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상장 게임사들 '장사 잘했다'

2008년 1분기 어닝시즌(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 기간)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1분기 성적표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게임 포화 상태'라고 평가 받던 국내 시장에서 더딘 성장을 거듭하던 주요 게임사들은 2008년 1분기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오래간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NHN, 엔씨소프트, CJ 대형 게임사들 이름값

최고 실적을 올린 것은 NHN의 한게임이다. NHN의 게임부분 매출액은 지난 4분기 대비 17% 증가해 지난해 4분기 775억원에서 800억원대를 넘어 9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게임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R2, 스키드러쉬와 같은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하지만 게임 매출의 90%가 보드게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점이다.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한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나 '몬스터 헌터 온라인'이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해 줄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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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엔씨소프트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은 881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은 지난 4분기 대비 1.0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3.37% 늘었다.

게임의 비중은 엔씨소프트의 메인타이틀인 리니지 1,2가 647억원을 거둬들이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었지만 반대로 최근의 차기작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는 불안 요소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2008년 공개 예정인 '아이온'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CJ인터넷은 최근 1분기 매출 482억원에 영업이익 148억원, 순이익 67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여전히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하이의 서든어택을 중심으로 보드 게임과 마구마구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과감하게 투자한 해외 IP게임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때문에 서비스를 준비 중인 '프리우스 온라인'과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같은 대작 게임들에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오위즈, 예당, 액토즈 최고 실적 갱신

네오위즈게임즈도 매출 354억원과 영업이익 66억원, 순이익 37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페셜포스와 아바를 중심으로 피파 온라인2가 자사의 게임포탈 피망을 든든하게 지탱하며 실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현재 스페셜포스의 동시접속자가 서서히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준비 중인 EA의 'NBA 스트리트 온라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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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온라인 또한 매출 181억원, 영업이익 37억원, 순이익 25억원을 달성해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여성 게이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디션이 국내에 이어 남미 20개국 서비스에 들어갔고 에이스 온라인의 영국 상용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차후 '프리스톤 테일2'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순조로운 일정이 예상된다.

액토즈소프트 역시 6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르의 전설이 해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라테일의 상승세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이 지난 4분기 대비 10.1% 증가해 15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당기 순이익은 22억원을 달성하며 전기대비 107.2% 상승했다. 현재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엑스업'과 2006년 공개된 라제스카의 개발은 순조로 편이지만 다른 게임사에 비해 이렇다 할 대작 게임이 없는 것은 취약한 부분이다.

웹젠, 영업손실 37억원. 몸집 줄이며 체질 개선

국내 게임사들 중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웹젠은 1사 분기에서 매출 71억원과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1분기부터 13분기 동안 이어지고 있는 적자 행진이다.

하지만 앞으로 개선의 가능성을 비춰주고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중국에서 개발 중이던 일기당천은 개발을 중지했고 국내에서 오픈베타 중이던 파르페스테이션도 최근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약 470명인 전체 직원을 300명 정도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헉슬리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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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 큰 힘, 차후 서비스에도 만전 기해야

이처럼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달성은 업체를 대표하고 있는 게임들의 매출 증가와 신규 온라인게임들의 기대치가 더해져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실용정부의 게임시장 지원 발표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의 '국내 게임산업 육성 의지' 역시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다이야기 이후 국내 게임시장이 많은 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실적 발표는 앞으로의 국내 게임 시장에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하지만 변동이 많은 시장 특성상 이번 실적이 그대로 다음 분기로 이어진다는 안정성이 없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신작과 게존 게임들의 유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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