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무료 서버 도입, 부활의 계기 될까?

오는 14일로 예정된 라그나로크 무료 서버 추가로 인해 라그나로크 팬들 사이에서 열띤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라그나로크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무료 서버인 '바포메트 서버'는 정액제로 운영되는 기존 서버와 별도로 운영되는 것으로, 기본 플레이는 무료이지만 각종 제약이 걸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라비티의 발표에 따르면 '바포메트 서버'와 기존 서버의 차이점은 총 7가지로 경험치 획득량과 아이템 드롭율 50% 감소, 창고 수량 300개로 제한, 캐시 아이템 구입 비용 증가, 제련 비용 증가 등 정액제로 운영되는 서버와 비교하면 많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단, 차후 추가될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면 정액제 서버와 똑같은 조건 하에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그라비티 입장에서는 무료 서버 추가를 통해 떠나간 기존 팬들과 라그나로크의 이름을 들어봤지만 비용적인 부담으로 인해 즐기지 못했던 신규 게이머들을 끌어 모은 뒤 캐시 아이템 결제를 유도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고 싶은 것.

일단 무료 서버가 추가된다는 소식을 들은 게이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수준높은 부분유료화 게임도 많은 현 시점에서 정액 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즐기기에는 부담스러웠는데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돌아갈 이유가 생겼다는게 많은 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경험치와 아이텝 드롭율 50% 감소 등 각종 페널티가 너무 심해 아무리 무료라도 플레이하기 싫다는 의견도 많다. 또한, 무료 서버 도입을 찬성하는 이들도 캐시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심하다면 게임 내 밸런스가 무너져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더욱 안좋아질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

그럼 그라비티가 부분유료화와 정액 요금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서비스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라비티가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이 방식이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것이다. 정액제와 부분유료화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게이머들이 비용을 지불할 때 원하는 서비스만큼만 지불하면 된다는 것. 특히 기존 게이머들에게는 아무런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서 비용 문제 때문에 라그나로크를 떠났던 게이머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이라는게 그라비티의 입장이다.

그라비티 전체 매출에서 라그나로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대체할만한 다음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이상 라그나로크 동시접속자수가 줄어드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된다.

물론 팬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전면 부분유료화나 정액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더 많은 동시접속자수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동시접속자수 증가가 수익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그라비티 입장에서는 무리한 도박이나 다름없다.

또한 전면 부분유료화를 선택할 경우 기존에 정액 요금제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결정하기도 힘들다. 지금까지 많은 돈을 투자한 그들이 납득할 만한 혜택을 만들어내는 것도 힘들뿐더러 설사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신규 게이머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면 운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게이머들과 신규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을 없애려면 각각 분리해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셈. 더구나 이 방식이 중국, 대만, 필리핀 등 해외 12개국에서 먼저 서비스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그라비티가 이 방안을 선택한 것에 당위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렇듯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번 무료 서버 추가가 쇠퇴기를 걷고 있는 라그나로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라비티 측도 무료 서버 운영 정책 결정을 위해 팬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이번 무료 서버 추가를 라그나로크 부활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라비티의 임혁PM은 "앞으로 그라비티는 유료 서버와 무료 서버 모두 즐겁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버간의 공정성 조율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서버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