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맥다운' 시리즈 개발사 유크스는 어떤 회사?

'스맥다운'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게임 개발사 유크스. 소규모 외주 전문 개발사에서 '스맥다운' 시리즈를 통해 어엿한 글로벌 제작사로 자리매김 했으며, 레슬링 소재 게임 개발을 넘어 신일본 프로레슬링 주식회사를 자회사로 삼고, 일본 내 WWE 관련 DVD 판매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게임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다. 외주 업체에서 레슬링 자회사, 그리고 글로벌 제작사까지 독특한 이력을 뽐내고 있는 유크스에 대해 게임동아에서 조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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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업체에서 대형 개발사로, '투혼열전'부터 '스맥다운'까지


유크스는 본래 간단한 게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외주 업체였다. 이런 유크스가 일본 내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토미社에서 외주로 제작을 의뢰한 레슬링 게임 '투혼열전'을 개발하면서부터. '투혼열전'은 PS1 초기에는 찾기 힘들었던 풀 3D 그래픽과 타격기, 던지기, 피하기로 구분되는 공격/방어 시스템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게임은 4편까지 시리즈 총합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려 유크스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나중에 유크스가 '스맥다운' 시리즈를 개발하게 되는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이후 '투혼열전' 시리즈를 통해 유크스의 기술력을 높게 본 THQ에서 유크스에 '스맥다운' 시리즈의 공동 개발을 의뢰하게 되고, 2000년 지금의 유크스를 있게 만들어 준 'WWF SMACKDOWN!'이 발매됐다. 북미와 일본, 유럽 시장 등에 발매된 'WWF SMACKDOWN!'은 2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많은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유크스를 3D 프로레슬링 전문 제작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유크스 이후 '스맥다운' 시리즈의 개발을 계속적으로 진행했으며, 향후 개발사가 없어진 '로우' 브랜드를 통합한 '스맥다운 대 로우' 시리즈 개발도 맡게 됐다.

* 레슬링만 있는게 아니다? 유크스의 외도는 무죄


'스맥다운' 시리즈를 통해 3D 프로레슬링 전문 제작사로 인정받은 유크스지만 레슬링이 아닌 다른 게임들도 다수 제작했다. 유크스는 액션 게임 '봉신영역 엘츠바유', 실제 지형을 기반으로 한 코스를 지원하는 '다운힐 레이서', 세기말을 잘 표현해 인기를 끈 만화 '베르세르크'를 소재로 한 '베르세르크 천년제국의 매편 : 성마전기의 장', 드리프트를 중요시 한 레이싱 게임 'D1 그랑프리' 시리즈 등을 발매했다. 물론 '봉신영역 엘츠바유'처럼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유크스에 위기가 닥치게 했던 게임도 있었지만, '베르세르크 천년제국의 매편 : 성마전기의 장' 처럼 유크스가 레슬링 게임만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게 만든 게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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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크스는 게임 개발 외 유통 사업에도 손을 댔다. '스맥다운' 시리즈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유크스는 자사의 이름을 달고 타이틀을 발매해 유통사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THQ에서 개발한 '니모를 찾아서' 시리즈는 유크스에서 유통을 맡아 게임을 발매했으며, 위에서 언급했던 '봉신영역 엘츠바유' 'D1 그랑프리' 시리즈는 개발부터 유통까지를 모두 유크스가 맡아서 진행했다. 이 중에는 성공한 사례도 있고, '봉신영역 엘츠바유'와 같이 유크스에 위기를 불어 넣은 사례도 있지만 외주 제작만을 맡아 하다가 활동 영역을 넓혔다는 시도는 높이 살만하다.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모회사, 유크스


레슬링 게임 전문 개발사에서 다른 장르 게임의 개발, 게임 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어엿한 제작사로 자리매김한 유크스지만 역시 유크스를 먹여 살리는 건 '스맥다운'이며, 그 시작은 '투혼열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크스는 지난 2005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신일본 프로레슬링 주식회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었으며, 일본 내에 WWE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WWE 경기가 일본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거나 TV방송에 WWE 경기를 내보내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업체들의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는 간간히 있어왔지만, 유크스와 같은 대규모 투자는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며,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예다.

*레슬링 하나만을 고집스럽게 지킨 유크스

이처럼 유크스는 프로레슬링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는 회사다. 특히 자국 내 레슬링 산업의 확산을 위해 레슬링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은 굉장히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이들이 개발한 신작 게임 '스맥다운 대 로우 2008'에서는 얼마나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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