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온라인으로 새로 시작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2008년 초. 한동안 게이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한 게임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때 FPS 게임의 지존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과거의 게임으로 잊혀져 가고 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 게임 퍼블리셔인 넥슨과 밸브사의 공동 제작을 통해 전 세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이하 '카스 온라인')은 약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두 번의 테스트와 프리 오픈 베타를 거친 뒤 1월31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첫번째 테스트 때 17만명이나 몰렸으니 명성에 걸맞는 폭발적인 출발이다.

* 원작의 충실한 이식을 목표로

'카스 온라인'의 모델이 된 '카운터 스트라이크' 1.6버전은 현재도 스팀 아시아를 통해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원작을 얼마나 잘 재현해 놓았는지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카스 온라인'은 게임의 진행이나, 총을 쏘는 순간의 손 맛등 원작의 요소를 충실히 잘 옮겨 놓았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전술이나 스킬 들도 적용이 가능했다. 그래픽이나 HUD와 같이 일부 그래픽적인 요소는 더욱 발전되어 1.6 이후에 발매된 '카운터 스트라이크 : 컨디션 제로'의 그것과도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게임 내에서 명령어 입력을 통해 게임 상태 조절이 가능했던 콘솔박스도 재현해 기존 카운터 스트라이크 게이머들을 끌어오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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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의 특징을 최대로 살리다

원작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커뮤니티성은 온라인이라는 타이틀답게 많이 향상되었다. 블랙톤의 UI는 깔끔했으며 메뉴들은 기존 온라인 FPS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메뉴를 볼 수 있었다. 대기실에서 대화가 가능한 점과 게임 내의 대화 방법이 간단해진 것은 편리해졌다는 게이머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클랜전 시스템이나, 캐릭터의 등급을 높일 수 있는 계급제, 추후 추가될 유료 아이템을 위한 상점까지, 기존의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부족했던 온라인 요소를 충분히 갖춰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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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은 물론 데스매치와 봇모드까지

'카스 온라인'에서는 오리지날 모드와 일반적인 FPS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를 플레이 할 수 있다. '오리지널' 모드에서는 맵에 따라 구출, 암살, 폭파의 세가지 미션이 플레이되며,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는 일반적인 FPS게임과 같은 방식의 게임이다. 또한, 지정한 만큼 CPU 캐릭터를 사용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봇 모드'를 통해 맵을 익히거나 전술을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봇 모드에 등장하는 CPU 캐릭터들의 AI가 별로 높지 않아서 대인 플레이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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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맵은 많은데 게이머는 인기 맵으로만 몰리고

'카스 온라인'에서는 기존에 즐기던 인기 맵인 더스트 시리즈나 아즈텍을 포함, 총 28곳의 맵이 준비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카스 온라인'을 위해 넥슨에서 직접 제작한 4개의 맵(위장, 위장2, 연구소, 터널)도 있다. 그러나, 현재 '카스 온라인'에서는 신규 맵 보다는 기존의 인기 맵들에 더 많은 인원이 몰리고 있다. 현재 '카스 온라인'을 즐기는 게이머 대부분이 새로운 맵보다는 기존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절에 즐겨했던 익숙한 맵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맵들이 데스 매치에 최적화돼 오리지널 모드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맵 편중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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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총기 구입

다른 FPS 게임들과 다른 점 중 하나인 무기 구입은 모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된다. 오리지널 모드에서는 라운드에서 얻은 돈을 가지고 다음 라운드에서 더 좋은 무기를 구입할 수 있는 기존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데스매치의 경우는 돈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서로 상대방 진영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료 총기 구매 시스템이 오리지널 모드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유료 총기를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져 돈을 모아 점차 강한 무기를 구입하는 오리지널 모드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이머들이 많았다. 그러나, 상점에서 무기를 구입하더라도 총마다 매겨진 가격만큼 돈을 벌지 못하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디자인돼 오리지널의 재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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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발 더 나아가는 게임이 되기를 바라며

'카스 온라인'은 기존에 있던 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모험을 하면서도 그 게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부족했던 커뮤니티성을 강화하는데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방장의 컴퓨터와 인터넷 사양으로 인해 렉이 생기는 문제와 기존 게이머에 너무 집중해 초보 게이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아쉬웠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특유의 재미요소들이 성공적으로 재현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되고 기존 게이머와 초보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확보된다면 '카스 온라인'이 다시 FPS 게임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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