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표 주인공들이여, 이제 안녕, 안티히어로가 온다

안티히어로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티 히어로는 반영웅 이라고도 불리우는 존재로, 무조건 착하고 정의로운 영웅과는 달리 자신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주인공을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동정심이 가득한 선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악당보다도 잔혹하게 상대편을 부셔버리는 다소 복잡한 캐릭터다.

상당히 기괴한 형태의 이캐릭터상은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들 안티 히어로 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무협지나 판타지 같은 각종 소설은 물론 게임에서도 이런 주인공들이 맹활약 하고 있는 것. 사람들은 이 독특한 주인공의 거침없는 활약과 기괴한 발상으로 통쾌하게 상대편들을 망가트릴 때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바야흐로 안티히어로(Anti-hero) 캐릭터들의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에 맞추어 게임업계에서도 안티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독특한 게임들이 우후죽순 등장 하고 있다.

* 돈만 많이 주면 뭐든지 합니다 '아미오브투'

오는 14일 발매 예정인 EA코리아의 '아미오브투' 역시 용병이라는 주인공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안티히어로 게임이다.

주인공은 사설 군사 집단을 막기 위해 돈을 받고 전장에 투입된 용병이다. 돈을 받고 전장에 투입됐기 때문에 선행이나 영웅적 행동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주로 하며, 심지어 게이머의 안녕을 위해 파트너를 적 앞으로 집어 던지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는 플레이어와 함께 다니는 NPC 캐릭터도 마찬가지. 이 인공지능 캐릭터는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어의 진행 방식 패턴을 배워, 그가 한 행동을 따라해 플레이어를 적진 한 가운데로 집어 던지거나 방패로 삼는 행위를 일삼는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영웅적인 플레이보다는 협력자를 경쟁자로 인식해 서로를 깎아 내리는 행동을 보이게 되며, 일반적인 영웅 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따분한 일상에 토마토 한방 '찹스온라인'

최근 오픈한 위메이드의 '찹스온라인'에 등장하는 괴짜 캐릭터들은 모두 선행과는 거리가 있다. 말썽꾸러기와 고집쟁이, 돈 많은 왕재수 캐릭터까지, 보기만 해도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게임 속 세상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특히 큰 얼굴과 짧은 다리, 큰 눈을 가진 이들이 서로에게 토마토부터 뚫어뻥, 폭탄등의 무기를 던지는 모습을 보면 어린시절 장난치다 혼나던 기억이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나온다.


* 외눈박이 종족을 승리의 길로 '파타퐁'

소니 저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PSP용 리듬액션게임 '파타퐁'에서는 커다란 외눈을 가진 '파타퐁 부족'이 등장한다. 커다란 눈과 팔, 다리 정도로만 보이는 이 캐릭터는 처음 보면 그리 정감이 가지 않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귀여운 행동을 보고 있다 보면 점차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귀여운 행동과 달리 성격은 전혀 귀엽지 않다. 이 게임은 신이 된 게이머가 북을 쳐서 파타퐁들을 인도해야 하는데 만약 실수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을 비난하거나 놀리는 등, 희로애락에 너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신 역할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 착하지 않아도 주인공 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자유로운 행동으로 유명한 'GTA'시리즈나 '크랙다운' 같은 샌드박스형 게임 역시 그 자유도와 주인공의 직업, 행동 등으로 인해 안티히어로 게임의 범주에 들어간다. 물론 GTA의 경우 게임 내에서 범죄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지만 전세계 4천만장 이상이라는 판매량은 게이머들이 GTA의 자유로움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알려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착하고 선한 행동만을 해야 하는 영웅들이 나오는 게임은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며 "개성 있는 안티히어로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독특한 게임성을 보여주는 게임이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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