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시스템들로 멍드는 온라인 게임 시장

전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은 2007년 한해 6조 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커다란 시장이며 2002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오토마우스, 불법서버, 대리 육성 등의 불법적인 시스템이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불법 시스템을 사용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증가하며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불법 시스템과 프로그램으로 인해 게임사들은 금전적인 손실을 입고 있으며 게이머들은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지 못하며 일반인들에게 온라인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등의 피해가 누적,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오토 마우스'다. 오토 마우스는 일종의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해킹하거나 외부에서 게임 시스템을 변경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게임사에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일정 패턴을 입력해 주면 자동으로 반복전투를 하기 때문에 손쉽고 빠르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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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오토 마우스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경우, 무기의 구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도였고 MMORPG에서는 자리를 비우더라도 다른 게이머와 거래를 하는 용도정도로 사용되는 등 게임에 크게 해를 입히지 않는 수준이었다. 때문에 게임사들도 당시에는 오토 마우스에 대해 일정 수준의 대처로 피해를 입는 게이머들을 보호하고 관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토 마우스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가 다수 등장하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이를 손쉽게 구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오토 마우스는 스스로 전투를 하는 것은 기본으로 아이템의 자동습득, 자동 스킬사용, 파티플레이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어 게이머가 플레이 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이다.

그래서 게임사들은 이를 판별해 내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게이머와 대화를 해본다거나 오랜 시간 행동 패턴을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가면서 온라인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하는 대신 일정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오토 마우스를 구입해 캐릭터 육성을 빠르고 간편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오토 마우스가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게이머의 캐릭터를 대리로 육성해주는 대행업무도 활성화 된 적이 있었다. 최근에도 대리 육성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지만 오토 마우스의 범람과 함께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과거 대리 육성은 프로그램이 아닌 고용주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리 육성 사이트나 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곳에서도 오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별도의 돈을 꾸준히 지불해 가면서 캐릭터를 키울 필요성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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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인기 온라인 게임이나 MMORPG의 경우 온라인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서버가 아닌 불법 사설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설 서버에서는 정식 온라인 게임보다 몇 배 빠르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없는 아이템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정액요금보다 저렴하거나 혹은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정액 요금이 부담스러운 중,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설 서버의 개설이 간단해지고 해킹 프로그램이 널리 유포되면서 스스로 서버를 만들어 게임을 즐기거나 주변의 친구들이나 홍보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서버를 알려 다른 게이머들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됐다.

현행법 상 온라인 게임의 사설 서버의 운용이 적발되면 저작권법 및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대부분 약식 기소로 종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지난해 말 검찰에서 불법 서버 운영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프로그램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 처리하며 법적 제제의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소프트웨어 저작권협회가 활동을 강화하면서 소프트웨어 저작권법과 정책 및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 정도가 위안거리라 할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토 마우스나 사설 서버 등의 불법 프로그램으로 게임사들이 입는 피해도 심각하지만 다수의 게이머들이 입는 피해가 더 크다"라며, "많은 온라인 게임사들은 이런 불법 프로그램을 차단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해커들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모든 프로그램을 막기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임을 건전하게 즐겨 주면 좋겠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게이머들이 있어 안타깝다"라며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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