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종목에서 제외되기 시작한 '게임주들'

"온라인게임 주식이요? 이미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관심 종목은 아니죠"

'웹젠' 이후 5년 만에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에 입성하고 '게임하이'는 우회상장을 성공적으로 치루는 등 올해 들어 게임 업체들의 코스닥 러시가 가속되고 있다. 스페셜 포스로 당대의 FPS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드래곤플라이'는 이미 상장 심사를 통과 했으며, '엠게임' 역시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상장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이 기존 상장사들은 물론 신흥 상장사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전반적으로 게임주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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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투자자들이 게임주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모멘텀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게임 시장에는 매년 하나이상의 대박 게임이 터져 나오곤 했다. 하지만 CJ인터넷에서 서비스 하는 서든어택 이후 상장사들은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고 이와 같은 게임들이 등장하기까지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관 관계자들은 게임주와 상장사들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게 됐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니지2는 2008년 1분기에 역대 최고의 분기 수익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게임포탈을 위한 라인업 구축에 힘쓰면서 MMO, 캐주얼, FPS 등 다양한 게임들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에 다양한 라인업들이 갖춰졌음에도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소위 리니지급으로 불리는 작품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이온과 프로젝트M 등이 엔씨소프트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불리면서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서비스 시기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기관들의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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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에 성공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타일로 스포츠게임의 붐을 일으킨 선두주자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2008년 비전발표회를 통해 프리스타일2, 프리스타일 사커 등의 다양한 스포츠게임을 발표하며 향후 파이프라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들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향후 차기작들이 과거의 게임들과 같은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아직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사들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관심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서비스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아이온에 대한 평가를 묻는 관계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그만큼 상장사들의 맏형급인 엔씨소프트가 짊어진 짐은 크다. 차기 프로젝트에 대한 성공의 부담감도 있겠지만 변화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이니 만큼 차기작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직도 게임주는 유망종목 중에 하나다. 다만 약 3년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끌정도의 소위 대작 이라 불리는 작품이 등장 하지 못했다" 며 "다른 기업들에 비해 게임사들은 시장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시장 상황 역시 빠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비전과 성장 모멘텀이 확실해야 한다. 하지만 히트작이 등장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상장사들의 미래가치가 불확실해지면서 새내기 상장사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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