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었던 사자 'MMORPG' 다시 포효하나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 장르는 국내 온라인 게임계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R2'를 빼고는 내세울만한 흥행작이 한 편도 없는 것이 사실. 특히 작년에는 FPS 열풍에 밀려 매년 MMORPG가 타오던 게임 대상까지 FPS 게임인 '아바'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이런 MMORPG가 2008년으로 넘어오면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작년 12월 말부터 공개 시범 서비스를 들어간 게임들이 현재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곧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갈 작품들도 향후 성적이 기대되는 대작들이다.

MMORPG 반격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 12월 21일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엠게임의 '풍림화산'이다. '홀릭'과 더불어 엠게임의 2007년 주력작으로 꼽히던 이 게임은 오픈 베타 테스트 시작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3만5천 명을 넘으며 2008년을 기분 좋게 맞이했다. 이 게임의 장점은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협행(퀘스트) 시스템이다. 특히 협행을 진행하다보면 중간 중간 셀 애니메이션이 나와 게이머로 하여금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해주며,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주고 있다. 엠게임은 현재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가수 임정희의 음악을 게임 내에 도입하는 등 스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대규모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그 뒤를 잇는 작품은 '거상' '군주' 등으로 잘 알려진 엔도어즈 김태곤 이사의 신작 '아틀란티카'다. 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계에서 흔치 않은 턴제 전투를 내세운 게임으로 전략 RPG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거상' '군주'와 마찬가지로 정치, 경제 개념도 포함하고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김태곤식 MMOPRG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불리고 있다. 이 게임은 작년 말부터 진행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오픈 베타 테스트 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하루 앞당긴 9일로 결정했다. 이 게임의 게임성을 자신하는 엔도어즈에서는 게임 내에서 50레벨을 달성했는데 재미없으면 다른 회사 게임의 한달 정액 요금을 대신 결제해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할 정도다.


오는 15일에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해외 개발자인 빌로퍼의 신작 '헬게이트:런던'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헬게이트:런던'은 악마의 등장으로 폐허가 된 영국을 배경으로 악마와 싸우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 게임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국민 게임이라고 불렸던 '디아블로'의 시스템이 많이 녹아들어가 있으며, 총기류를 사용하면 1인칭 시점으로 전환돼 FPS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한빛소프트는 오는 11일에 열리는 런칭 파티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11일 런칭 파티에는 빌로퍼가 참석하며, 소녀시대, DJ DOC 등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헬게이트:런던'과 더불어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상반기 내에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예당 온라인의 '프리스톤테일2', 넥슨의 'SP1',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 등도 올해 등장이 유력한 작품들이다.

'헬게이트:런던' '반지의 제왕' '워해머' 등 외산 MMOPRG의 공습이 거센 것도 올해 MMOPRG 시장의 특징이다. 특히 '반지의 제왕'을 손에 넣은 NHN은 '워해머'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어 2008년 MMORPG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헬게이트:런던'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손에 쥔 한빛소프트는 '미소스'라는 또 다른 카드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완미세계로 재미를 본 CJ인터넷도 무시할 수 없다. CJ인터넷은 올해에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드래곤볼 온라인을 모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이 FPS이었다면 올해는 MMORPG 대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또한 지난 2004년에는 참패로 끝난 국산 MMORPG와 외산 MMORPG의 대결이 올해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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