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SRPG 하나 추가요!

LEVEL5의 모험 : 휴대용, 오리지널, SRPG
LEVEL5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축에 속한다. 완벽 한글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PS2용 다크 클라우드2를 비롯하여 로그 갤럭시 등의 오리지널 타이틀을 개발했으며, 스퀘어에닉스의 요청으로 일본 국민RPG 드래곤퀘스트8편에 이어 NDS용 드래곤퀘스트9편의 제작까지 맡을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잔 다르크는 이 LEVEL5의 첫 PSP 참가작이자 오리지널 작품이다. LEVEL5가 워낙 RPG로 유명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RPG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놀랍게도 잔 다르크의 장르는 SRPG(시뮬레이션RPG)다. LEVEL5로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 만큼 잔 다르크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데, 과연 잔 다르크는 LEVEL5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모험 작품으로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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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 if의 시나리오
이 게임의 주인공인 잔 다르크는 15세기에 실존했던 프랑스의 소녀로서, 백년전쟁 말기에 등장하여 영국으로부터 프랑스의 영토를 탈환하는데 큰 공헌을 했던 애국자였다. 게임 역시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if 시나리오, 즉 가상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의 왕이 헨리 6세이고, 샤를 7세가 프랑스의 왕위에 등극한다는 것은 역사와 같지만, 마왕이나 마물 등이 등장한다는 점을 볼 때 실제 역사를 기초로 한 판타지물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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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의 큰 특징은 스토리가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인상적인 오프닝에 이어 주요 스토리에는 애니메이션이 반드시 들어가 있으며, 사카모토 마야, 노토 마미코 등 유명 성우들의 연기로 인해 그 완성도는 극에 달한다. 자칫 평범해질 수도 있는 SRPG라는 장르에서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삽입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며,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된다. 잔 다르크는 스토리의 기복이 굉장히 심한 편이기 때문에, 그러한 장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함으로서 단순 텍스트+실시간CG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유저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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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본어를 모를 경우, 이렇게 훌륭한 애니메이션과 스토리가 있어도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토리상 캐릭터가 부대를 이탈하고, 적이 아군이 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은데,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러는 건지 유저가 알 수 없다면 그것은 단순한 '부대 편성의 차이' 밖에 될 수 없다. 물론 전투를 할 때는 큰 지장은 없지만,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한글화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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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 전략의 진화
SRPG답게 잔 다르크는 기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1x1 셀로 나뉘어진 맵을 이동하며 적을 전멸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목적이며, 특정 셀로 이동하거나 특정 캐릭터를 격퇴 혹은 호위하는 하는 미션도 존재한다. 지형적으로 위쪽에 위치할 경우나 적의 측면, 등 뒤에서 공격할 경우 대미지가 증가하는 것도 다른 SRPG의 특성과 같다. 속성 시스템의 경우 특이하게 태양, 달, 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반적인 가위바위보와 같이 달>태양>별>달...과 같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정 맵을 제외하면 큰 쓰임새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전략적인 요소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없어선 안 될 요소. 그 외에도 다수의 프리 배틀 맵을 지원하고 있는데, 스토리를 클리어 한 맵 외에도 프리 배틀 전용 맵이 존재하기 때문에, 노가다를 좋아하는 유저들도 만족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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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만의 특징이라면 버닝 사이트와 커넥션 가드를 꼽을 수 있겠다. 버닝 사이트는 적에게 일반 공격을 히트 시켰을 경우 반대 방향에 생기는 불꽃 링을 지칭하는데, 이 링이 존재하는 셀에 들어가 공격을 할 경우 공격력과 명중률이 상승하게 된다. 1턴이 지나면 사라지고 상승률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레벨이 높은 맵에서 활용할 경우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커넥션 가드는 공격 받는 캐릭터의 주위 1셀 안에 아군이 있으면 발동하는 방어력 증가 시스템인데, 아군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방어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이 장점. 버닝 사이트와 연계해서 잘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약하게 맞고 강하게 때리는 전략적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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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잔느를 비롯한 팔찌 전사들은 가지고 있는 보주(宝珠)의 수만큼 변신을 할 수 있는데, 변신을 하게 되면 모든 능력치가 상승하게 되며, 강력한 고유 스킬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적을 쓰러뜨렸을 경우 신수(神獸)라는 스킬이 자동으로 발동되어 한 턴을 더 움직일 수 있게 되는데, 적을 한 턴 마다 계속 쓰러뜨릴 경우 혼자서 모든 맵의 적들을 정리할 수도 있다.(현실적으로는 적들의 간격이 멀어 불가능)비록 변신은 2턴 동안만 가능하고, 보주의 개수만큼만 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사용해야 하지만, 변신하게 되면 HP가 전부 회복되고 강력한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편이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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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의 또 다른 특징은 스킬 스톤이라는 것에 있다. 모든 캐릭터들은 스킬 슬롯에 스킬 스톤이라는 것을 장착해야만 비로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데, 스킬 스톤 2개를 조합하여 새로운 스킬 스톤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똑같은 스톤인 공격력+3을 두 개 더해서 공격력+5 스톤을 만들거나, 힐과 HP+20과 같은 서로 다른 스톤을 조합하여 힐2를 만들 수도 있다. 특정 스톤은 조합 방식이 여러 개인 것도 있으며, 하나의 스톤을 선택하면 조합 가능한 스톤만 활성화되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도 적고, 한 번 조합한 스톤은 레시피에 등록되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스킬 스톤의 조합법을 찾거나 레시피를 완성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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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거리는 많지만...
이렇듯 잔 다르크는 독특한 전략 요소와 스킬 스톤 시스템으로 유저에게 재미를 주는데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그 발목을 잡는 단점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적의 턴이 되었을 때 그 과정을 생략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는 적 턴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특히 독 스킬에 걸렸거나 HP 리커버리 스킬을 착용할 경우, 스킬 이벤트를 전부 보여주고 시작하기 때문에 유저의 턴을 기다리는 데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스킬 스톤 조합시간 또한 상당히 오래 걸리는 편이다. 중반부에 접어들면 고급 스킬 스톤을 만들기 위해 조합을 서너 번은 해야 하는데, 이미 조합해본 스톤조차도 약 10초 정도의 조합 과정을 거쳐야 하니 유저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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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점은 맵에 출격할 수 있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13명 정도인데 반해 출격할 수 있는 인원수는 5~7명 정도. 프리 배틀 맵 정도는 되어야 9명 정도 출격할 수 있는데, 스토리만 진행할 경우 주력 캐릭터들로도 막히는 부분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리 배틀로 레벨 업 노가다를 해야만 한다. 물론 승패 조건만 알면 쉽게 클리어도 가능하고, 출진하지 않았던 동료도 어느 정도 레벨 업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전략이 중요한 SRPG에서 출격 인원이 적다는 것은 전략의 제한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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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류 아이템 수가 적은 것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초반 상점에서 파는 물품들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후반으로 넘어가도 물품은 거의 바뀌지 않으며, 적에게서 얻을 수 있는 장비들은 거의 상점 아이템인 경우가 많다. 괜찮은 아이템들은 프리 배틀 맵에서 나오지만, 그나마도 캐릭터에 따라 장착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을 클리어 할 때까지도 상점 아이템을 끼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SRPG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아이템 수집인데, 이러한 요소를 프리 배틀과 2회차 플레이 이후로 넘겨버렸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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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 아까운 대작
PSP가 대중화된 현재 시점에서 잔 다르크는 일반 유저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역시 LEVEL5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SRPG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독특한 전략, 그리고 훌륭한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잔 다르크는 근래에 보기 힘든 명품 SRPG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다. 한글화가 됐더라면 이유를 막론하고 구입해야 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SRPG의 마니아라면 구입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잔 다르크로 인해 휴대용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LEVEL5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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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보너스 : 쉽고 빠른 레벨 업 노가다
스토리는 진행하고 싶은데, 레벨이 모자라는 유저들에게 드리는 보너스 코너. 30렙 대와 60렙 대에서 99렙까지 제일 빠르게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1. 장소
30렙 - 맵 서부의 알트아 평원 / 60렙 - 맵 서남쪽의 볼드 신전

2. 준비물
(기본)
키울 캐릭터 수만큼의 사이클론2
HP 300정도의 몸빵 캐릭터
회복탄 스킬이 장착된 궁수 및 힐2가 장착된 캐릭터

(추천)
Exp 보너스 스킬, HP 리커버리 스킬

알트아 평원 프리 배틀 맵에 처음 진입하면 드래곤 한 마리와 잡다한 적이 나오는데, 두 번째부터는 무조건 드래곤 3형제만 등장한다. 일단 몸빵 캐릭터가 다른 드래곤의 시야에 걸리지 않게 한 마리의 드래곤에게 접근하여 몸빵을 하고, 사이클론2를 장착한 캐릭터는 조금 뒤에서 드래곤의 3x3 셀 사이즈에 딱 맞게 사이클론2만 사용하면 되며(드래곤의 9셀 판정, 가드하든 0 대미지를 주든 경험치는 그대로 받는 특성을 이용), 회복 캐릭터들은 멀리서 회복만 해주면 된다. 드래곤의 브레스는 위력과 범위가 높지만 즉사할 가능성은 적으며, 근접한 캐릭터만 공격받는 테일 윕도 마찬가지. 이렇게 하면 키울 캐릭터는 적어도 2,3턴 안에 1업씩 하게 되며(Exp 보너스2 이상 착용시 1턴 당 1업), 1마리의 드래곤을 잡을 만큼 레벨 업이 되고 나면 나머지 2마리의 드래곤은 아주 쉽게 잡을 수 있다. 이후 캐릭터를 바꿔가며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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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레벨 대에 진입하면 이제 볼드 신전으로 간다. 이곳에는 단 한 마리의 드래곤이 등장하는데, 70렙의 티아메트이다. 60렙 대라면 알트아 평원과 마찬가지로 가뿐하게 잡아주면 된다. 이곳에서 99렙을 찍는 것도 가능하지만, 파티 평균 70렙 정도만 되어도 최종보스를 3턴 안에 잡을 수 있다. HP가 좀 많고 20턴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마공이 높은 캐릭터 1~2명을 포함시키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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