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발컨지수에 대한 게이머들의 오해

평소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서울 송파구의 김현근(28) 씨는 고레벨 친구와 파티 플레이를 하던 중 캐릭터 정보 창에서 발컨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갑작스레 올라가는 수치에 당황한 김 씨는 홈페이지를 통해 발컨지수에 대해 알아봤고, 한 게이머로부터 '발컨지수가 80%를 넘으면 계정 압류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는 충격에 빠졌다.


발컨지수는 레벨 7이상 차이가 나는 캐릭터들이 파티를 맺었을 때 레벨이 더 낮은 캐릭터의 수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게임 상에서는 발컨지수가 높으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불이익이 생기는지 명확한 답변이 없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내 지식카페에서 '발컨'이라 검색하면 이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게이머들의 글을 볼 수 있으며, 많은 글에 다양한 루머성 글이 답변으로 달려있다. 발컨지수에 대한 루머들은 '50%가 넘어가면 운영자에게서 경고를 받는다' '70%가 넘어가면 계정이 정지된다'와 같은 것에서부터 발컨지수에 따른 아이템 드롭율 조정, 캐릭터 대미지 변화 등에 따른 것까지 다양하다.


특히, 일부 게이머들의 경우 발컨지수에 따른 대미지 변화와 아이템 획득에 대한 실험을 감행해 나름 신빙성 있는 예를 드는 등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의 '불이익'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불이익'을 믿지 않는 게이머들도 있다. 어떠한 게이머는 '발컨지수는 직접 플레이하기 보다는 다른 게이머에게 도움만 받다 보니 자신의 실력이 없어 발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컨트롤을 보여 발컨지수라 이름 지어진 것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개발사인 네오플 측의 답변은 허무했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의견에 대해 '던전앤파이터' 개발팀 김대건 대리는 "그러한 얘기는 처음 듣는다. 나중에 불이익이 주어질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기획된 바 없다"며 게이머들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신기해했다.

네오플 측에 따르면, 발컨지수는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는 없이 무분별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키려고만 하는 플레이에 대해 어느 정도 견제하기 위한 것이지 현재는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


속칭 쫄이라 불리는 고레벨의 저레벨 밀어주기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제재사항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른 계정 정지 및 압류는 말도 되지 않는 것이고, 아이템 드롭율이나 대미지 제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불이익이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의 김대건 대리는 "발컨지수는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변칙적인 플레이 대한 견제일 뿐, 아직까지 불이익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 외에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재미를 느끼며 '던전앤파이터'를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