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모하임 사장 '디아블로3, 아이템 거래 대책 마련중'

'디아블로3'가 발표된 28일(파리 현지시간), 발표된 지 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내 아이템 사이트들은 '디아블로3' 전용 공간을 인터넷 포털 등에 만들어 두는 등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작인 '디아블로2'의 아이템 거래가 상당했고, 국내 게이머들의 '디아블로3'에 대한 기대감 또한 뜨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신속함이 '허공의 넋두리'로 바뀔 수도 있다. '디아블로3'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모하임 사장이 이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현금 아이템 거래를 반대합니다. 반드시 금지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장소에 선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사장은 현금 아이템 거래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어떤 질문을 해도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피하는 모하임 사장이었지만 이번만큼은 'NO'라는 의견을 분명하게 피력했다. 그만큼 의지가 확고하다는 얘기였다.

"'디아블로3'는 이제 막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이하 WWI)을 통해 발표를 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지만, 개발이 좀 더 진행되면 향후 대책이 어떤 것인지 발표할 것입니다"

이 같은 모하임 사장의 발언은 말로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리니지' 등 국내 게임들이 아이템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게임 내 부산물들의 현금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게 다른 게임에 보이던 '특별 조치'가 '디아블로3'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희는 한국을 너무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난해 '스타크래프트2'를 한국에서 발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WWI 또한 한국에서 작게 시작했던 e스포츠 축제인데, 지금 유럽까지 진출할 만큼 커졌지요.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금거래에 대한 얘기 후에, 모하임 사장은 한국이 너무너무 중요한 시장이며 혁신적이 아이디어를 가진 게이머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지역 게이머들보다 부족하지 않게 항상 블리자드가 신경을 쓸 것임을 강조했으며, WWI가 한국에서 파생된 만큼 한국 게이머분들도 함께 감격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제 게임을 성공시키려면 아이디어와 시장의 흐름 등을 철저히 파악해야 합니다. '디아블로3'의 경우도 비슷한 게임이 3D로 없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나 기회는 우리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 개발사들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모하임 사장은 '아이디어'와 '시장을 보는 눈' 두 개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개발사들 또한 그런 두 개의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모하임 사장은 한국이 지금 '소통'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말을 하자 '소통'이란 너무도 중요하며 블리자드도 게이머와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임 사장은 블리자드가 'WWI'나 '블리즈컨'을 통해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사를 만들고, 매일 매일 웹 상에서 게이머들과 블리자드가 유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사내에 커뮤니티 매니지먼트팀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모하임 사장은 블리자드 게임이 인기를 얻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는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게임 개발팀, 스토리라인이 충실한 팀, 그리고 게임 외에서도 해당 게임을 느낄 수 있도록 소설, 만화, 책 등을 전담하는 팀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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