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시뮬레이션과 휴대용 게임기의 만남

오스칼 lwtgo@hanmail.net

PSP로 전략 시뮬레이션을...
발매한지 10년이 지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게이머를 탄생시키고 프로리그가 진행되면서 아직까지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서로 머리를 써가며 작전을 세우고 상황에 맞는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을 보여주며 e스포츠란 새로운 장을 마련한 국민게임이다. 이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전략 시뮬레이션은 게임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력 장르 중에 하나다. 하지만 수많은 단축키와 마우스컨트롤이 필요하다는 한계성 때문에 아직까지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던 FPS 장르가 콘솔로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에 자극받았는지 요즘 들어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필드커맨드가 바로 그러한 게임으로 특이하게도 PSP용 게임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휴대용게임기와 전략 시뮬레이션의 조합. 그 결과물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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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준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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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사령관이 되어보자. 필드커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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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휴대용게임기이기 때문에 실시간이 아닌 턴방식으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은 크게 실시간과 턴방식으로 나누어지는데 개인적으로 필자는 실시간 방식을 선호한다. 가장 큰 이유는 유닛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면서 병력의 열세를 컨트롤로 극복하는 묘미 때문이다. 하지만 필드커맨더는 플랫폼이 PSP이고 휴대용게임기에 마우스&키보드를 부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턴방식으로 진행된다. 턴방식은 또 실시간과는 다르게 여유 있게 생각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시간에 비해서 조작이 간단하며, S.RPG에서 많이 접한 형태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하지만 S.RPG에서 접한 전투와 비슷하기만 하다면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무색하기만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전략시뮬레이션에서 나타나는 자원확보를 통한 유닛의 생산과 건물짓기를 대신한 건물점령&사단파워(일종의 경험치를 쌓으면 사단 저마다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ex-HP회복, 이동력 증가 등)을 비롯하여 각 유닛마다 이동거리, 연료, 공격횟수, 공격범위 같은 수치를 정해놓아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전략적으로 유닛을 활용하게끔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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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방식의 전투를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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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의 밑을 보면 연료, 공격횟수, 에너지가 표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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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사령관은 당신이다
필드커맨더란 제목이 뜻하듯 플레이어는 전장의 사령관이 되어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방식은 앞서 말했듯이 턴방식이며 각 유닛은 능력치가 설정되어서 얼마나 이 유닛을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 뿐 아니라 안개, 눈, 비와 같은 자연환경에 따라 시야가 제한되거나 이동거리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전투에 색다른 맛을 더해준다. 기본적으로 유닛 생산은 턴이 지날 때 마다 늘어나는 자금으로 아군의 생산기지에서 생산하고 싶은 유닛을 정하면 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은 일반보병, 특수보병, 탱크, 트럭, 지대공미사일차량, 헬기, 잠수함, 보트 등 매우 다양하다. 보병은 탱크같은 기계형 유닛에 약하고, 특수보병은 사정거리가 길고 지뢰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탱크 같은 유닛에게도 어느 정도 강한 면을 보이며, 같은 전차형 유닛이라도 각 유닛간의 상성이 존재해 상황에 따라 적절한 생산을 요구한다. 그리고 일반 보병 같은 유닛은 공격력도 약해서 전차형 유닛에게 쉽게 당하지만 건물을 점령하기 위한 필수 유닛으로 설정해 각 유닛을 골고루 사용하게끔 만들었다.(건물을 점령하면 턴이 넘어갈 때마다 생기는 수입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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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사이에 보면 붉은 것은 7-11, 푸른 것은 0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이 공격포인트이다. 리치가 붉은 쪽이
길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 없이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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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유닛이라도 위치에 따라 공격력에 차이가 생기니
꼼꼼히 살펴본 후 명령을 내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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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닛을 생산할까?

게다가 건물을 점령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 포인트는 보병의 체력만큼 차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20포인트가 필요할 때 보병의 체력이 만땅이라면 두 번의 턴으로 건물을 점령할 수 있지만 9라면 3턴이 필요하기 때문에 턴을 낭비하는 꼴이 된다. 이런 상황이니 보병을 안전하게 건물로 보내야 하고 건물에 들어갔다고 해도 공격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니니 지속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대씩 주고받는 형식이라 상대의 남은 HP를 확인하고 자신의 공격력을 확인하여 상대편이 공격하지 못하게끔 유닛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격력이 1~2인 보병과 6~8인 탱크가 있을 때 HP가 1남은 적에게 탱크를 쓸 필요가 없고 보병으로 공격하면 보병이 공격받을 염려도 없고 공격력이 높은 탱크로 상대편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적의 생산기지에 아군 유닛이 들어가면 더 이상 생산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연료와 탄환수도 한계가 있어 마구잡이 공격은 자살 행위다(이는 기지 안에 유닛을 배치시킨 채 한 턴을 넘기면 회복된다). 사령관인 플레이어가 어떤 판단을 내리냐에 따라서 전투의 판도는 크게 변하니 주의 깊게 생각하며 한턴 한턴을 넘기는 재미가 있다. 미션 구성 역시 무조건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병의 퇴로 차단하기, 아군을 무사히 목적지까지 호송하기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이러한 특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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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이 없는 건물은 보병이 들어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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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공격하면 점령포인트가 줄어든다.
전략적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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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좀 실망스럽다
필드커맨더는 뛰어난 게임성으로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그 게임성에 비해 그래픽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휴대용게임기 중 최강스펙을 자랑하는 PSP이니 만큼 그래픽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데 풀3D를 활용한 화면으로 기존 휴대용게임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화면을 선보이고 있긴 한데 전체적으로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3D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평상시에는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시점이지만 전투명령을 내리면 그 상태에서 전투를 펼치는 유닛으로 줌인 되며 나름대로 박력 넘치는 연출을 보여주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이지만 그리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결국 나중에는 이런 연출이 귀찮아지면서 그냥 스킵하게 된다)좀 심하게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유닛이나 건물의 모델링에서 조잡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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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명령을 내리면 이런 식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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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괜찮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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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자욱한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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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를 해치웠다~

준비된 미션만으론 부족하지만 에디트 기능과 대전으로 보완
필드커맨드의 스토리모드라 할 수 있는 캠페인모드의 플레이타임은 그리 길지 않다. 게다가 약간만 적응되면 난이도도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날 잡고 플레이하면 순식간에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인데 이런 점은 맵 에디트 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했다. 캠페인모드의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좀더 조건이 열악한 상황을 직접 만들어 플레이하면 된다. 그리고 주위에 필드커맨더를 즐기는 사람이 있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PSP끼리의 무선대전도 지원되니 대인전을 펼치면서 짧은 플레이타임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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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크리에이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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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미션은 교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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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게임이라 불만~
정식발매된 게임이지만 필드커맨드는 순수영문게임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작전 브리핑부터 중간 중간에 발생하는 대화까지 전부 영어(음성&자막). 물론 유닛에 대한 정보도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거부감은 피할 수 없다. 한글이 아니기 때문에 적의 탈출을 막는 특수한 미션 같은 경우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도 생기고, 사령관들이 아무리 열심히 작전에 대해 설명해봤자 제대로 못 알아들으니 그냥 스킵, 스킵~. 우리나라는 영어교육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교에 성실히 다닌 사람은 단어 하나하나를 보면서 대강의 뜻을 알 수 있지만 게임을 하면서까지 독해문제를 풀고 싶지는 않다~. 한눈에 쏙 들어오고 귀에 쫙쫙 달라붙는 한글이 좋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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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전은... 쏼라쏼라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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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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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필드커맨더는 턴방식 전략게임으로써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인지도가 없는 신작인데다가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아서 제목도 들어보지 못하고 묻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만약 이 리뷰를 읽은 당신이 평소 턴방식의 전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글이 아니라는 약점을 무릅쓰고라도 즐겨보길 바란다. 38000원이란 돈이 다소 부담되기는 하겠으나 전투자체를 즐기다 보면 충분히 빠져들 만한 게임이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7점!! 자~~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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