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은 지금과 다른 재미를 안겨줄 신 직업'

최근 많은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오랜 기간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는 대박 게임들이 탄생하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있다. 많은 게임이 등장하면서 그로 인해 게이머들도 여러 게임으로 분산되고 있고, 또 새로움보다는 예전부터 즐겨온 익숙함을 더 좋아하는 게이머들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리니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스페셜포스' 등의 게임은 새롭게 등장하는 게임들에게 커다란 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 '메이플스토리'는 상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횡스크롤 액션 장르를 대중화시키면서 수많은 아류작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때 당시에는 어느 정도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만큼 큰 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개발팀이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게이머 분들도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동시접속자 20만 명 돌파, 가입 회원 1,400만 명 돌파, 중국 동접 30만 명 돌파, 유럽 49개국을 포함해 총 58개국 수출 성과 등 굉장한 기록을 많이 가진 '메이플스토리'의 기획을 맡고 있는 손귀영 팀장은 '메이플스토리'가 이만큼의 성과를 기록한 것도 다 게이머들의 애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만큼의 성과도 전부 게이머 분들이 만들어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는 그런 게이머분들을 위해 색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죠. 몬스터나 지역 추가도 좋지만 4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어느 정도 참신성이 부족해진게 사실이잖아요. 그러다보니 게이머분들도, 저희들도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됐죠. 그게 신 직업 '해적'입니다"

손귀영 팀장은 '해적' 자체를 기획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지만 이 직업 자체가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다른 직업과 함께 '메이플스토리' 속에서 살아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신 직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최고 레벨을 달성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직업 간의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적'에 대한 개발은 다른 콘텐츠 제작보다 부담스러워졌다.

"처음에는 게임 콘텐츠와 함께 병행해 개발을 했습니다. 근데 이게 말처럼 잘 안되더군요. 지금까지 게임을 즐겨주시고 있는 분들에게도 계속적인 콘텐츠는 필수였고, 신 직업도 개발해야하는데 병행을 하려고 하니 작업 속도가 전혀 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해적'을 완성하기 위해 팀을 새로 구성했고, 지난 9월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9월,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된 해적은 그야말로 이슈였다. 손귀영 팀장과 개발팀의 기대를 넘어 유명 검색 포털에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해적'을 소재로 한 UCC 동영상도 많이 등장했다. 흔히 말하는 '대박' 콘텐츠였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회사에 출근했는데 회사 전체가 들썩거리더군요. 테스트 서버에 추가한 '해적'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수백 통의 문의전화와 이메일이 주말 내내 왔다는거에요. 물론 기뻤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걱정도 됐죠"


신 직업 '해적'의 추가를 반가워하는 게이머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해적'이 기존 직업들보다 유리하고, 강해서 밸런스를 해칠 수 있는 우려를 가진 게이머도 많았다. 신 직업의 등장으로 기존 직업들은 소홀해질 수 있고, '해적'을 중심으로 업데이트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귀영 팀장 역시 이런 게이머들의 의견을 받고 나서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해적'에 소비했다고 말했다.

"분명한 건 '해적'이 추가되는 건 사실이지만 '해적' 자체가 '메이플스토리'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적'에 대한 것도, 그리고 기존 직업에 대한 점들도 계속적으로 생각하고 업데이트 할 예정이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해서 탄생한 '해적'은 오는 18일 본서버에 업데이트 된다. 올해 여름동안 준비하고 지금까지 테스트 서버에서 다듬어진 '해적'은 '메이플스토리'의 4주년 대미를 장식할 업데이트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실히 만들어졌다.

"'해적'은 다른 일반적인 직업과 다르게 두 개의 색이 다른 형태로 전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사의 경우 불 계열이나 냉 계열, 회복 계열 등 속성의 변화를 추구하지만 '해적'은 이와 다르게 '건슬링거'와 '인파이터'라는 장거리, 근거리 직업으로 구분되죠. 그리고 전체적인 전투 스타일도 기존 직업들보다 손맛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손귀영 팀장의 설명에 의하면 '해적'은 기존 직업들의 밸런스를 해치기보다는 반복적인 느낌을 벗어던진 형태의 신 직업이다. 전투 시에 뒤로 다가오는 적을 돌아보지 않고 공격하거나 스턴을 건 후 주변 적들과 함께 한 번에 제거하는 전체 공격, 그리고 다양한 이동과 해적선 소환 등으로 기존에 볼 수 없던 색다른 요소가 가득하다. 그리고 각각 추가 전직 할 때마다 '건슬링거'와 '인파이터'의 색이 강해져 다른 직업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향후에는 혹시나 저희가 놓칠 수 있는 밸런스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테스트 서버보다는 일반 서버에 있는 게이머들이 더 많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직업들을 위한 밸런스 조정도 계속적으로 할겁니다. 잘 안쓰는 스킬이나 약한 스킬들도 상향 조절할 생각입니다"

'해적'도 중요하지만 기존 게이머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말한 손귀영 팀장은 향후 기존 직업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추가와 밸런스 수정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 직업은 직업대로, 기존 직업들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번 '해적'은 게이머 분들이 원하는 것이 게임 속에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런 노력 역시 게이머들의 사랑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18일 추가 되는 '해적'을 통해 새로운 '메이플스토리'의 재미도 느끼시고, 앞으로도 '메이플스토리' 많이 사랑해주세요"

게이머들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을 수렴해 만들어진 '해적'이라는 새로운 직업이 4년 넘게 서비스 된 '메이플스토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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