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형 MMORPG의 부활, '루나온라인'

기자는 온라인 게임을 하며 다른 게이머와 대화를 하거나 파티 및 길드 시스템을 잘 이용하지 않는 솔로잉 형 게이머다.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투를 오랜 시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타격감과 화려한 스킬 이펙트 등을 갖춘 게임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런 기자가 최근 전투가 아니라 게임 내 콘텐츠와 다른 게이머들과의 커뮤니티가 강조된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했다.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실시된 '루나온라인'이 바로 그것. 사회성이 부족한 기자가 왜 이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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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편안한 게임 속 모습


먼저 '루나온라인'의 첫 인상은 편안함이었다. 동화 속 세계를 표현한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의 배경과 귀여운 캐릭터들이 굉장히 편안하게 다가온 것이다. 최근 귀여운 캐릭터와 깜찍한 동작 등으로 무장한 캐주얼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MMORPG, FPS 가리지 않고 3~5등신의 SD 캐릭터들로 무장한 게임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귀엽고 깜찍한 것을 넘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배경과 캐릭터가 잘 조화된 모습은 SD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아도, 동화풍의 배경을 좋아하지 않아도 아무 부담감이 없으며, 최신 그래픽을 탑재한 게임들에 뒤처지지 않는 다양한 그래픽 효과와 코스튬 플레이는 상당히 좋았다. 다만 NPC 캐릭터들의 경우 5~8등신 캐릭터로 이뤄져 있으며, 대화창에 뜨는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고 쭉쭉 빵빵한 모습이라 기본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소 이질적이라는 것은 옥에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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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1 - 텔미춤에서 대사남발 NPC까지


게임에 접속해 캐릭터를 여기저기 이동시키고 있던 중 문든 캐릭터 창의 모션 탭이 눈에 띄었다. 안녕과 같은 기본적인 모습부터 구걸, 하트, 춤 등 다양한 모션을 실행하며 캐릭터의 깜찍한 모습에 빠져있던 중 '텔미춤'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기그룹 원더걸스가 전국을 텔미 열풍에 빠트리며 게임 속에서도 다양한 텔미 댄스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기본 모션으로 저장돼있는 건 처음 봤기 때문이다. 마을이나 사냥터에서 쭉 늘어서 단체로 텔미춤을 추는 캐릭터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리고 이모티콘 탭에서 실행하는 캐릭터 머리위로 떠오르는 다양한 이모티콘들도 게임에 대한 호감을 높여줬다. 물론 이러한 기능들은 기존 게임들에서도 사용됐던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 내에 삽입된 것이 아니라 그래픽, 캐릭터와 잘 조화가 됐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는 것 같다. 또한 대사를 남발하는 몬스터들. '피자 먹고 싶다'거나 자신이 토끼보다 빠르다고 우기는 거북이, 쓰러트리면 독버섯으로 다시 태어나 복수하겠다는 버섯 등 사냥터에서 다른 게이머가 없이도 쉽게 심심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몬스터들은 혼자 게임을 하더라도 커뮤니티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커뮤니티 2 - 데이트매칭 시스템


'루나온라인'에서 느낀 커뮤니티의 강화 두 번째는 데이트매칭 시스템이었다. 기자가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며 다소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다른 게이머들과 대화를 하지 않거나 파티, 길드를 귀찮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먼저 다가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직접 찾아야 한다. 온라인 게임이 다양한 게이머들이 함께하는 곳인 만큼 사람사귀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기자처럼 오랜 시간 게임을 진득하게 즐기기 못하고 조금씩 자주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있어 이것은 다소 어려운 일. 하지만 '루나온라인'의 데이트매칭 시스템을 활용하면 다른 캐릭터를 찾아다니거나 만나는 게이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말을 걸지 않아도 1:1 대화를 통해 친구, 또는 노력여하에 따라 애인까지 만들 수 있다.


*커뮤니티가 전부는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전투


커뮤니티에 두 단락을 할애할 만큼 커뮤니티가 강조된 '루나온라인'이지만 아직도 본 기자의 머릿속에 MMORPG에서 전투가 재미없다면 이 게임은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도 '루나온라인'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처음엔 귀여운 캐릭터를 보며 '이런 캐릭터가 전투를 해 봤자'라고 생각했지만 단순한 모션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타격모션과 싱크가 잘 맞아떨어지는 타격음, 그에 상응하는 타격 이펙트, 스킬 사용 시의 화려함까지 손맛이 느껴지는 전투는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3등신임에도 크게 크게 뻗어주는 팔과 다리, 다양한 몬스터의 리액션은 "지금 내가 몬스터를 때리고 있다" "이 스킬은 정말 아플 것이다" 등의 느낌을 게이머에게 잘 전달해준다. 조금 과장일 수 있지만 게임센터에서 레버와 버튼을 누르며 액션 게임을 플레이 하는 느낌을 전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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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에는 다소 신경 써야


게임을 플레이하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살펴볼 시간이 있었는데 기자 생각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운영에 대한 불만이었는데, 비매너 플레이에 대한 미조치, 고객센터를 통한 건의 및 의문에 대한 늑장 대처 등 현재 게임 내에 운영자가 상주 하느냐, 고객센터가 제대로 활동을 하느냐는 등 게임 및 개발사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글이 자유게시판에 가득했다. 온라인 게임이니만큼 부족한 게임성은 계속 개선해나가면 되지만 한번 잃은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을 개발사가 명심했으면 좋겠다. 단적으로 한번 해본 친구들이 재미없고 운영도 엉망이라고 얘기하는 게임을 누가 하겠는가!

*아직은 오픈 베타 테스트 초기


이처럼 운영 부분에서 다소 문제를 보이고는 있지만 보기에 편안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 그들이 보여주는 시원시원한 전투 등의 기본적인 게임성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리고 텔미춤, 데이트매칭 시스템 등 '루나온라인'의 다양한 커뮤니티 요소들은 이 게임이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게이머들이 조금만 애정을 갖고 기다려주고, 개발사에서 게이머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 게임의 질적 향상에 노력한다면 조만간 수준급의 게임성을 갖춘 '루나온라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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