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와 다오는 가라! 태그가 왔다! 모드네이션 레이서

'달린다'라는 행위를 게임이 표현하기 시작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가장 빠른 속도를 겨룬다는 이 단순하면서 흥분되는 레이싱이라는 장르는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해 그 극한의 영역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때론 극도로 사실적인 레이싱 시뮬레이션이란 장르를 통해서 구현되었으며, 때론 과장된 택시드라이버의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해학과 속도감을 절묘하게 균형잡힌 모습으로 구현했다. 빨라야 하는 대상은 단순히 차량에 머무르지 않았다. 빨리 달리는 고슴도치부터 우주선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었으며 달리는 장소도 점점 그 상상의 영역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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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방식도 단순하게 코스를 따라 달린다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았다. 순수한 드라이버로서의 역량은 각각의 차량에 추가되기 시작한 새로운 기능에 의해 그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각각의 상황에 맞춰서 무기를 다루거나 시시각각 활용 가능한 특수기능을 사용하는 능력이 더욱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양상도 존재했다. 이후의 레이싱 게임은 하드코어와 캐주얼한 방식으로 양극화되었으며 메인 플레이가 온라인 레이싱 게임의 경우는 대부분이 캐주얼한 방식으로 진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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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와 PSP
모드네이션 레이서는 일견 보기에는 단순한 캐주얼 카트 레이싱 게임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단순화된 캐릭터와 카트의 디자인, 재치있게 흘러가는 캐리어모드의 동영상 분위기 등은 이 게임을 무거운 하드코어 게임이라고 판단하기 힘들게 만들며, 아이템을 사용하며 승부를 겨루는 면모 등은 순수한 레이싱 장르로서 충실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플랫폼은 PS3와 PSP, 생각보다 서로 겹치는 게이머층이 많지 않다. PS3나 PSP나 서로 코어한 면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PSP는 일정 수준이상 하드코어하기 힘든 하드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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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것은 이 양측 하드웨어를 포용할 수 있는 면모가 모드네이션 레이서에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올바를 것이다. 일견 캐주얼해 보이는 이 게임 속에 하드코어한 플레이어를 자극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다. 단순히 달린다는 행위를 넘어서 쏘고, 싸우고, 박치기 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이 게임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기 원하고, 그것을 나누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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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게임성, 끝없는 파고들기
게임의 시작은 매우 심플하게 시작된다. 가장 기본적인 캐리어모드를 시작하게 되면 이 게임만의 특이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같은 장르의 게임에 존재하는 단순한 레이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게임의 분위기를 한두번의 레이싱을 통해 익숙해지다 보면 그제서야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를 강요한다. 한두번의 레이싱으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카트와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도중에도 계속된다. 그리고 그런 튜토리얼을 통해 해금된 아이템을 보면서 이 게임에 대한 의욕이 고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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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카트를 꾸미거나 캐릭터를 꾸미는 것은 그저 아바타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면 아예 레이싱 코스 자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꾸밀 수 있는 것을 보고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코스를 만드는 일에 쏟아야 하는 에너지를 생각하며 지래 겁먹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쉽게 원터치로 코스를 완성해 볼 수 있는 '코스 자동완성' 기능이 굉장히 유용하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모습은 아니라 할지라도 한번 완성해 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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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코스는 단순한 자기만족에서 그치지 않는다. PSP와 PS3를 상관하지 않는 네트워크 기능은 서로간의 경쟁에서 그치지 않고 각자가 만든 레이싱 코스를 나누고, 캐릭터를 나누고, 카트 디자인을 나누는 것까지 지원한다. 이것은 그간 나온 경쟁일변도의 레이싱 게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더이상 그치지 않는 경쟁만 할 필요는 없어졌다. 이제 신나게 한번 나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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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나눔의 미학
온라인 캐주얼 게임은 기본적으로 나눔보다는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그 경쟁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고 그것을 배제하자는 것도 아니다. 경쟁은 인간의 기본 심리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을 그만두는 순간 유희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기간의 자극적인 단순 경쟁만이 반복되는 캐주얼 게임은 안그래도 치열한 현실을 너무 잘 반영해준다. 비록 정당한 방법으로 상호간의 동의에 의해 행해진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 경쟁체제에 의문을 갖는게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경쟁이 부담스럽고 섣불리 시작하고 싶지 않은 게이머들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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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리적 부담감을 최대한 완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닌 팀 플레이 전을 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팀 단위로 협력을 해서 AI와 싸우는 시스템을 통해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들의 부담을 완화시켜 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 게임에서 경쟁이라는 컨셉을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게임은 플레이의 재미를 경쟁이라는 한가지 요소에 국한시키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모드네이션 레이서가 단순히 경쟁에서만 끝나지 않는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누구나 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그것을 쉽게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 모드 등 새로운 즐거움을 준비했다. 이제 누구나가 만든 코스 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갖고 신나게 달려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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