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S와 닌텐도의 연말시장 협공을 막아라!

MS와 닌텐도의 협공을 막아라!

세계 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소니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경쟁 업체인 MS와 닌텐도가 연말 시장 대작 타이틀과 새로운 콘솔 등을 선보이면서 가뜩이나 갈길 먼 소니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용 게임기 시장과 차세대 게임기 사업 모두를 진행하는 소니 입장에서는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 닌텐도의 Wii, 침체기는 이제 그만!

닌텐도DS와 Wii의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닌텐도.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 Wii의 킬러 타이틀 부재가 그것이다. Wii는 해외에서 천만대를 넘긴 Xbox360의 판매량을 따라잡으며 명실공히 최고의 게임기로 자리매김했지만 초반에 나온 몇몇의 타이틀 외는 제외하고는 딱히 킬러 타이틀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특히 Wii 타이틀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 번들 타이틀 'Wii 스포츠' 라는 점에서 그동안 Wii의 타이틀 부제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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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말 시장는 Wii의 이런 부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킬러 타이틀 부재로 허덕이는 Wii를 구원할 든든한 후원자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바로 캡콤의 Wii 서드 파티 참전이다. 캡콤은 '몬스터 헌터 3 Wii'(가칭)를 필두로 'We Love Golf!' '바이오해저드 엄브렐러 크로니클즈' '보물섬 Z - 발바로스의 비보' '전국 바사라 2 영웅외전' 등 신작 타이틀 5개를 선보였다. 특히 이 타이틀은 모두 플레이어블로 공개돼 연말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세가의 '나이츠 - 별이 내리는 밤의 이야기' '고스트 스쿼드' '이상한 던전 풍래의 시렌3' 남코의 '소울칼리버 레전드'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메이저리그 2' 등 일본 개발사들의 연말 타이틀들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닌텐도DS도 마찬가지. 테크모의 '닌자가이덴 드래곤 소드'를 비롯해 SNK플레이모어의 '너의용자' '두근두근 마녀신판2' '메탈슬러그7' 남코의 '테일즈 오브 이노센스' 세가의 '드라마틱 던전 사쿠라대전', 스퀘어에닉스의 '킹덤하츠 358/2 Days' '파이널판타지 택틱스 A2' 등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Wii의 활동은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최고조로 상승할 것이고 이는 내년 상반기 게임 시장 장악을 의미한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초에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어 국내에서도 뒤늦긴 했지만 Wii 열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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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차세대 게임기 시장 장악으로 끝이 아니다

가장 빨리 천만대 고지를 달성했으며, 200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던 '헤일로3'로 게임계 역사를 뒤집어버린 MS. 이곳 역시 하반기에 약 40여종의 신작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며, 높은 가격으로 무리를 산 'Xbox360 엘리트'를 대신할 'Xbox 아케이드'를 새롭게 출시해 연말 시장 장악 가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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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헤일로3'로 북미 시장을 장악한 MS는 '헤일로3'를 시작으로 반다이남코게임즈의 '에이스컴뱃6 : 해방의 전화' '뷰티풀 괴혼', 캡콤의 '데빌 메이 크라이4', 코에이의 '진삼국무쌍5' '블레이드 스톰 - 백년전쟁', 테크모의 '닌자가이덴2', 스퀘어에닉스의 '인피닛 언디스커버리' '라스트 렘넌트', 세가의 '버추어파이터5 - 라이브 아레나', 블루사이드의 '킹덤언더파이어 : 서클오브둠' 등으로 아시아 시장 입지 다지기에 들어갔다. 특히 상반기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일본 게임 업체들의 개발 참여와 대작들의 멀티 플랫폼 전환은 Xbox360이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PS3의 성장을 막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2008년 1/4분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이며, 이미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Xbox360의 판매량이 높은 상태로 집계돼 MS의 아시아 장악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런 Xbox360의 아시아 시장 입지 다지기의 결정판은 바로 지난 10월23일 북미 시장에 출시된 Xbox360 아케이드 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장 로비 바흐는 "Xbox360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번 아케이드 팩을 출시하게 됐다"며 "아케이드팩의 가격은 279.99달러로, 249달러의 Wii와 거의 비슷한 가격"이라고 아케이드 팩의 경쟁력에 대해 언급했다. Xbox360 아케이드 팩은 HDMI포트가 달린 본체, 무선 컨트롤러, 256MB 메모리 카드, 5가지 Xbox Live 아케이드 게임(붐붐로켓, 팩맨, 우노, 피딩 브렌지, 룩소르2)으로 구성되며 나머지 사양은 다른 Xbox360 패키지와 동일하다. 이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399달러의 저가형 PS3를 견제하기 위한 MS의 히든카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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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퇴양난 소니, 그러나 돌파구는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소니는 닌텐도와 MS의 협공 아닌 협공에 연말 시장 경쟁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니의 차세대 게임 시장과 연말 시장 진격은 지금부터다.

소니는 지난 달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PSP를 선보인데 이어 일부 기능이 제외됐지만 가격만큼은 대폭 하락된 저가형 PS3를 11월 중 출시한다. 국내에는 11월11일 정식 발매가 예정돼 있으며, PS2 호환 기능과 하드가 40GB로 줄어든 점을 제외하면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고가로 PS3 구매를 망설이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할 듯 하다. 또한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진동 문제도 해결한 '듀얼쇼크3'도 일본 시장에 11월쯤 출시된다. '듀얼쇼크3'는 기존 패드의 특징인 SIXAXIS 컨트롤러에 진동 기능이 추가된 컨트롤러이며, 연말에 출시되는 많은 타이틀 중 대다수가 진동기능을 지원하는 형태로 출시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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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말 PS3용과 PSP용 대작 게임들도 대거 출시된다. 먼저 레이싱 게임의 최고라고 평가 받고 있는 '그란투리스모 5 프롤로그'와 거대 백기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백기사 이야기', 실제 카드를 보여주고 진행하는 '아이오브저지먼트 ', 미려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라쳇앤클랭크 퓨처' 등과 '파이널판타지 XIII' '파이널판타지 XIII 베르사스', 세가의 '류가고토쿠 켄잔' '기화기초' '전장의 발큐리아', 남코반다이게임즈의 '소울칼리버4' '타임크라이시스4' '트러스티 벨 - 쇼팽의 꿈' 등도 연말과 2008년초를 기점으로 출시된다.

이 외에도 '진삼국무쌍5' '데빌메이크라이4' 등과 같은 멀티플랫폼 타이틀도 올 연말 Xbox360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며, 많은 일본 업체들의 본격적인 PS3 지원도 시작될 전망이다. PSP용으로는 '모두의 골프 포터블2'와 '파타퐁', 또다른 파이널 판타지 '디시디아 파이널판타지' '킹덤하츠 Birth by Sleep' '발할라 나이츠2'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많은 해외 회사들의 신작들도 대거 연말을 기점으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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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社, 연말 공략 승리로 내년 상반기 시장까지 넘본다

이렇게까지 3社가 올해 연말 시장에 총력을 기우리는 이유는 올해 연말 시장 장악이 내년 상반기까지의 게임기 시장 판도를 변화 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시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차세대 게임기 전쟁과 휴대용 게임기 NDS의 강세로 계속 이어졌다. 특히 타 게임기보다 선행 발매된 Xbox360의 인기는 그야말로 최고였으며, '기어즈오브워' 등의 큰 대작 타이틀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인기를 고스란히 상반기까지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보니 올해 연말 시장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의 인기를 지속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닌텐도의 경우 Wii의 킬러 타이틀 부제를 털어내고 다양한 라인업으로 다시 판매량에 가속도를 높여야할 입장이며, MS는 본격적으로 진행된 소니와의 가격 경쟁과 타이틀 확보에 대한 노력이 계속 될 전망이다. MS는 현재까지는 선행 발매라는 이점과 '헤일로3' '바이오 쇼크' 등의 외국산 게임들의 선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게임기이지만 유독 아시아 시장에서만큼은 닌텐도와 소니에게 전적으로 밀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런 연말 시장은 MS에게 아시아 시장 입지 다지기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런 양사의 협공을 막아 내야 하는 입장의 소니는 PSP와 닌텐도DS의 벌어지는 격차 줄이기와 라인업 강화, 해외 시장의 선전이 필수인 상황이며, Wii와 Xbox360의 다양한 연말 시장 마케팅을 넘어 일본 시장 내 자리 잡기에 나서야할 판이다. 특히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3는 일본 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며, 해외 시장에서도 약 300만대 이상의 판매량 격차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는 상태이기에 더욱 그렇다. 소니는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자국 내 판매량을 최대 30%까지 상승 시킬 방안이며, '그란투리스모5 프롤로그'를 비롯한 대작 타이틀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 시장은 중요한 소비 시기이면서도 내년 상반기 시장 장악을 위해 꼭 필요한 교두보"라며 "소니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경쟁, MS와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올 연말 라인업과 프로모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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