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특명, ‘숨겨진 스포츠 장르를 선점하라’

대대로 축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는 게임 업계에서도 '효자'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스포츠 자체의 룰을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룰의 자체적 완성도가 높아 게임으로 구현만 하면 기본적인 재미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과거 국내 비디오 게임계를 석권했던 코나미 사의 '위닝 일레븐' 시리즈나 농구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로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만 봐도 국내외에서도 스포츠 게임의 파괴력은 어렵지 않게 체감할 수 있는 상태. 특히 '프리스타일'과 '마구마구' '피파 온라인' 등 각 스포츠 별로 성공한 게임들이 '대박 작품'의 반열에 오르면서 이미 선점된 농구, 야구, 축구 등을 제외한 이색 스포츠 장르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게임업계에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2008년 이색 스포츠 포문을 연 게임은 바로 오픈 베타 서비스 이후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족구 온라인 게임 '공박'이다. 이 게임은 2007년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지만 그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단기간에 동시접속자가 떨어지는 타 스포츠 게임과 다르게 '공박'은 어느 정도 선의 동시접속자는 계속 유지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 게임으로 게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박'은 쉬우면서도 간단한 조작과 레슬러, 열혈 청년, 치어리더 여고생, 천재꼬마 등 독특하면서도 개성이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과 필살기 슛 등으로 시원함과 코믹함을 더했으며, 실제 족구를 방불케 하는 네트 플레이와 기둥 들을 맞춰 공의 각도를 바꾸는 쿠션샷 등 다양한 전술이 존재, 족구 이상의 재미를 준다.

이런 '공박'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 게임도 있다. 한빛소프트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족구 온라인 게임 '스파이크걸즈'는 미소녀와 족구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남성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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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스파이크걸즈'는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을 보는 듯 한 인터페이스 구성과 몇 개의 버튼만으로도 빠른 진행이 가능한 점, 다채로운 꾸미기 아이템 등이 특징인 게임이다. 특히 게임 속에는 족구 외에도 다양한 미니 게임들이 준비돼 있으며, 사용이 가능한 복장도 다양해 자신의 캐릭터들을 꾸미는 맛을 잘 살려 놨다.

KTH에서 서비스하는 '마그패라그'는 발로 하는 족구와 다르게 손으로 직접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피구 게임이다. 재미있는 점은 공만을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피구를 소재로 사용했지만 게임 속에는 거의 규칙이 없어 실제 타격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 그러다보니 이 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게임에 대한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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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신이 습득한 마구와 필살기를 이용하면 스포츠 게임에서 보기 힘든 한방 플레이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필살기는 자신이 사용하는 캐릭터와 습득한 카드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마구와 필살기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이용해 게임으로 만든 작품도 있다.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스트리트 하키 온라인 게임 '슬랩샷'은 독특한 장르만큼이나 특이한 캐릭터, 배경들을 선보이고 있는 게임이다. 가장 격렬한 스포츠로 알려진 아이스하키와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결합해 제작된 이 게임은 다양한 포지션을 활용한 실제 하키 방식과 약간의 폭력성을 결합,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진행된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스타일리시한 캐릭터들의 모습과 빠른 진행, 스포츠 특유의 드라마틱과 액티브가 잘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스노보드 게임 신작 '프리즌온에어'도 곧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 그동안 단순한 레이싱으로 게이머들의 외면을 샀던 스노보드를 소재한 게임 '프리즌온에어'는 기존 게임들이 가진 단순한 부분의 문제점을 최소화 시키고, 타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하프파이프' 모드를 도입, 스노보드 특유의 시원함과 화려함을 잘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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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업체의 움직임에 게이머들 역시 주목하고 있다. '공박'의 경우 오픈 베타 이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파이크걸즈'나 '프리즌온에어' 등도 테스트 기간 동안 많은 접속자가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 업체는 스포츠 게임에 대한 한계성으로 고민하고 있다. 스포츠 게임이 접근성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정해진 룰과 성장에 대한 밸런스 문제, '프리스타일'이나 '피파온라인2' 같은 기존작을 넘어서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성공 여부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색 스포츠 장르를 선점해 '프리스타일'이나 '마구마구' 같은 인기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개발사의 생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게이머들이 이 스포츠 게임에서 얻고 싶은 걸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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