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무더운 여름, '컨뎀드2'로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예상과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정보가 나오면서 벌써부터 한숨부터 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공포물만한 것도 없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공포 게임 시리즈인 '사이렌3'나 '바이오하자드5' 등 다양한 신작들 출시가 예정돼 있어 더욱 기쁘다. 이중 올해 공포 게임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 출시됐다. 바로 세가퍼블리싱코리아에서 출시한 공포 게임 '컨뎀드2'가 그것.

이 게임은 'F.E.A.R'나 윈도우용 '에일리언대프레데터2' 등의 호러 게임으로 유명한 모노리스 프로덕션와 워너 브라더스社가 시나리오를 맡아 해외에서도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의 평가를 받은 기대작으로, 전작의 스토리에 이어지는 공포와 비밀을 다루고 있다. 여름을 맞아 2년 만에 돌아온 신작 '컨뎀드2'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살짝 엿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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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단 토마스에게 찾아온 두 번째 시련 - 그래픽과 사운드의 향연

'컨뎀드2'의 기본 스토리는 전작의 사건이 끝나고 11개월 뒤, 특수 수사팀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와 함께 게임은 시작된다. 이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말콤 밴혼, 전작의 게임 진행에 큰 역할을 했던 주인공의 도우미로 전작 마지막 부분에서 사라졌던 인물이다. 주인공은 행방불명된 밴혼을 찾고, 그에게 생긴 일과, 자신을 둘러싼 음모, 그리고 전작에서 죽은 줄 알았던 살인마 SKX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워너브라더스社의 각본진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스토리 라인은 공포 게임 전문 개발자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는 모노리스 프로덕션을 만나 더욱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게 됐다. 순간순간 들려오는 괴기스러운 소리와 게임 내 곳곳에서 등장하는 TV에서 나오는 노이즈, 그리고 사람을 난폭하게 하는 음파 기계의 소리들은 실제로 자신의 기분까지도 나빠질 정도로 정교하고, 뛰어나다.

특히 어깨에 달린 작은 라이트 하나에 의존해 앞으로 나아가는 에단 토마스의 머리 위에서 갑자기 떨어져 놀래키거나 공격을 하려고 하는 순간 팔을 덥썩 붙잡아버리는 머리 좋은 적, 그리고 살아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상태로 놓여있는 시체들은 게이머로 하여금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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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 바뀐 게임 시스템들 - 과학수사 & 전투 시스템

소름끼치는 사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던 과학 수사 도구는 이제 그 사용도를 넓혀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작에서 쓰이던 과학 수사 도구 시스템은 특정 사건 현장이 아니면 쓸 수 없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게임 어떤 곳에서도 과학 수사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본부와 전화 중 퀴즈 모드를 도입해 사실적인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매력적이다.

전투 시스템도 개선됐다. 전작의 전투 시스템은 권총이나 파이프, 각목 같은 특정 도구가 없다면 전투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맨 주먹으로 직접 싸울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맨 주먹 격투가 꼭 격투 게임 '철권'처럼 왼손, 오른손, 발 등으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다. 게이머는 이 키들의 조합을 통해 콤보 액션을 펼칠 수 있으며, 이에 맞은 적은 평소보다 더 높은 대미지의 공격을 받게 된다. 물론 격투 액션 게임처럼 거창한 콤비네이션을 선보인다고는 볼 수 없지만 1인칭 게임에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격투 시스템은 꽤 참신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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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에 몸을 떨었다면.. 이젠 파이트 클럽으로 가자! - 그외 게임 모드

기나긴 싱글 모드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좀 특별한 모드들도 존재한다. 바로 '블러드샷 파이트 클럽'과 멀티플레이 모드가 그것. 이 두 모드는 원작의 배경을 그대로 이용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모드다.

먼저 '블러드샷 파이트클럽' 모드는 게이머가 특정 조건에서 인공지능 적들과 대결해 승리하는 미션 모드로, 매 스테이지마다 다른 클리어 조건을 걸고 그것을 얼마나 빨리 달성하는지를 확인하는 게임 방식이다. 미션 조건에는 경찰들을 도와 적들을 잡는 미션이나 일정 시간안에 가장 많은 적들을 잡는 미션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권총이나 다양한 무기를 쓸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다르게 한정적인 무기나 조건에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맨 주먹 격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러 명의 게이머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는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 그리고 SCU와 감염자로 나눠 두뇌 싸움을 겨루는 크라임 신 모드, 3분 동안 감염자의 공격을 막는 범 러쉬 모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크라임 신은 일반적인 FPS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모드로 사건을 은폐하는 사람과 해결하는 사람으로 나눠 진행돼 독특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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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걸 어떻게! - 게임 속 아쉬운 부분

이 게임은 다양한 장점과 재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여럿 존재한다. 가장 큰 장벽은 바로 언어의 장벽이다. 어드벤처 게임은 캐릭터간 대화나 지문 등이 게임 진행에 커다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게임의 수월한 진행이나 몰입도를 위해서 한글화가 꼭 필요하지만, '컨뎀드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글화되지 않은 영문판 그대로 발매돼 웬만큼 영어를 알지 못하면 진행이 어렵다.

그리고, 전작부터 꾸준히 힌트가 주어지기는 했지만 후반부에 초음파를 직접 발사하는 등 초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에단 토마스는 이 게임의 장르를 공포물에서 슈퍼히어로물로 바꿔야 한다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도 '컨뎀드2'는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딱 좋은 타이틀이다. 영어를 잘 모르더라도 또는 복잡한 진행 방식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컨뎀드2'의 시원한 액션과 소름끼치는 공포감은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저주 받은 도시의 에단 토마스가 돼 전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비밀의 끝을 찾아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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