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엔진, FPS 온라인 게임을 '명품'으로 만들다

"FPS 게임이요? 사실성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많은 FPS 마니아들에게 "FPS 게임을 선택할 때 주로 보는 기준은 어떤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하면 많은 이들이 '사실성'을 첫 번째 기준으로 선택한다. 예전에는 그래픽이나 배경 등이 선택의 기준이 됐지만 지금은 얼마만큼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살려주는지에 따라 게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둠3' '크라이시스' '하프라이프2' 등 유명 패키지 FPS 게임들이 흔히 말하는 '고가 물리엔진'을 사용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자 덩달아 국내 FPS 온라인 게임들도 물리엔진을 도입, '명품'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먼저 최근 프리 오픈 테스트를 진행한 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는 'I-Cube엔진'이라는 자체 엔진을 도입해 유명 상용 엔진이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줬다. 이 'I-Cube엔진'은 빠른 콘텐츠 제작과 어떤 상황에 맞춰도 손색이 없는 다양성 때문에 FPS 게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물리엔진이다.


'포인트블랭크' 내에 존재하는 여러 파괴 요소나 게임 모드는 이 물리엔진 덕분에 더욱 뛰어나 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물이 존재하는 '도서관'이나 '다운타운'의 경우 사물의 부서짐에 따라 게임 자체도 많은 변화가 생길 정도도 게임에 대한 다양성이 보여, 똑 같은 맵에서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포인트블랭크'의 개발사인 제페토는 이 엔진의 성능을 단순히 '포인트블랭크'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 엔진으로 개발해 국내 개발사에 보급할 예정이다.

'I-Cube엔진'이 도입된 '포인트블랭크'는 손맛을 최대한 살린 타격감과 벽, 차량 등의 장애물이 부서지는 전장 등 다양한 장점으로 많은 FPS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진행된 프리 오픈 테스트에서는 최적화와 총기 밸런스, 물리엔진 등이 다듬어져 게이머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YNK코리아의 '스팅' 역시 엔진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스팅'에 도입된 엔진은 '하프라이프2'로 잘 알려진 '소스엔진'으로, 다양한 사물의 파괴 및 무게 도입에 따른 변화가 뛰어나다.

이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하프라이프2'에 사용됐던 사운드, 네트워크, 인공지능 엔진 등을 모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가장 많이 알려진 물리 엔진인 '하복 엔진'이 무료로 포함돼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소스엔진'의 힘을 등에 업은 '스팅'은 벨브社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소스'와 흡사한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의 게임성과 안정적인 움직임, 뛰어난 타격감으로 여러 차례 진행된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워록'도 자체 개발 엔진인 '진도 엔진'을 사용해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진도 엔진'은 자체 제작한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과 확장성을 보여주며, FPS 게임이 아닌 타 장르에도 어울리는 성능을 보여준다. 덕분에 '워록'에는 다양한 탑승 장비가 각각의 성능과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무리 없게 게임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사실적인 움직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FPS 게임 개발사들이 물리엔진에 신경 쓰는 것은 게임 자체가 주는 현실감과 사실성을 높여 게이머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기 위함이다. 이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일. '크라이시스'와 '하프라이프2'는 게임의 특징도 뛰어났지만 사실적인 무게 개념과 움직임으로 화제가 됐다. '크라이시스'의 경우 현존하는 최고의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크라이엔진'을 대폭 개량한 '크라이엔진2'를 사용해 현실감 넘치는 물리와 뛰어난 성능을 보여 전 세계 매체와 게이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포인트블랭크' '스팅' '워록' 등 물리엔진을 사용한 게임들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 역시 좋은 편. '포인트블랭크'의 한 게이머는 "사실적인 타격감과 주변 사물이 현실감 있게 부서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스팅'을 즐긴 게이머는 "게임 자체가 주는 빠른 속도감과 안정적인 움직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게임 전문가는 "물리엔진은 게임을 개발하는 한 축에서 지금은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물리엔진을 통해 국내 게임들도 한 단계 발달하는 계기가 마련돼 개발사 입장에서도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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