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의 여왕이 되자. 피겨 프린세스

오스칼 lwtgo@hanmail.net

김연아선수 덕분에 발매된 게임?
지난겨울 벤쿠버올림픽은 대한민국 대표선수단의 눈부신 활약으로 겨울의 추위를 잊게 할 정도로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덕분에 사람들은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게임업계까지 그 여파가 전해졌다. 오늘 소개할 게임인 피겨 프린세스 두근두근 스케이팅 금메달을 노려라(이하 피겨 프린세스)도 그런 대세를 따라 제작된 게임이다. 피겨 프린세스는 지금까지 좀처럼 시도된 적이 없었던 피겨스케이팅을 주제로 하고 있다. 평소라면 조용히 묻힐 만도 한 게임인데, 아마 김연아선수의 눈부신 활약이 이 게임의 발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피겨 프린세스는 얼마만큼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를 게임 속에 잘 융합시켰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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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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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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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매우 좋다
사실 필자를 해오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주제로 한 게임은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피겨 프린세스가 어떤 게임일지 호기심 반, 기대가 반이었다(미지의 영역에 대한 설렘이라고나 할까?). 그런 기대 속에 피겨 프린세스의 첫인상은 생각 이상으로 좋게 다가왔다. 캐릭터의 설정이나 대화가 유치하긴 해도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재현도가 상당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기본지식이 풍부하진 않지만 피겨 프린세스는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쇼트프로그램, 프리프로그램의 분류는 물론 싱글과 페어분야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프로그램의 구성을 게이머가 직접 설정할 수도 있어서 직접 피겨스케이팅에 참여하는 느낌을 준다. 특히 눈으로만 보던 피겨의 기술들을 터치펜을 활용해 조작하는 부분은 색다른 감각을 느끼게 해줬다. 그리고 진행 도중 간간히 심심풀이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들은 피겨부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줘 게임의 템포도 괜찮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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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게임을 즐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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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긴 해도 스토리에 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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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게임을 통해 적절히 템포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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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피겨스케이팅에 소홀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캐릭터의 의상부터 음악, 연기까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는 연기도 연기이지만 선수들이 입고 있는 화려한 의상과 음악도 하나의 볼거리와 들을거리다. 피겨 프린세스는 이러한 요소를 놓치지 않고 커스터마이즈의 요소로 살려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미니게임을 진행하거나 대회에 입상하면 KP를 얻게 되는데 이 포인트로 음반이나 의상을 구입할 수 있다. 음반은 피겨에서 자주 사용되는 곡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해 하는 죽음의 무도도 포함되어 있다. 의상은 상의와 하의, 액세서리로 구분되어 있으며 종류 또한 상당히 많다. 조금 과장하면 이 의상을 다 수집하고 나면 옷을 이리저리 갈아입히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의상의 종류가 많다보니 자칫 갈아입히는 작업이 귀찮을 수도 있는데, 의상을 맞춰 따로 저장해놓을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나중에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의상이 변경). 게다가 선곡한 음악과 의상이 잘 어울릴 경우에 대회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게 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연기도 직접 설정할 수 있는데 후반으로 가면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다양해지니 점프, 스핀, 스파이럴의 종류는 물론 회전수나 콤비네이션의 설정까지 직접 개입할 수 있게 한 점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직접 설정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을 위해 최고점수연기와 추천연기를 버튼하나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피겨 프린세스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으면서도 피겨스케이팅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잘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역시 이런 소소한 재미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어필하지 못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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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의 폭이 넓어서 갈아입히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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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선곡할 수도 있다. 죽음의 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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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패턴을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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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어디에 배치할지 선택하고 어떤 콤비네이션을
선보일지 직접 세팅!

무난한 그래픽에 피겨기술의 표현이 뛰어나다
DS게임을 할 때는 애초에 그래픽에 대한 기대는 접어두고 하는지라 피겨 프린세스 역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퀄리티라 생각된다. 스토리모드에서는 2D화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의상이나 피겨모드에서는 3D모델링으로 체인지 되는 방식인데 화면이나 캐릭터가 거부감 없이 잘 표현되어 있다. 2D야 그렇다 치고 DS로 3D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인데 의상을 이리저리 바꾸고 액세서리를 바꾸는 맛이 살아 있을 정도로 모델링이 깔끔하다.(물론 DS게임기준)특히 주목할 것은 피겨의 동작이 상당히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각 기술마다 동작이 어색하지 않게 제대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점프를 할 때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이나 제자리에서 스핀을 돌 때 모션이 적절한 효과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피겨 스케이팅을 보는 느낌이 살아 있다. 프로그램의 메인 동작들을 실행하기 전에 랜덤으로 반복되는 모션만 좀 더 자연스럽게 바꿔주면 훨씬 완벽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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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빨라서 제대로 된 스크린샷을 찍지는
못했지만 동작의 표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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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모델링도 이정도면 훌륭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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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기술을 보는 맛만 살아 있느냐? 당연히 아니다. DS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직접 기술을 사용하는 맛도 잘 살아 있는 편이다. 점프나 스핀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그 종류에 따라 입력방식도 달라져서 어떻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재미도 달라질 정도다. 점프에서 더블 토루프와 트리플 악셀을 비교하면 우선 두 가지의 점프의 종류가 다르니 입력 방식이 더블 토루프는 동그라미, 트리플 악셀은 용수철모양으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더블과 트리플의 차이로 토루프는 두 번을 입력하고 악셀은 세 번을 입력해야 한다. 기술을 입력시간이 정해져 있고 시간 내에 모두 입력하면 성공, 시간 내에 정해진 횟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실패, 입력도중 실패는 했으나 시간 내에 횟수를 만족시키면 실수수가 올라가고 기술은 성공하지만 점수는 퍼펙트에 비해 떨어진다. 리뷰를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 게임은 정말 피겨 스케이팅을 게임으로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초반의 신선함은 있어도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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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럴 같은 균형을 잡아야하는 기술을 스크래치를
이용해서 게이지를 특정 포인트에 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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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연기순서를 보면 더블 토루프 옆에 동그라미
표시가 있는데 이 표시가 터치커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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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반이후 급격히 지겨워지는 것
피겨프린세스는 벤쿠버 올림픽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준비된 캐릭터를 선택해 초보자의 입장에서부터 대표팀이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며 총 10화 정도의 분량이다. 1화가 마무리되는 기준은 보통 피겨 스케이팅 대회에서 목표순위에 들면 되지만 무작정 참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회에 나가기 위한 조건을 클리어 해야 한다. 조건은 새로운 기술 몇 개 습득, 중요이벤트보기, 미니게임 몇 개 클리어로 나눠지고 게이머는 필드를 돌아다니며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2D로 구성된 맵에 이벤트 포인트나 미니게임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으니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저연령층을 고려한 게임이다 보니 공략이 필요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조건이 만족되는 형태로 되어 있다. 기술의 습득은 이벤트를 통해 이뤄지기도 하지만 보통 연습장에 가서 배우고 싶은 기술을 선택한 후 3번 성공하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기술도 배울 수 있다. 진행하면서 조금 더 고급의 기술을 배울 수 있긴 하지만 조작방식이 특출하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횟수의 증가형태가 되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특별히 공략할 요소가 없는데다가 스토리가 몰입할 만 수준도 아닌지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저 단순 반복되는 지루한 게임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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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구간이 계속 반복되는 패턴에 점점 지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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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금메달을 따기 위한
(엔딩을 보기 위한) 의무감에 플레이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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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대전은 서비스
피겨프린세스는 DS의 통신기능을 이용해 피겨는 물론 미니게임으로 대전모드를 즐길 수 있으며 협력모드로 함께 페어를 꾸려 도전해볼 수도 있다. 여기에 갖고 있는 아이템을 상대 플레이어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까지 통신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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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게임도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생각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지만 마무리가 어설프다
처음엔 김연아 특수를 노린 얄팍한 전략이라고 생각했으나 여러 부분에서 생각이상으로 게임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앞에서 누누이 말한 것처럼 피겨에 대해 확실히 이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게임으로 표현했으며, 미니게임의 종류도 많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캐릭터와 호감도를 많이 쌓아 가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엔딩시스템까지 준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빨리 지겨워지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다. 스토리를 전개할 때 좀 더 다양한 조건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 부분이 정말 아쉽다. 섣불리 이 게임을 해보라고 모든 게이머에게 추천을 할 수 없지만 피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한 번쯤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어린 조카들의 선물용으로도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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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엔딩 시스템도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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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부분의 완성도는 높지만 커맨드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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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평범한 스토리 전개방법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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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나마 김연아를 능가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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