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기부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 배운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최원(29)씨는 최근 자신이 플레이 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실시한 온라인 기부 행사에 참여했다. 게이머가 가지고 있는 게임 머니중 일부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가 열린 것. 평소부터 기부나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던 그였지만, 기부 방법을 찾기도 어렵고 번거롭기도 해 쉽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번 이벤트가 더없이 반가웠다.

가정의 달을 맞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이벤트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게임 업체의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런 행사들은 게이머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손쉽게 참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해 지고 있는 추세다.

* 게임 대회도 참여하고 기부도 하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년 한국일보배 전국 초등학교 학급대항 어린이 고고씽 챔피언 대회' (kids.hankooki.com/world/gogosing.htm)에서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

'고고씽'은 NHN이 서비스하는 카트형 레이싱 게임으로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빠른 스피드와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코스가 특징이다.

이번 대회는 5월15일부터 6월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예선을 치른 뒤 상위 랭킹 8개 학급의 대표 선수들이 6월21일 용산 전자랜드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되며, 성적에 따라 학급 전원에게 닌텐도DS, 미키 마우스 MP3 플레이어,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도 증정된다.

특히, 학급별로 팀을 짜 온라인에서 참가 선수들의 경험치의 합으로 랭킹을 결정하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고 레벨이 높을수록 유리하며, 부모님과 선생님도 예선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인터넷으로 학급 단위로 참가 신청을 하면 되며, 신청자 한 명 당 100원씩을 적립한 뒤 대회 종료 후 사랑의 열매에 적립금을 기탁하게 된다.

* 나의 게임 머니가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이 됩니다

예당온라인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리듬 액션 온라인 '오디션'(www.clubaudition.com)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천사 현빈&채은이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세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3회째를 맞는 게임 머니 기부 이벤트로, 게임 내 로비나 게임 결과 화면의 기부하기 버튼을 누르면, 게이머가 가지고 있는 게임 머니인 '덴' 중 일부가 기부된다.

예당온라인과 하트하트재단은 외상성 경막밑출혈과 외상후 간질을 앓고 있는 박현빈군과 수두증 및 선천성두개골 유합증으로 투병 중인 백채은 양에게 치료비와 생활비 총 6백만 원을 전달할 예정이며, 기부액이 목표치인 100억 덴에 도달하면 기부자 전원에게 사랑의 아이템을 제공한다

* 작은 콩 하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NHN은 자사의 게임 포털 한게임의 '한게임 해피빈'(happybean.hangame.com)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즐기며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게임 해피빈' 서비스는 '한게임 기부 릴레이', '고스톱 머니를 통한 사랑 나눔',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기브 데이' 등,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게이머의 기부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NHN 사회공헌기금으로 환원, 봉사 단체에 전달하고 있다.

* 함께 행복한 세상을 내 손으로 만들어간다

이런 게이머 대상의 행사는 업체에게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에게는 기부가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힘으로도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환영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는 '2007 게임 업계 사회공헌 활동 백서'라는 책을 출간, 게임 업계의 다양한 봉사 활동에 대해 홍보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것임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이머 기부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평소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할 수 없었던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게이머들과 함께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