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장한 한글판 PSP 게임

로스트레그넘:폐허의 황제
국내에 PSP가 정식발매된지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다양한 타이틀이 발매되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점점 발매 타이틀 수가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그에 따라 한글화되는 타이틀도 마찬가지로 줄어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이 한글화되어 찾아온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로스트레그넘:폐허의 황제(이하 로스트레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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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깔끔하다
PSP는 스펙면에서 이미 자타공인 휴대용게임기의 최강자이다. 그리고 기본성능도 성능이지만 발매한지 꽤 시간이 흐른 만큼 제작사도 PSP란 기계에 대해 좀더 이해하고 제작노하우를 깨우쳤으며 시간이 지난 만큼 새로운 기술들도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PSP의 성능을 끌어내기가 더욱 수월해졌다.(물론 제작사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러하다)예로 최근 발매된 메탈기어솔리드 포터블옵스 같은 것을 보면 정말 PSP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로스트레그넘의 그래픽 역시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유적을 무대로 그 유적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유적을 탐사하는 것이 이 게임의 메인스토리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유적을 배경으로 게임이 펼쳐지는데 배경의 묘사가 볼만하다. 보통 던전이라 하면 층마다 환경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데 로스트레그넘은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배경이 지루하고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코 그래픽적으로 질이 떨어지진 않는다. 플레이어 캐릭터나 좀비, 도둑, 벌, 미노타우르스, 마법사 등 등장하는 적도 많고 모델링도 깔끔하다. 게다가 일대다수의 전투가 많지만 결코 느려지는 현상이 없고 로딩도 살인적인 스피드(좋은 의미로-_-)를 자랑한다. 제작사에서 그만큼 PSP에 대해 확실히 이해했고 최적화시킨 게임을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게임을 즐길 때 답답함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시원시원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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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패턴은 단조로운 편
디아블로라는 PC게임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던전탐험류 액션RPG의 명작으로 후에 나오는 게임들의 많은 참고가 되고 있다. 이런 던전탐험형 RPG가 대부분 그러하듯 던전을 탐험하다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거나 혹은 소지아이템 개수가 한계치를 넘어서거나 특정 임무를 완수하면 다시 거점이 되는 곳으로 돌아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로스트레그넘 역시 이러한 전개를 보인다. 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자리했기 때문에 게임진행 부분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지금까지 등장한 비슷한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던전에서 전투하며 조사를 하다가 힘에 부치거나 미션을 끝내면 그냥 돌아온다. 그 뿐이다. 색다른 무언가를 원했다면 여전한 게임방식에 실망을 할 수도 있다. 거점으로 돌아와서 할일 역시 늘 그러하듯 다시 던전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이템을 재정비하고 혹시나 좋은 무기를 얻었으면 장착 혹은 대장장이를 찾아가 이전에 있던 무기와 조합을 하여 좀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면 된다. 이 밖에 아이템교환을 할 수 있는 상점이 있는데 예로 XX아이템 X개를 주면 YY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교환상품 중에는 고난이도 던전에서 필요한 회복약이나 무기합성에 필요한 재료 등을 입수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게임을 진행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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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성이 뛰어나다
로스트레그넘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액션RPG에서 액션성이 뛰어난 건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액션RPG라 할지라도 밋밋한 액션성을 지닌 게임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스트레그넘은 그런 게임들에게 일침이라도 가하려는 듯 화려한 액션으로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준다. 네모버튼(약공격), 세모버튼(강공격), 엑스버튼(점프), R1버튼(가드), L1버튼(스킬띄우기)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버튼인데 이를 조합해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네모버튼과 세모버튼을 조합해서 내는 콤보도 다양하며(ex,네모-네모-세모, 네모-세모-네모, 세모-네모-세모 등등)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스킬을 장착하면 L1버튼+스킬창에 해당하는 버튼을 누르면 각종 스킬이 발동되는데 기본공격에서 스킬로 연계가 이어지고 스킬에서는 다른 스킬로의 연계가 가능하니 수많은 연속기가 나온다. 그리고 공격이 막을 수 있는 공격과 막아낼 수 없는 공격으로 나뉘어 무조건 가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구르기(가드중 방향키+점프버튼)나 저스트 회피(적의 공격이 닿는 순간 가드)를 필요로 한다. 저스트회피로 적의 기술을 피했을 때의 느낌이 꽤 좋다. 그리고 맵에 있는 각종 트랩을 이용해 적을 몰아넣어 대미지를 주는 식의 플레이도 가능하다. 여기에 각종 아이템을 사용할 때는 스타트버튼으로 메뉴를 열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벨트에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을 장착시켜 놓으면 십자키로 해당 아이템에 커서를 맞춘 후 R1+세모버튼이나 네모버튼으로 재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세모버튼을 누르면 자기에게 직접 사용하는 것이고 네모버튼을 누르면 멀리 던지는데 이를 이용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로스트레그넘에는 회복이나 보조아이템 뿐 아니라 폭탄이나 혼란같이 공격형 아이템도 다량 존재하는데 이런 아이템을 멀리 있는 적에게 던져 좀더 유리한 상황으로 전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콤보와 아이템을 이용한 전술, 그리고 가드와 회피를 적절히 이용하며 다수의 적과 대결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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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캐릭터가 4명
로스트레그넘은 뛰어난 액션성에 준비된 캐릭터는 4명이나 된다. 하이랜더, 글래디에이터, 다크서쳐, 아마조네스, 이렇게 4인이 준비되어 있는데 각 캐릭터마다 특징이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이랜더는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날려버리지만 움직임이 좀 둔한 단점이 있고, 글래디에이터는 매우 빠른 연계로 쉴 틈 없이 몰아칠 수 있으며, 다크서쳐는 체술을 사용하고 각종 상태이상의 주술을 이용한 전투를 하며, 아마조네스는 활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적을 요리한다. 직선공격위주나 범위공격위주 같은 특성뿐 아니라 각종 스킬에서도 차이를 보이니 자신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플레이한 뒤 다른 캐릭터를 사용해 즐기는 것으로 플레이시간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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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좀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난이도 선택도 자유롭고 혹시나 좀 어려우면 한 번 클리어한 던젼도 다시 들어갈 수 있으니 좀 경험치를 쌓아서 가는 온 국민의 노가다전법도 유효하니 클리어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한 번 클리어하고 나면 좀 더 어려운 난이도도 생기며 무엇보다 던전의 구조가 랜덤으로 바뀌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요소도 준비되어 있다. 그 밖에 무기나 각종 팁도 한글로 친절히 설명해주니 로스트레그넘은 당신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혼자서 플레이해도 충분히 즐겁지만 그걸로 모자라다면 주위의 사람들과 협력플레이도 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즐겨보도록!!(물론 PSP와 로스트레그넘 UMD가 각각 2개씩 있어야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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