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전장으로... 에이스컴뱃X2 조인트 어설트

오스칼 lwtgo@hanmail.net

지금까지 많은 플라이트 슈팅게임이 발매되었지만 이 장르를 논할 때 에이스컴뱃 시리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지금 생각하면 아득한(?) PS1시절부터 독보적인 인기를 끌며 플라이트 슈팅장르의 대중성을 이끌어 낸 일등공신이 바로 에이스컴뱃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당시 3D게임시대의 초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3D로 구성된 가상공간을 날아다니며 적기의 후방을 잡기 위한 도그파이트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고, 여기에 웅장한 BGM과 스토리, 사실적인 그래픽까지 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플라이트 슈팅이 다른 장르에 비해서 다소 마니악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에이스컴뱃 시리즈는 안정된 게임성으로 고정팬을 확보하며 그 명성이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이 바로 그 명성을 이어가는 에이스컴뱃 시리즈의 최신작 에이스컴뱃X2 조인트 어설트다(이하 에이스컴뱃X2). 자, 에이스들이여! 다시 한 번 창공을 누빌 준비는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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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즈 오브 디셉션에 이은 PSP용 에이스컴뱃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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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컴뱃X2 조인트 어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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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에서도 여전히 훌륭한 그래픽
에이스컴뱃 시리즈는 본래 거치형 콘솔 기기로 발매해왔고 동시대 게임들에 비해서 월등한 그래픽 퀄리티를 선보이며 비쥬얼쇼크를 주는 게임 중 하나였다(PS2로 발매된 전작들은 지금 봐도 훌륭할 정도). 그랬던 에이스컴뱃이 PSP란 휴대용기기로 발매되었으니 그래픽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게이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플랫폼 자체의 성능에 차이가 있다 보니 그래픽 퀄리티는 PS2보다 조금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콘솔기기와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지 PSP게임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최상급의 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픽 퀄리티는 전작인 PSP용 스카이즈 오브 디셉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작은 실존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런던이나 도쿄 같은 도시 뿐 아니라 평원, 사막, 바다, 산 등 다양한 지역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기체의 모델링 또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표현되고 있다. 아쉽게도 에이스컴뱃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저해상도 지상맵핑은 여전해서 지면과 근접했을 때의 화면은 실망스럽지만 PSP로 이정도 했으면 선방했다는 느낌이다. 대신 가속 정도에 따라 구름의 움직임이나 빗발이 휘날리는 모습이 변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은 제대로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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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임을 감안했을 때 그래픽 퀄리티는 뛰어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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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나 빛의 표현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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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도시를 배경으로 펼치는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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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내려 가보면 좀 아쉽긴 하다

기본적인 게임성에 변화가 없는 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앞서 에이스컴뱃이 안정된 게임성을 보였다고 했는데 이는 곧 큰 변화가 없이 기존의 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급변을 택해서 기존 팬들을 놓치기 보다는 이미 확보한 팬을 그대로 안고 가려는, 어찌 보면 제작사로서는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의 모든 에이스컴뱃 시리즈를 즐겨본 팬으로써 필자가 보기에 이제는 솔직히 변화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편대조작, 실시간응답, 파츠구입 같은 자잘한 부분들에 변화가 있었지만 에이스컴뱃1에서 확립된 기본틀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3탄에서 이벤트부분에 조금 파격적인 시도가 있었지만 역시 비행파트는 거의 그대로). 물론 1에 비해서 자잘한 요소들이 추가되면서 확실히 좀 더 안정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4 혹은 5를 기준으로 변화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신작임에도 바로 어제 하던 게임 같은 느낌이 든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가 아닌 슈팅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단순한 조작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미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미션 구성으로 인해 색다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분명 제작진이 해결해야할 근본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고나 할까......? 물론 이게 꼭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기존 팬들에게는 단점으로 지적될지 몰라도 오히려 신규게이머들에게는 복잡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에이스컴뱃 시리즈가 향후에도 계속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데 과연 제작진은 어떻게 대처할지...... 일단 신작이 이미 개발 중이라고 하니 여기에 한 번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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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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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를 구입 혹은 튜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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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을 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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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이 너~~무 오래됐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멀테플레이 강화. 조인트 어설트!
에이스컴뱃X2는 기본적인 게임성에 변화는 없어도 멀티플레이가 강화되어 같이 즐길 사람만 있으면 동료와 함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멀티플레이를 통해 최대 8명까지 VS모드(배틀로얄, 팀배틀)는 물론이고 캠페인까지 코옵모드를 지원한다. 미션에 따라서 참가할 수 있는 플레이어 수는 다르고 부제인 조인트 어설트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각기 다른 미션에서 그룹을 나누어 동시에 진행하는 협동미션도 즐길 수 있다. 캠페인모드에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아군들과는 달리 훨씬 더 큰 도움이 되고 빠른 속도로 미션을 클리어할 수 있다(고수들이 많다보니 숨겨진 요소도 획득하기 쉽고~). 무엇보다 인프라스트럭쳐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인터넷이 있는 공간이라면 세계의 수많은 에이스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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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뿐 아니라 코옵플레이도 할 수 있다
(애드혹은 네모, 인프라는 세모버튼을 누르면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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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의 재미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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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조~금 불편
본래 에이스컴뱃은 거치형콘솔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PSP로 넘어오면서 태생적 한계인 버튼부족으로 인해 조작이 조금 불편해졌다. 버튼이 넉넉했다면 상하좌우 미세이동이나 주위시점보기, 맵타입변경 같은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지만 PSP는 사정상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몇 가지 부분은 불편하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플레이를 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시점변경이었다. 익스퍼트 조작을 기준으로 시점변경을 하기 위해선 L+R버튼을 눌러 오토파일럿으로 변경한 후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야 하는데, L+R로 오토파일럿 전환으로 바로 시점변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평을 유지하고 난 후에야 변경된다. 그렇다보니 후방에 있는 적의 위치나 거리를 파악하는데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맵타입 변경도 셀렉트버튼이기 때문에 PSP의 특성상 셀렉트 버튼이 작고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 수시로 맵의 전황을 살피는 사람에게는 고역이다. 이밖에 지속적으로 방향전환을 필요로 하는 게임인데 PSP아날로그스틱의 조작감이 별로다 보니 엄지손가락에 부담이 오기도 한다. 버튼수의 제한으로 인해 아무래도 제약이 생기다보니 최대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커스텀조작도 지원하지만 역시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은 기존팬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애착을 가진 게임이다 보니 다소 불만을 토로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조작감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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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주변 상황을 보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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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기 힘들다. R3스틱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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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버튼을 지원하니 최대한 자신에 맞게 바꿔보자

이어폰 혹은 헤드셋 플레이를 추천!
에이스컴뱃 시리즈는 전장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긴박한 교신내용이나 주변을 스치는 적기나 미사일소리, 웅장한 BGM까지 사운드가 게임성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에이스컴뱃X2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며 플레이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이어폰을 사용해 주변의 잡음 섞이지 않는 상황에서 게임하는 것을 추천한다. 언어에 문제가 없다면 마치 자신이 게임 속 에이스파일럿인 안타레스가 되어 영웅이 되어가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흘러나오는 BGM이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정보를 좀 찾아보니 전작에서 등장하는 BGM도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에이스컴뱃의 팬이라면 BGM을 들으면서 색다른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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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은 따로 들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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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가는 교신 속에 싹트는 전장의 기운.
현장감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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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영어 &일어음성, 영문자막 발매
전작인 스카이즈 오브 디셉션이 자막한글화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이번작도 한글화를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영문판을 기준으로 발매됐다. 옵션을 통해서 음성은 일본어와 영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나 자막은 오직 영어만 지원한다. 게임 중에 단독으로 설명자막만 덩그러니 나오는 부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음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 듣기가 어느 정도 되면 스토리를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전작을 한글화로 즐겼던 게이머라면 불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비행자체의 재미도 물론 에이스컴뱃의 매력이지만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적과 아군간의 교신내용을 통해 미션의 힌트도 얻고, 동료 간의 유대감이나 갈등을 그대로 느끼면서 몰입감이 높아지는 것 또한 에이스컴뱃 시리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게이머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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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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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에서 음성은 일어로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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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작부터 즐겨보자
PSP용 에이스컴뱃X2는 큰 변화를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재미와는 별개로 별다른 감흥을 줄 수 없지만 기존의 게임성 그대로가 좋다는 사람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성과는 별도로 전작이 한글화였기 때문에 에이스컴뱃X2의 영어판 발매는 신규게이머들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PSP로 전작을 즐겨보지 않은 사람 중 에이스컴뱃X2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은 일단 전작을 먼저 플레이 해 볼 것을 권한다. 전작인 스카이즈 오브 디셉션을 통해 에이스컴뱃의 공중전 자체에 재미를 느낀 사람이라면 에이스컴뱃X2가 영문인 것은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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