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i 발매 초읽기...'제왕 누가 될까' 업계는 논쟁중

"XBOX360이 최고야. 어허 Wii가 발매되면 당장 업계를 석권한다고. PS3를 물로 봐?"

국내의 각종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가 시끄럽다. 4월내에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게임기의 제왕이 누구냐'는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XBOX360, PS3, Wii 세가지 게임기의 우위를 놓고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기들의 강점을 내세우고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보완한다. 소위 말하는 닌빠(닌텐도 추종자)들은 Wii의 우수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고 있으며, 엑빠(XBOX360 추종자)들도, 소빠(소니 추종자)들도 기세가 등등하게 자신들의 게임기가 최고가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 XBOX360 게이머들, 제왕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

엑빠들은 단연코 XBOX360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XBOX360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데 있다. 현재 MS에서 발표한 XBOX360의 판매량은 약 1770만대. 여기에 제작사가 900만장 이상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는 대작 'GTA4'의 출시가 임박했고 '기어즈오브워2' 등 대작들의 출시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는 것도 엑빠들의 주장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엑빠들은 "이미 XBOX360에는 100만장 판매가 넘은 게임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이미 많은 개발사들이 XBOX360 위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닌빠들과 소빠들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XBOX360도 약한 부분이 있다. 구조적인 결함 때문인지 XBOX360은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기 보다 높은 불량률을 보여왔고 게임 소프트도 FPS에 많이 편중되어 있다. 따라서 닌빠나 소빠들은 XBOX360의 심한 불량률과 '총질 게임기'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공격하고 있다. 그러한 공격에 엑빠들은 "과거에 게임기 업계를 재패했던 PS1도 XBOX360만큼 불량률이 높았다. 고장 안나기로 유명했던 세가새턴이나 엑스박스1, 드림캐스트는 실패하지 않았는가"라며 불량률보다 하드웨어 판매량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소프트에 대한 부분도 점점 다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PS3, 블루레이 바람 타고 훨훨

자신의 게임기가 '제왕'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소빠들도 마찬가지다. 소빠들이 주로 주장하는 것은 'PS3의 잠재력'에 대한 부분, 최근 영상업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HD-DVD와 블루레이의 플랫폼 싸움이 블루레이의 승리로 끝나자 이들의 주장은 더욱 강해졌다. 전세계적으로 풀HD TV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가, 풀HD TV와 함께 블루레이가 보급되면서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PS3가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A 등 대형 게임사들이 '향후 PS3가 가장 많이 팔릴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며 '그란투리스모5'나 '파이널판타지13' 등 일본의 유명 대작들이 국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면서 PS3를 지지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PS3는 현재까지 3개의 비디오 게임기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로 공격 당하고 있다. 소빠들은 이러한 얘기에 "이미 몇몇 지역에서 PS3가 XBOX360의 판매량을 능가하고 있고 점점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고 반박하고 "각 개발사들이 PS3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더 좋은 퀄리티의 게임이 나온다"며 맞서고 있다.

* Wii, 국내에 새로운 트랜드 될까

슈퍼패미컴 이후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기를 못 피고 살던 닌빠들은 이번 Wii의 출시에 신이 났다. 닌빠들이 Wii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진 '확장성' 부분. 현재 XBOX360이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이긴 하지만, 1년 가까이 늦게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Wii는 XBOX360의 판매량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컨트롤러를 통해 다른 게임기와는 다른 '운동형' 게임이 가능하고 가격이 싸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Wii도 완벽하진 않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성능이 다른 두 게임기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진다는 것. 소빠나 엑빠들은 "저해상도 그래픽의 게임을 풀HD TV로 하려니 너무 눈이 아프다"는 부분, 그리고 "Wii 스포츠가 대히트 했지만 그 이후에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켜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 닌빠들은 "풀HD TV가 보편화되려면 아직 멀었고, 게임기의 성능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Wii의 국내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국내에도 출시되면 중년 층 등에서 성공할 것이며, 닌텐도를 중심으로 퀄리티 높은 게임들이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비디오 게임기 '삼국지' 건전한 경쟁 구도

이렇게 연일 비디오 게임기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면서도 결판이 나지 않는 것은 실제로 XBOX360, PS3, Wii 모두 강점을 가지고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슈퍼 패미컴, PS1, PS2 등 '비디오 게임기의 절대 강자'가 따로 있었지만 이번 차세대기 대전에서는 그러한 절대 강자가 없이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는 춘추 전국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Wii의 국내 출시로 국내 비디오 게임업계의 시장 재편성이 불가피하게 됐다"라며 "플랫폼의 통일이 주는 장점도 있지만 이렇게 게임기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양질의 게임이 많이 나오는 장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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