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계승에 게임도 한 몫 하고 있다

반만년 역사의 우리 문화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온라인 세상을 통해 다양한 문화 계승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 지루한 구식 문화라고 생각하기 쉬운 전통 문화가 게임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해 문화를 알고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 게임 속에서 맞이하는 새해와 한가위

매년 설, 추석, 대보름 등 명절이 가까워오면 많은 온라인 게임 내에 명절과 관련된 콘텐츠가 추가되거나 이를 기념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개중에는 그저 이름만 빌린 형식적인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게임에서 떡국, 송편, 한복과 같이 명절을 기릴 수 있는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명절을 기념해 명절 기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면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더 획득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지난 설을 기념해 이스트소프트는 '카발온라인'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에게 설빔 아이템을 무료로 지급했으며, '아스가르드'에서는 무자년을 맞아 금동쥐와 귀엽쥐 몬스터를 사냥하면 다양한 게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됐었다.


명절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을 배려한 이벤트도 있었다. '데카론'에서는 명절 연휴 3일 동안 특정 시간에 게임을 플레이하면 경험치를 2배로 획득할 수 있었으며, '프리스타일'을 설 연휴동안 플레이 했던 게이머들은 경험치와 게임 포인트를 100% 추가 획득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풍습과 관련된 다양한 게임 내 이벤트는 게임을 더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게이머들이 우리의 옛 문화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의미나 유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계몽성이 있는 이벤트는 없어 다소 아쉽다.

* 예전엔 이렇게 놀았었지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약하지만, 현재는 잘 하지 않는 예전의 놀이문화가 게임을 통해 이어지기도 한다. 어린 친구들과 10대에서 20대 등 젊은 층의 놀이 문화가 온라인으로 전이되며 그 이전 세대가 밖에서 뛰놀며 즐겼던 놀이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출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소재로 한 '졸리타이밍', 적당히 몸을 숨길만한 공간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숨바꼭질을 재현한 '까꿍온라인' 등은 누구나 쉽게 배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소재로 한 만큼 간편한 조작성과 귀여운 캐릭터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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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페이탈코드'는 놀이를 직접적인 게임의 소재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얼음땡과 유사한 모르핀룰 이라는 게임 모드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의 어린 친구들은 잘 하지 않는, 혹은 다른 문화 콘텐츠에 밀려 서서히 잊혀져가는 놀이들이 게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들은 3, 40대 게이머들의 옛 추억을 되살리고, 어린 층의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문화로 소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 해외 온라인 게임들 속 한국 아이템

'디아블로2'가 국내에 출시되며 블리자드에서는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한국 아이템 '환인세트'를 게임 내 아이템으로 추가했었다. 비록 뛰어난 성능으로 게임 내에서 인기를 끌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게이머를 위한 블리자드의 배려에 많은 게이머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인 '헬게이트:런던'엔 한국 아이템 칠지도가 추가되기도 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는 게임 내 다르나서스 지역의 문이 최근 화제로 무너진 숭례문으로 제작됐으며, 얼마 전 한국에 진출한 세컨드라이프에서도 숭례문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왔으며,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진행된 업데이트가 해외 버전에도 똑같이 업데이트 되며 우리 문화의 계승 차원을 넘어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돼 한류에 한 몫을 하기도 했다.


* 온라인으로 기폭돼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이처럼 우리의 풍습, 문화, 문화재 등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서 계승되고 있다. 아직 가벼운 이슈 정도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 이지만 그 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전통문화라고 하면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지루하고, 구식의 문화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게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쉽고 편하게 접근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얼마든지 우리 문화와 풍습이 쉽고 재미있게 이어 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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