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X'의 장지웅 팀장 '삼국지3은 나를 푹 빠지게 한 게임'

<누구에게나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는 게임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이 인터뷰는 국내 개발사의 개발자들을 만나 그들이 기억하고, 그리고 그들을 게임 업계로 이끈 게임을 알아보는 연재 코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본사 근처의 커피숍. 이곳에서 '고스트X'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장지웅 팀장(28)을 만났다. 장지웅 팀장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중인 횡스크롤 액션 온라인 게임 '고스트X'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의 마케팅과 사업 일정, 그리고 기획 등에도 힘쓰고 있는 젊은 팀장이다.


"아마 게임 개발 영향을 받게 된 것도 아마 제가 중학교 때 처음 즐긴 게임 때문일 겁니다. 아직까지도 그 그래픽과 느낌이 머리 속에 남아 있죠.(웃음) 바로 코에이에서 개발한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지3' 입니다"

'삼국지3'는 코에이에서 개발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 11개 시리즈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잘 짜인 정치 시스템을 비롯해, 실제 삼국지의 역사를 보는 듯 한 구성, VGA 16컬러를 이용한 그래픽 등으로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평가를 받은 게임이다.

"중학교 때 처음 접한 '삼국지3'은 그야말로 저를 중국 역사 속으로 푹 빠지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역사의 항연, 그야말로 즐거움 그 자체였죠. 그때는 밤낮도 없이 중국 통일을 위해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장지웅 팀장이 '삼국지3'를 자신이 즐긴 최고의 게임으로 꼽은 이유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 그의 말에 따르면 '삼국지' 게임들은 게임성 자체만 본다면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삼국지'라는 역사가 더해지면서 게임의 몰입도와 재미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삼국지3'를 즐기면서 느낀 점은 완벽에 가까운 삼국시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속에서 게이머는 삼국의 역사는 물론 삼국이라는 시대 속에 한 명의 군주, 또는 장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때부터 아마 게임의 세계관의 중요성을 느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장지웅 팀장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로 이어졌고, 그가 현재 개발 중인 '고스트X'에도 영향을 끼쳤다. '고스트X' 게임 속에는 '삼국지'의 역사만큼 사실적이지는 않지만 실제 이야기 못지않게 세밀한 이야기들이 배경으로 준비돼 있으며, 이에 대한 정보도 게임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통해 계속 공개하고 있다.

특히 많은 게임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일반 NPC들의 자세한 정보나 배경, 시대가 만들어진 이유 등 다양한 정보들이 잘 짜여진 소설처럼 존재해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중 '고스트X'의 NPC 캐릭터인 '루나'와 '닥터X'의 블로그에는 하루에도 몇 백명의 게이머가 방문해 그들의 이야기와 '고스트X'의 세계관에 빠져들고 있다.

"'삼국지3'을 즐기면서 개발자가 된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게임 세계관을 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지금은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장지웅 팀장은 인터뷰를 끝내면서 '삼국지'처럼까지는 아니지만 '고스트X'의 세계관, 또는 배경이 소설이나 책처럼 게이머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장지웅 팀장의 생각처럼 '고스트X'가 '삼국지' 못지않은 탄탄한 배경을 가진 멋진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알려지길 기대해본다.

* 장지웅 팀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2004년 7월 제이씨에 입사해 줄곧 '고스트X' 게임 개발에만 매진한 열혈 프로듀서. 롤플레잉 게임들을 좋아하며, '삼국지3' 외에도 '진삼국무쌍' '블랙앤화이트' 등의 게임을 재미있게 했다고.


* '삼국지3' / 코에이 /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 / 1992년 출시

코에이에서 개발한 '삼국지3'는 몇 개의 색 정도 밖에 표현하지 못했던 기존 시리즈의 EGA 그래픽을 VGA 16컬러로 대폭 업그레이드 해 사실감을 높인 신작으로 그때 당시에는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일기토 장면과 복잡 미묘하면서도 재미있는 정사 시스템은 시리즈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리즈 중 처음으로 마우스를 지원해 인터페이스가 대폭 개선됐으며, 6방향으로 움직이는 부대로 더욱 다양해진 전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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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지웅 팀장의 '고스트X'는 어떤 게임?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 '프리스타일' '에어로너츠'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온라인 게임.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판타지 세계관을 버리고, 현실과 요괴가 혼합된 독특한 스타일의 배경을 선보여,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게임 속 퇴마사들은 요괴의 특징을 살린 요괴병기를 손에 장착하고 싸우게 되며, 비디오 게임 못지않은 호쾌한 타격감과 빠른 진행이 특징이다. 5월초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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