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해체는 여성캐릭으로!?’ FPS 게임들의 재미있는 속설들

리니지2의 캐릭터 이름 중 '쿵해서' 시리즈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때 NC소프트의 리니지2에는 '달리다쿵했죠', '어쩌다보니쿵했죠', '심심해서쿵했죠'등 '쿵했죠'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캐릭터 명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쿵했죠'라는 단어가 유행이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 사용자들 사이에서 '쿵했죠'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몬스터를 사냥했을 경우 더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자세히 찾아보면 각 게임 속에서 이런 재미있는 루머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명 외에도 '무기강화주문서', '갑옷강화주문서'로 자신의 무기나 방어구를 강화시키는 속설도 있었다. '호수에서 아무도 없을 때 강화한다', '경마장에서 강화하는 것이 좋다', '갑옷강화주문서를 3번 연속 강화에 실패하면 그 다음의 주문서는 높은 확률로 성공한다' 등 주로 운과 확률에 대한 속설과 루머는 끝이지 않고 게임 속 세상에서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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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최근 '스페셜 포스'와 '서든어택'이 범국민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FPS 게임들에도 이런 속설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전형구(25)씨는 최근 FPS 게임 도중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몇 초의 상황판단과 행동에 의해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동료 길드원이 폭탄에 멀리 있는 전 씨에게 폭탄 해체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전 씨는 길드원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게임 중에는 상황을 설명하지 많고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 이유는 게임이 종료된 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전 씨의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다는 대답이었다. 이상하게도 FPS 게임에서 여성 캐릭터가 폭탄을 해제 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 물론 이 이유 외에도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FPS 게임에서 먼저 아웃된 게이머들은 동료의 시점으로 게임을 관전하게 되는데 이때 여성 캐릭터로 폭탄을 해체하면 관전하는 시점을 돌려서 여성 캐릭터의 뒷모습이나 섹시한 자태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말 프리오픈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3월 오픈베타를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에서도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다. 유명 길드 소속의 한 길드원이 테스트를 시작하며 재미삼아 다른 길드원에게 "지난 테스트에서 여성 캐릭터로 게임을 해보니 헤드샷 맞는 비율이 낮더라"라고 말한 것. 또한 "그래서 이번 테스트에도 여성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예정이다"라며 테스트를 시작했고 이후에도 친한 게이머들에게 이와 같은 소문을 퍼뜨리며 이 내용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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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에는 친한 길드원들도 많은 FPS 게임들을 즐겨왔고 그런 시스템이 존재할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속설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유명 길드 소속의 게이머로 오랜 기간 FPS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플레이해왔고 테스트 중인 게임이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소문은 길드원들을 넘어 게임 내로 퍼졌고 이후에는 많은 게이머들이 여성 캐릭터로 전환하게 됐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 고객센터에는 '여성 캐릭터의 헤드샷 비율이 낮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여성 캐릭터로 하면 정말 헤드샷을 잘 맞지 않나요?'와 같은 문의가 도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요 근래 FPS 게임내에서는 '여성 캐릭터 헤드샷 속설'에 이어 '여성캐릭터는 잘 죽지 않는다'는 속설도 돌고 있다. 어떤 게이머가 "여성 캐릭터는 체격이 조금 작아 총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한뒤 많은 게이머들이 나름 일리가 있다면 여성 캐릭터로 바꾸기 시작한것. 물론 그 이후에는 많은 게이머들이 영문도 모른채 여성 캐릭터는 잘 안죽는다고 생각하고 여성 캐릭터를 구매하는 헤프닝도 일어났다. 이 속설은 나중에는 여성 캐릭터에 S라인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잘 죽지 않는다 라고 확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총이 아닌 나이프 대결을 할 때 모든 무기들을 다 버리면 빠르게 공격한다'등 나름 현실성 있는 속설도 게임 속에 돌고 있었다.

엔씨소프트의 이선주 사업팀장은 "많은 FPS 게임들이 비슷비슷한 전술과 게임방식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루하게 느끼고 있는 게이머들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며 "여성 캐릭터에 대한 속설이 많은 것은 남성 게이머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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