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메탈기어 솔리드다!

METAL GEAR SOLID -PORTABLE OPS-
특유의 영화적 연출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멋진 그래픽, 거기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절묘한 게임성을 모두 만족시키며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PS2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은 이 게임은 그 인기 덕분에 애시드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휴대용 게임기인 PSP로도 진출했었다. 하지만 애시드 시리즈는 기존 메탈기어 시리즈와 다르게 턴제 카드 시스템을 적용시킨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었다. 덕분에 게임성 자체는 인상적이었지만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기존 게이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는데, 이런 사람들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기존 메탈기어 시리즈와 똑같은 방식의 게임이 다시 출시됐다. 바로 메탈기어 솔리드 포터블 옵스(이하 포터블옵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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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선사할 그래픽. 단 프레임이 좀 걸린다
PS2로 발매된 메탈기어 솔리드2에서 주인공 솔리드스네이크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어느 날, 다리 위에서 배로 뛰어내리며 침투하는 장면은 게이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PSP란 휴대용 게임기로 그 당시의 퀄리티에 근접한 모습으로 충격을 안겨준다. 솔직히 필자는 웹으로 공개된 스크린샷만으로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이미지 보정으로 예쁘게 포장해서 공개했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PSP로 돌아가는 포터블옵스를 보며 흠칫 놀랐다. 배경이며 캐릭터 모델링이며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PS2의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와 흡사한 모습을 자랑한다. PS2에서 보여준 포복, 인질포박, 벽 기대기, 엿보기, 각종 CQC액션(근접전투술)등 다양한 액션요소도 그대로 재현했고 맵의 구성도 계단, 지하통로, 엄폐물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며, PSP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계점까지 세세하게 표현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포터블옵스는 그래픽적으로 휴대용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로 사람들의 눈을 매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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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포터블옵스에도 한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PS2에서도 최고의 영상미를 자랑했지만 그것 때문에 복잡한 연산이 필요할 때면 프레임저하 현상이 발생했는데 휴대용인 PSP로 PS2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영상미를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인지 역시 게임 중 프레임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게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부드러운 화면을 즐기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리고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는데, 이때까지 메탈기어솔리드는 코지마히데오(메탈기어시리즈 제작자)특유의 영화적 연출로 이벤트를 리얼타임으로 진행했지만 포터블웁스에서는 그 방식을 탈피하고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 애니메이션 형태로 진행된다. 리얼타임이벤트를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일수 있으나 새로운 형태의 이벤트 진행방식도 꽤 느낌이 좋기 때문에 이것 하나로 이 게임을 놓치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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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PS2판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거슬린다
PSP의 버튼에 PS2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약간 조작이 바뀌었지만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서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처음 즐기는 유저라도 그리 복잡한 인터페이스는 아니니 미션을 몇 개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즐길 수 있다. 단 PSP아날로그 스틱의 감도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1인칭 시점(R버튼)으로 전환한 뒤 조준할 때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모퉁이를 돌았는데 멀지 않은 거리에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적이 있다면 눈치 채지 못했을 때 머리에 한발 쏴주고 싶지만 세밀한 컨트롤이 불가능해서 오히려 금방 발각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시점변환 문제도 있는데 PS2의 듀얼쇼크는 좌,우 하나씩 아날로그 스틱이 달려 있어 좌측을 캐릭터 이동에 우측을 시점변경으로 사용하면 되는데 PSP는 아날로그스틱이 하나이다보니 십자키로 시점변경을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왼손 엄지로 아날로그 스틱을 조작하면서 시점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덕분에 시점을 돌리려면 스네이크는 잠시 대기상태로 둬야 한다. 적이 어디 있는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어야 하다니...... 옵션에서 설정을 바꿔 십자키와 버튼을 이용한 조작을 고를 수 있지만 그래도 뭔가 좀 어정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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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리즈와 차이점이 없냐고? 천만에 이제 스네이크는 혼자가 아니야~
그래픽적으로 PS2판과 많이 닮아 있다고 모든 요소가 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당연히 메탈기어솔리드의 핵심인 잠입요소를 활용한 기본적인 진행방식은 전작들과 같지만 거기에 신요소를 추가하여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는 바로 부대시스템! 이전의 시리즈가 스네이크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무선으로 서포트를 받긴 했지만)경향이 강했던 반면 포터블웁스에서는 부대시스템을 도입해 혼자가 아니라 부대원들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전처럼 그냥 스네이크만으로 플레이해도 상관은 없지만 부대시스템이 도입된 만큼 그것을 활용하면 더욱더 전략적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새로 도입된 음파레이더는 적이 가까우면 뾰족하게 반응하고 푸른색&붉은색(붉은색이 더 가까운 위치에 있음을 나타냄)으로 적과의 거리를 가늠해야 하는데 잠입의 긴장감을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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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원도 현지조달이다!! 최적의 부대를 결성하자
부대원을 모으는 방법은 몇 가지 있지만 역시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은 병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현지조달이다.(-_-;. 이 방법 외에 다른 플레이어와 패스워드입력, PSP 랜통신으로 교환, AP SCAN, GPS사용-국내발매안됨-이 있다)임무를 위해 잠입한 곳에 있는 병사를 포박하여 아군의 차량으로 끌고 오면 포로가 되고 그 중에 일부는 회유시켜 아군병사가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부대가 몇 가지 분야로 세분화 되고 해당 분야에 병사를 배치시키면 그에 해당하는 능력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부대는 잠입부대, 첩보부대, 기술부대, 의료부대로 나누어져 있다. 잠입부대는 실제로 미션에서 행동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첩보 부대는 각 스테이지에 파견시켜 갖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기술부대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의료부대는 라이프와 스태미너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아군이 된 부대원은 저마다 캐리어(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경력을 고려하여 부대에 배치시켜야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점이다. 취직할 때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력을 요구하듯 포터블옵스에서도 경력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참 재미있다. 경력에는 육상선수(이동속도 빠르다), 구기선수(투척 거리가 길다), 인명구조대(끌고 이동하는 속도가 빠르다), 측량사(스테이지 맵의 표시가 상세해진다), 약제사(의약품의 개발을 실시한다), 의사(부대의 라이프 회복속도가 빨라진다), 정치가(포로가 아군이 되기 쉬워진다)와 같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부가설명을 보면 각각 저마다의 어울리는 위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로 측량사경력의 부대원이 첩보부대에 많이 있으면 미션 중 표시되는 맵의 건물 안까지 보이고, 포로를 운반하기 위한 미션이라면 인명구조대를 잠입부대에 포함시켜 재빨리 적군을 옮길 수 있으니 미션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다음 미션에 배치된 부대원이 배치된 적군과 같은 소속이면 특별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의심을 받지 않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다. 잠입부대는 적에게 발각된 상황만 아니면 스타트버튼을 눌러 메뉴에서 체인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부대원을 확보하여 부대레벨을 올리고 얼마나 적재적소에 부대원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미션의 성패가 달려 있다(굳이 스네이크만을 플레이 하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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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언어의 압박이...
외전격이 아닌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정식 스토리라인을 따라 흘러가는 게임이라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포터블옵스이지만 안타깝게도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 휴대용게임기의 한계인지 거대한 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미션형식으로 바뀌며 맵의 넓이가 축소되었고 지도를 펼치면 목적지가 X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별달리 헤맬 필요는 없지만 정작 중요한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으며 유저의 편의를 위해서 각 메뉴에 도움말기능이 많이 붙어 있지만 정작 국내유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왜 스네이크가 그 연구소에 잠입하는지 왜 서로 갈등이 생기는지 마음으로 이해할 수밖에...... MGS2와 3이 한글화되어 발매되어 한글로 즐겼던 메탈기어솔리드에 익숙한 사람은 아쉬움이 더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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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S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정통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의 작품이라는 점도 충분히 메리트로 작용하는데 거기에 새로운 요소들이 포함되었고 메탈기어솔리드3SS에서도 선보인 네트워크 대전을 PSP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필자는 여건이 안돼서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몇 가지 모드를 준비했으며 대전 외에도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병사를 트레이드하는 기능과 게임공유를 지원해 체험판을 다른 PSP사용자에게 넘겨줄 수도 있는 등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 게임이다. 한글화가 발목만 잡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요즘 한글화가 아쉬운 게임이 왜 이리도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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