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와 동킹콩의 오랜 라이벌전이 재현되다

바람의 별 wingcz01@naver.com

중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남자
마리오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이다. 80년 초 비디오 게임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캐릭터로 요즘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짧막한 키에 멋드러지게 기른 콧수염, 조금은 처진 배,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색 옷, 게다가 왕자님이나 용사 같이 멋진 직업도 아니고 배관공이라는 지저분한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마리오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피카츄라던가 디지몬처럼 귀여운 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쭉쭉 빵빵 3D로 재현된 미남 미녀들처럼 눈이 즐겁지도 않다. 오히려 초라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이 중년 아저씨는 비디오 게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게이머들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으며 지금도 가장 친숙한 캐릭터로 느껴지고 있다(한때 닌텐도가 가정용 게임 시장을 제패하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이기도 하다). 때문에 닌텐도가 새로운 하드웨어를 발매할 때마다 더불어 새로운 마리오 시리즈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례가 되었다. 그만큼 닌텐도 측에서도 마리오를 믿고 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중년 아저씨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GBA로 과거의 마리오 시리즈들이 리메이크 되었고 이번에는 새로운 신작이 발매되었다. 바로 '마리오 VS 동키콩'이다. 동키콩 역시 마리오와 더불어 닌텐도를 지탱해온 대표적인 캐릭터로 이번에는 마리오와 라이벌로 맞붙게 되었다. 이들은 사실 초기 동키콩 시리즈에서부터 라이벌로 등장한 관계이다. 열심히 드럼통을 던지는 동키콩의 방해 공작을 피해 열심히 건물을 뛰어오르던 마리오. 10여년에 걸쳐 GBA로 옮겨 온 그들의 승부는 다시 뜨겁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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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VS 동키콩
집에서 한가롭게 티비를 보고 있는 동키콩. 티비 선전에 나온 미니 마리오 장난감을 보고 단숨에 마음을 빼앗긴다! 재빨리 장난감 가게로 달려가지만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이미 품절된 미니 마리오들. 화가 난 동키콩은 장난감 공장으로 쳐들어가 미니 마리오들을 납치해서 달아난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닫게 된 마리오는 미니 마리오들를 구하기 위해 동키콩의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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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의 화려한 액션을 보라
먼저 마리오의 다양한 액션이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의 대쉬, 점프만이 아니라 물구나무 서기, 2단 점프, 매달리기, 각종 아이템 등 중년 아저씨의 움직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액션들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는 마리오에게 감탄할 뿐이다. 이런 다양한 액션을 고안해낸 닌텐도의 발상도 칭찬할 만하다. 이번 마리오 월드는 총 6개의 월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스전을 포함해 하나의 월드는 8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스테이지 별로 마리오의 새로운 액션들을 배울 수 있으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쉽게 쉽게 진행이 가능하다. 도망가는 동키콩을 쫓기 위해 스테이지 마다 배치된 열쇠를 찾아 열심히 쫒아가야 한다. 스테이지 도중에 간간히 나오는 보너스 상자를 챙겨야 하며 여기 저기에 잡혀있는 미니 마리오들을 구출 해줘야 한다. 보너스 스테이지에 해당하는 MM스테이지에서는 구출한 미니 마리오들을 상자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PC에서 인기 있었던 '레밍즈'와 같은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레밍즈'처럼 마리오를 졸졸 따라오는 미니 마리오들은 정말 귀엽기 그지 없다. 미니 마리오들을 무사히 구출했다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동키콩과의 보스전이 벌어진다. 1:1 승부지만 만만치 않은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마리오의 다양한 액션을 이용해서 동키콩을 물리치자. 이외에도 후반으로 가면 밧줄을 타고 이동하거나 밧줄에 매달려 있는 과일을 떨어뜨려 적들을 물리치는 동키콩의 시스템도 즐길 수가 있다. 두 액션 명작 게임의 시스템을 전부 맛볼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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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그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마리오 VS 동키콩'은 마리오라는 흥행 보증 수표를 이용한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같은 마리오지만 좀 더 간편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구성된 마리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같은 회사의 캐릭터인 동키콩을 활용하면서 좀 더 친숙함을 느낄 수가 있으며 옛부터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던 두 캐릭터의 설정도 잘 살렸다. 특히 두 캐릭터 모두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최대한 활용한 닌텐도의 기획이 돋보인다. 최근 휴대용 게임을 제패하고 있는 그들답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아이템을 최대한 활용하여 새로운 게임으로 잘 요리해냈다는 느낌이다. 현재까지 절정의 인기를 유지해온 마리오는 점점 새로운 변신을 시대하고 있다. 이번 '마리오 VS 동키콩'처럼 기존의 이미지와 새로운 발상을 이용해서 마리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닌텐도가 어떤 새로운 모습의 마리오 시리즈를 내놓을지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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