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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게임포털 가시화, KTF도 꿈틀꿈틀

최호경

통신사 라이벌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SK와 KT가 게임포털로 게임시장에 새롭게 도전한다.

두 회사는 현재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통해 게임계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회사가 아닌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사업이고 자사의 이름을 건 게임포털이기 때문에 사업에 임하는 각오부터 남다르다. 여기에 회사가 가진 자금력까지 더해진다면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은 물론 큰 파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포털 시장은 한게임, 넷마블, 피망을 비롯해 플레이엔씨, 넥슨닷컴, 엠게임 등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SK나 KT와 같은 대기업들이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엄청난 자본금이 게임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고 이에 따라 기존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시장의 재개편역시 불가피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격적으로 자금을 풀고 있는 곳은 SK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각 계열사 별로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던 게임 사업을 SKT 한 곳으로 집중시킨 상황이다. SKT는 이미 지난해 6월 엔트리브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게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후에도 공박, 블랙샷 등의 게임 퍼블리싱에 직접 관여했다.

현재는 2008년 내로 게임포털을 오픈한다는 목적으로 라인업 구성에 한창이다. 실제로 SKT는 해외 유명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 하기위해 500억 이상의 배팅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상태다.

이에 따라 라이벌인 KT의 움직임도 부산해 보인다. KT는 현재 KTH를 통해 게임포털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실적에서 크게 내세울만한 수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KT 역시 라이벌 회사인 SK의 본격적인 움직임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게임동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KT에서 직접적으로 게임 시장에 게임들을 퍼블리싱 혹은 투자 목적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KT 역시 새롭게 게임포털사업을 위해 게임사의 간접조사, 시장분석 등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KT의 직접적인 움직임에 따라 KTH의 차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H는 KT의 자회사로 인기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을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서비스하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지만 2006년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많은 유료 회원들을 잃었다. 또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수익 역시 모회사인 KTF의 명성을 감안한다면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의 라인업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KTH의 게임포털 '올스타'에는 십이지천, 십이지천2, 거상, 마구마구, 팡야 등의 인기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십이지천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들의 채널링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야심차게 오픈한 MMORPG '풍류공작소'가 1년도 서비스되지 못한 채 중단됐고 포털 수익 50% 이상이 십이지천 하나에 집중되어 있어 수익구조 역시 단조로운 편이다.

때문에 KT가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과거 SK의 사례로 미루어 보아 회사의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 구조가 열악한 자회사에 대한 비중을 낮추거나 경쟁력 있는 게임사를 인수해 서비스를 대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H의 관계자는 "아직 KT의 게임포털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으며 특별한 지시사항도 전달받은 바 없다"며 "하지만 과거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KTF가 만약 게임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그간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KTH와 함께 하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의 결과에 대한 판단은 냉정하게 이뤄진다"라면서 "과거 2년여 동안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사라진 SK C&C의 사례를 미루어 볼 때, KT가 본격적으로 게임포털 사업에 착수하게 되면 수익구조가 열악한 KTH의 게임 사업은 사업부 축소 혹은 최악의 경우 게임사업 철수까지 예상할 수 있다. 오히려 게임 시장에서 SKT와 대등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KTF를 통해 게임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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