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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격투 게임의 최고봉 '스트리트파이터', 20년의 역사

김형근

1990년대의 게임 시장, 그 중에서도 아케이드의 중심은 단연 격투 액션 게임이었다. 큰 변화점이 없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나 슈팅 게임 대신 개발사들이 꺼낸 격투 액션이라는 장르가 새로운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을 입맛을 자극하며, 인기몰이에 나섰기 때문.

'스트리트파이터2'를 비롯해 '사무라이 쇼다운' '아랑전설' '용호의권' 등 다양한 격투 액션 게임이 등장해 게이머들을 매료 시켰고, 개발사들 역시 앞 다투어 신작 격투 액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반면, 아직까지도 그 명맥과 인기를 유지한 게임이 있다. 바로 캡콤의 격투 액션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다.

* 새로운 방식의 격투 게임의 등장 - '스트리트파이터'

1987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스트리트파이터'는 겉보기에 '이얼 쿵푸'나 '가라데' 같은 이전까지의 격투 액션 게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강-중-약의 공격 버튼 구분, 커맨드 입력 기술 도입, 3전2선승제 도입 등 그때 이전 격투 게임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시도를 해 다양한 재미를 줬다. 특히 첫 선을 보인 '파동권'(기를 써서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기술)의 경우 게이머들 사이에서 정식 커맨드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돈을 주고 배울 정도로 큰 인기였다. 하지만 엉성한 기술의 밸런스나 초보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조작 시스템으로 인해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하고, 일부 대전 액션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 격투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 '스트리트파이터2'

1991년에 출시된 '스트리트파이터2'는 전작인 '스트리트파이터'를 넘어서는 충격을 게이머들에게 안겨주면서 격투 액션 게임의 개념을 새롭게 확립하는데 성공한 게임이다. 주인공이 결정돼 있던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8명의 캐릭터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할 수 있었으며, 한 캐릭터에 약 50여 종류의 다양하면서도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리는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캐릭터를 이긴 뒤 강력한 4천왕을 물리친다'는 이야기 설정은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 충분했으며, 각 캐릭터마다 최종 보스와 연관된 배경 스토리를 설정해 게이머들로 하여금 '왜 최종보스를 물리쳐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와 게임의 목적을 부여했다.

또한, '스트리트파이터2'는 밸런스 조절이나 캐릭터 추가 등 다양한 시도를 한 개량 작들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게임들과는 또 다른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였다. 동일 캐릭터 대전과 4대 보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스트리트파이터2 대시'를 시작으로, 게임의 템포를 빠르게 바꾼 '스트리트파이터2 터보', 신기판인 CPS2로 갈아타면서 신규 캐릭터와 새로운 그래픽을 선보인 '슈퍼 스트리트파이터2', 여기에 다시 속도조절, 중단기, 초필살기, 숨겨진 캐릭터를 추가한 '슈퍼 스트리트파이터2 터보'까지, '스트리트파이터2'는 개량을 통해 더욱 완벽한 대전 액션게임으로 발전해 나갔다.

특히 한국에서는 '찹쌀떡 두개' '아도겐' '소류겐' '라데구' 등 기술명을 따라는 음어들이 나오면서 개그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만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밸런스나 스피드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게이머들의 눈에 보인 것은 '스트리트파이터2'라는 제목뿐, 각각의 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후속작을 기다리던 게이머들은 기다림에 지쳐 다른 경쟁 격투 게임으로 가버리기도 했다.

* 2D 대전 액션 게임의 완성형 - '스트리트파이터3'

'스트리트파이터2'의 개량형 게임만으로는 더 이상 게이머들의 관심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캡콤은 1997년에 완전 신작인 '스트리트파이터3'을 발매했다. 이 게임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다수의 초필살기 중 하나만을 선택해 사용하는 슈퍼아츠 셀렉션, 상대방의 공격을 튕겨내면서 바로 반격할 수 있는 블로킹 등 색다른 시스템을 선보였으나, 전작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와 기존 작품의 주인공인 류와 켄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물갈이 된 점 등을 이유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한다. 이후 '스트리트파이터2'와 같이 개량작인 세컨드와 서드 버전이 발표되면서 신 캐릭터를 추가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해, '가장 완벽한 2D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캡콤의 아케이드 사업 정리 발표로 인해 더 이상의 추가 시리즈는 나오지 않게 됐다.

* 새로운 대전 액션 게임을 선보일 '스트리트파이터4'

한편, 캡콤의 아케이드 사업의 정리로 인해 막을 내린 듯한 '스트리트파이터'의 역사는 2007년 10월에 영국에서 열린 캡콤 게이머즈 데이에서 '스트리트파이터4'를 공개하며 계속 이어지게 됐다. 캡콤USA가 제작중인 '스트리트파이터4'는 '스트리트파이터2'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기존 '스트리트파이터2'의 캐릭터들과 신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묵직한 움직임과 다양한 표정, 그리고 기술에 따라 변하는 시점 표현 등 기존의 2D 대전 액션 게임들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총 4명까지 즐길 수 있는 게이머간 토너먼트 모드를 갖추는 등 새로운 요소도 다수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아케이드 가동일이나 PS3, Xbox360 등 플랫폼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트리트파이터4'는 격투 게임을 기다리는 마니아들에게는 기대 이상임은 확실하다.

* 2부에서는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가 파생한 새로운 격투 게임들과 '스트리트파이터'라는 틀을 넘어 새로운 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격투가들의 이야기 다룰 예정입니다.

: 스트리트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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