌아가는 방식을 써서 무늬만 3D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근데 화면비율이 2단계 밖에 없는데 확대를 하자니 주위 시야가 너무 좁고 축소를 하자니 캐릭터들이 너무 작게 보이는 문제가 있어 난감하다. 플레이하면서 적응되지만 처음에는 꽤나 애 먹을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이외에 맵에 버블이 많이 퍼져있거나 한꺼번에 많이 터지는 등 과부하가 걸리면 느려짐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나 그리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픽 문제는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한글화가 아닌 점은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게임을 시작하여 중간 중간에 새로운 아이템이나 도구를 보게 되면 도우미가 등장하여 설명을 해주는데 일본어로 나오니 이해하기 힘들다. 초반뿐 아니라 중반부에 가서도 이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남은 적을 모조리 처리해야 한다는 등의 헬프 메시지를 보게 되는데 일본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리뷰 앞부분에 다른 게임방식 때문에 그만두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한글화가 되지 않아 무슨 말인지 몰라서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게임에서 멀어지는데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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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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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한 화면 둘 다 뭔가 어중간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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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의 고비를 넘긴다면...
생각과는 다른 게임진행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플레이하면 분명히 할만한 게임이다.(강추까지는 아니지만)기본적으로 준비된 스테이지 외에도 멀티플레이를 통해 대인전을 즐길 수도 있다. 무식하게 거품만 쏘아대던 버블&보블룬과는 다르게 골똘히 생각하는 재미가 있는 버블보블-매지컬타워 대작전-. 그 새로운 방식을 즐겨보지 않을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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