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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홈페이지에는 '초딩'과 '알바'만 있다?

김남규

같은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게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그 게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은 자유게시판을 통해 게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얘기하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의 수나 조회수는 그 게임의 인기를 유추해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유게시판은 게임의 활발한 커뮤니티를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가끔은 게임 내 좋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온상이 되기도 한다.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다양한 글을 올리다보니 지나친 상호 비방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특히 '초딩'과 '알바'라는 두 단어는 서로에게 격한 반응을 이끌어 내 자신들의 기분은 물론 게임 내 분위기를 해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초등학생을 지칭하는 인터넷 용어인 '초딩'은 초등학생이라는 뜻 외에도 '매너없음'과 '개념없음'을 뜻이 포함돼서 사용된다. 충분한 설명 없이 게임이 재미없다는 글을 남기거나, 맞춤법이 틀린 글을 남길 경우 '초딩'이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은 무조건 각오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많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의 경우 몇몇 이들이 '초딩 게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게시판 내에 다툼을 조장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심할 경우 아이디를 거론해가며 상대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이들이 즐길 수 없는 게임의 자유게시판에서도 '초딩'이라는 단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 성인들이 서로를 '초딩'이라 놀리고 있는 셈이다.

별다른 설명없이 게임이 재미없다거나 다른 게임과 비교하는 글을 남기면 '알바'라는 댓글이 딸려온다. '알바'는 돈을 받고 인터넷에서 특정 상품을 홍보해주는 이들을 지칭하는 것이니 경쟁 게임사에서 게임 내 분위기를 해치기 위해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간주되는 것. 특히 같은 장르의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 이런 '알바' 논쟁은 더욱 심해진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여러 분야의 회사들이 소리소문없이 '인터넷 알바'를 운영하고 있으니 게임사 역시 이런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문제는 단지 설명이 조금 부족한 것 뿐인 글조차 '알바'로 오인돼 많은 공격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다른 게임과 장단점을 비교하며 조목조목 개선점을 적어도 제목이 특정 게임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작성되면 제목만 보고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경우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만약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진솔한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게임의 게시판에 '알바' 논란이 이어지면 게임에 대한 의견을 말하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돼 게임에 대한 첫인상이 나빠지는 것과 동시에 게이머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은 그사람의 인격을 대변하는 것이니 언제나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며 "자유게시판은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인 만큼 서로에게 좀 더 이해심을 가지고 같이 즐겁게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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