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box360 '블루레이' 포기, 실일까 득일까?

결국 소니가 도시바를 누르고 차세대 미디어 전쟁의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오랜 기간 대립했던 소니와 도시바의 '블루레이 대 HD-DVD' 전쟁에서 도시바가 'HD-DVD' 사업 포기를 발표하면서 소니의 승리로 돌아가게 된 것. 많은 IT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 PS3의 상승세와 소니의 승전보, 그리고 MS가 '블루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도시바의 'HD-DVD'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MS 입장에선 이번 소니의 승리가 Xbox360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했고, 향후 새로운 미디어 선택 시 마지못해 '블루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상당히 불리한 상태가 됐다.

하지만 MS는 소니의 '블루레이'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노선을 간다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은 MS의 선택이 향후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 차세대 미디어 전쟁, 소니의 '블루레이' 가 표준으로 자리 잡다

도시바와 소니의 차세대 미디어 전쟁은 결국 소니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결국 그동안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도시바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으며, 소니는 차세대 게임기 전쟁에서 3위를 기록 중인 PS3의 상승세의 기폭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도시바의 HD DVD 시장 포기는 최근 유명 영화사들이 블루레이를 지지하면서 확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사는 블루레이로만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셜픽쳐스 등도 블루레이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유명 콘텐츠 유통 업체의 블루레이 지지 역시 HD DVD의 몰락을 앞당긴 요소로 작용했다.

소니는 이번 승리로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의 판매량 격차를 상당 수 줄일 수 있게 됐다. 'HD-DVD'를 밀고 있었던 MS의 Xbox360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 뻔했고, 비싼 '블루레이' 플레이어 구매하는 것보다 게임기 기능과 여러 특징으로 무장한 PS3을 구매하는 것이 장점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차세대 미디어로 나올 막대한 수익 역시 소니의 부진을 씻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양분돼 있던 미디어 시장을 소니가 차지한 것도 있지만 딱히 큰 경쟁 상대가 없기 때문에 한동안 소니의 독주는 당연할 것으로 보인다.

* MS, 자존심을 지킨 걸까? 급한 불부터 끈걸까?

'블루레이'의 승리에 대해 MS는 그동안 판매하던 'HD-DVD'에 대한 환불 규정 및 간단한 입장 표명만하고 '블루레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바로 언론에 노출돼봤자 MS 입장에서 득 될 것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많은 언론들은 소니의 승리로 Xbox360은 마지못해 '블루레이'를 선택하게 될 것이며, 향후 나올 새로운 신기종 역시 '블루레이'를 채택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Xbox360의 호환성은 지금이라도 당장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탑재해도 문제가 없다는 몇몇 보도가 나오면서 MS의 선택은 필수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MS는 '블루레이' 선택 대신 자신들만의 기술력만으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S 프로덕트 매니저 '아론 그린버그'는 유명 영국 언론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루레이'를 Xbox360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은 시도하지 않았으며, 드라이브에 대한 문제는 온라인 다운로드 콘텐츠 방식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밝혀 그동안의 Xbox360 '블루레이' 설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또한 대용량 미디어를 대신하기 위해 그들은 미디어 대신, 다운로드 서비스 방식을 개선해 진행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다운로드 서비스는 지금의 Xbox Live 보다 더욱 발전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DVD가 가진 부족한 용량의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MS의 선택해 '자존심 지키기'와 '결정적 언급 회피'라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Xbox360이 '블루레이'를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며, 자신들이 선택한 'HD-DVD'가 실패로 돌아간 것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블루레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언론은 이번 답변이 일단 해볼 때까지는 해본 후에 그래도 안되면 '블루레이'를 선택하겠다는 '결정적 언급 회피'라고 분석했다. 지금 당장 무리해서 소니의 손을 들어줄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

MS의 이 같은 행동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소니의 '블루레이'가 승리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블루레이' 자체가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그 사이에 경쟁 상대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블루레이'를 선택하면 향후 등장한 Xbox360의 후속기종의 미디어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결정적 답변을 피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 전문가들, MS의 손해는 당연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MS의 선택이 여러 가지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MS의 온라인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 상태. MS는 오랜기간 Xbox Live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Xbox Live가 전 세계 천만 명이 즐기는 콘텐츠에 비해 서비스의 질은 낮다고 평가하고는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다운로드 속도 문제나, 기존에 나온 서비스 문제는 이런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인프라가 지금보다 더 퍼지지 않는 한 MS의 선택은 한정적인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타이틀 보급에 비해 여러 가지 단점을 노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게임전문가는 "MS가 자존심을 찾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은 MS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향후 MS가 미디어 전쟁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