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냐, 단테냐 그것이 문제 '데빌메이크라이4'

캡콤의 액션 시리즈 '데빌메이크라이'는 스타일리시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악마 사냥꾼 단테가 등장해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이 게임은 간단한 조작에서 나오는 묵직한 타격감과 빠른 화면 전환, 무술 영화에서나 볼만한 멋진 동작들로 수많은 액션 마니아를 매료 시켰다.

이런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의 신작이 2월5일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아쉽게도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PS3, Xbox360용 발매돼 기존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젊은 주인공 '네로'의 등장으로 색다른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등에 업고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 시킨 스타일리시 액션 게임 '데빌메이크라이4'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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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 아저씨는 집에 가세요. 이제는 '네로'가 주인공입니다

'데빌메이크라이3'까지 주인공의 자리를 놓지 않던 '단테'가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바로 젊은 교단 기사 '네로'가 신작의 주인공으로 확정됐기 때문. 수염이 까칠하게 자라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드는 '단테'와 다르게 '네로'는 샤프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복장, 한창 반항기 왕성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로 표현되는 그의 매끄러운 얼굴과 거칠 말투는 '단테'의 위기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발매 전부터 많은 게이머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네로'는 쌍권총과 대검 등을 사용한 '단테'와 다르게 자신의 손에 깃든 '데빌암'이라는 무기로 공격을 한다. 이 '데빌암' 액션은 적을 잡아당기거나 들어서 내려치는 역할 외에도 멀리 있는 물건을 잡거나 평소에는 갈 수 없는 지형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해준다. 덕분에 '네로' 스테이지에는 이를 활용한 다양한 퍼즐들이 숨겨져 있으며, 사용 자체도 간단해 누구나 손쉽게 '네로'의 멋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이와 다르게 초반부터 주인공 '네로'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전작의 주인공 '단테'는 외모에는 큰 변화점은 없지만 젊은 주인공에게 밀리기 싫어 다양한 무기로 자신의 부족함을 매 꾸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작에서는 선택 가능한 무기가 몇 종류 없었지만 전작에서도 꽤 괜찮은 재미를 본 스타일 셀렉트 시스템과 새로운 신무기들을 대거 들고 등장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몇몇의 무기는 기존 '단테'와는 사뭇 다른 액션으로 무장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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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퇴출설이나 위기설 등의 말들도 있지만 이번 '데빌메이크라이4'의 주인공은 '단테'와 '네오', 둘 다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이번 시리즈는 기존에 발매된 시리즈 중 가장 긴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고 있으며, 풍성한 스테이지와 퍼즐, 다양한 적들로 채워져 있어 '데빌메이크라이' 팬들에게는 재미, 그 이상을 안겨줄 것으로 생각된다. 스토리라인 역시 적당히 두 명의 이야기를 크로스 시켜줘 이야기를 지켜보는 맛도 좋다.

*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 그래픽과 액션에서 느낀다

스타일리시 액션을 표방하는 '데빌메이크라이'의 신작답게 이번 게임은 기존 시리즈를 능가하는 뛰어난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으로 무장하고 있다.

먼저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추앙 받고 있는 '네로'는 기본적인 구성은 '단테'와 흡사하지만 묵직한 '데빌암' 액션을 이용해 차이점을 보여준다. 이 '데빌암'은 필요 여부에 따라 공격 외에도 다양한 액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공격 시에는 적을 당기거나 적의 위치로 자신을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웬만한 상대는 기본적으로 들어서 찍는 것이 가능하며, 거대한 적들도 특정 조건을 만족 시키면 멋지게 날려버릴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네로'에게 다른 액션들이 부족한 건 절대 아니다. 검과 총을 사용한 액션은 '단테' 못지않게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며, 이와 '데빌암'을 결합해 멋진 한방 콤보를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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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리즈의 주인공인 '단테'는 '네로'처럼 강력한 한방은 없지만 여전히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주인공다운 면모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게임에서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화기를 사용해 악마를 사냥한다. 이중 돋보이는 건 전작에 등장했던 여성 캐릭터 '레이디'의 다양한 무기들. 거대한 머신건을 비롯해 로켓 런쳐, 유도탄 발사기 등 SF 뺨치는 다채로운 무기의 향연 덕분에 '단테'의 액션이 더욱 풍성해졌다. 또한 전작에서 선보인 스타일 모드와 '단테'를 지금까지 오게 만든 마검과 쌍권총도 건제하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들의 등쌀을 피해 동분서주하는 적들도 이번 시리즈에서 더욱 파워업 됐다. 기본적인 몬스터들은 움직임과 공격 패턴이 다양해졌으며, 보스급 적들은 화면을 전체를 잡아먹을 정도로 거대하다. 그리고 이 보스들은 주인공들을 압도하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데빌메이크라이4'의 액션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 정작 필요했던 게임성 변화는 어디로?

하지만 '데빌메이크라이4'는 정작 중요하게 생각한 게임성에 대해서는 거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세대 게임기로 출시된 점이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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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특정 시점 내에서 활동하는 방식과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때부터 내려온 특유의 스테이지 진행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 이번 시리즈는 차세대 게임기로 나오면 좀 더 많은 적들과 오픈 형태의 필드를 기대했던 게이머들의 기대를 가볍게 무시해주고 있다. 그래픽만 좋아졌지 게임성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적들이 나오는 것 역시 큰 차이가 없다. 거대한 적이 생긴 건 반가운 일이지만 일반적인 몬스터들은 전작에 비해 등장 수나 출연 빈도율로 보면 전작과 거의 흡사하다.

즉, 그동안 하드웨어의 성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방식을 제약이 풀린 차세대 게임기에서도 왜 그대로 유지하고 있냐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기본적인 게임성을 그대로 고수한 점은 나쁜 편은 아니겠지만 정해진 루트와 진행 방식, 조금 답답해보이는 스테이지 구성 진행 방식을 개선해 좀 더 자유도 높은 게임성을 선보였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또한 생각보다 적은 몬스터의 종류와 우려먹기는 홍보 문구에 보이는 시리즈 최대 볼륨이라는 점을 무색하게 만든다. 아마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게임 내 등장하는 적들과 보스들은 대부분 두 번 이상 등장한다. 스테이지도 중간 터닝 포인트에서 다시 우려먹기식으로 돌아온다. 물론 스토리라인 때문이라는 건 이해하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볼륨을 늘려야했는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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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데빌메이크라이'는 '데빌메이크라이'다

그래도 '데빌메이크라이4'는 차세대 게임기로 나온 첫 시리즈답게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라인, 시원한 액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를 모르는 게이머나 이미 시리즈를 경험한 마니아층 모두를 만족 시켜주는 적당한 게임성과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액션, 시종일관 도망 다니기 바쁜 보스전 등은 이 게임을 구매할만한 충분한 가치를 제공한다. 만약 설날에 즐길만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데빌메이크라이4'를 구매해 즐겨보자. 신 주인공 '네로'와 댄디한 '단테'가 당신의 명절 연휴를 정말 스타일리시하게 바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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