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35년 같은 35시간이 끝나고..


어떤 사람이든, 아님 게임이든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홍역 같은 것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의 경우 대규모 업데이트만큼 꼭 해야 하면서도 위험한 것도 없다. 29일 시작된 '던전앤파이터' 시즌2 업데이트는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 한참 후인 30일 오후 2시에 종료됐다. 사이사이 몇 번의 희망과 좌절이 지난 후 천신만고 끝내 35시간이라는 업데이트 시간을 끝으로 '시즌2'의 업데이트는 어느 새 훌쩍 나아버리는 홍역처럼 해결됐다.

물론 경매장을 일단 제외하는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오픈을 했다는 점에서 게이머나 개발자 모두 어느 정도 한숨 돌린 상태. 35년 같은 35시간을 보낸 '던전앤파이터'의 서비스 총괄 서광운 실장님에게 이번 '시즌2'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들어봤다.

Q. 업데이트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유에 대해서 알려 달라

A. 시즌2의 최종 버전을 본 서버로 적용하는 과정에 있어서, 테스트 환경과 본 서버 환경의 차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다. 큰 규모로 변경된 시스템인 퀘스트 부분과 경매장에서 버그가 발생하였고,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전개발진들이 쉬지 않고 작업을 하였지만 재차 버그가 발생해버린 것이다.

전개발진은 시즌2 업데이트 당일까지 밤샘작업을 해온 상태였고, 업데이트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이머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깨는 것보다는, 늦춰지더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작업자들이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해 실수를 수반하게 됐다.

Q. 30일 오전 8시 경에 임시적으로 오픈이 됐는데, 이후 다시 지연된 이유는 무엇인가?

A. 이상이 없다는 판단 하에 최종 버전을 오픈했는데, 게이머 접속이 폭주하면서 발견하지 못했던 치명적인 버그(테스트 버전에서 발견하기 힘든 접속 폭주 상태에서의 버그)가 발생했고, 이 문제의 수정을 위해 임시점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Q. 일부 게이머들은 '시즌2'가 테스트나 준비 과정이 미흡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두 달간의 내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오픈 한 달을 앞두고는 200명을 대상으로 한 FGT(Focus Group Test)를 실시했다. 아마 우리가 봤을 때는 '던파' 역사상 가장 준비와 신경을 많이 쓴 업데이트 였다. 외부에서 느끼는 부분처럼 소홀했다면 아마도 우리가 큰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Q. 혹시 이번 문제로 인해 데이터의 손상이 생기거나 게이머들에게 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가?

A. 2중 3중의 백업을 실시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으므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Q. 만약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준비해놓은 최신 백업 버전을 사용하면 우려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Q. 일부 게이머들은 경매장이나 일부 기능을 빼더라도 게임 자체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는데, 이 방법에 대해서는 수락해줄 예정이 없는가?

A. 개발자들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리한 일정 속에서도 '시즌2'를 위해 준비해온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개발자들 간에는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같이 하였기 때문에 경매장에 대한 연장 수정을 감행했다. 현재는 경매장을 제외한 버전을 오픈할 예정이다. 경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선보일 것이다.

Q. 현재 업데이트 지연 문제로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A. 유저가 기대하는 것은 시즌2의 정상적인 업데이트였다.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이며, 이것 자체가 지금껏 '던파'를 사랑해주신 게이머들에 대한 보답이자 보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수일의 밤을 새웠으며, 오픈 당일 전 3일간 밤샘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업데이트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고, 유저의 실망감과 화난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 없다고 판단하여 보상을 준비했다. 자세한 보상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해당 인터뷰는 수정이 이루어지기 전인 1시30분 경 진행됐으며, 답변은 6시에 받았습니다. 시간 상 답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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