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공간을 현실처럼, 3D 엔진의 명품 '언리얼'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은 영화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눈을 휘둥그래지게 만들고 있다.

영화를 소재로 원 소스 멀티 유즈 게임들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게이머의 손에 의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방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온라인 게임들은 마치 게이머가 그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이런 그래픽의 발전은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과 고 퀄리티의 그래픽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3D엔진의 발전 등 다양한 요인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특히 3D 게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3D 엔진의 발전은 개발자로 하여금 상상했던 모든 것을 좀 더 쉽게 현실화시킬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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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게임에 사용되고 있는 3D 엔진은 크라이 엔진, 소스 엔진, 퀘이크 엔진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 잘 알려진 것을 꼽자면 두말할 필요없이 언리얼 엔진을 꼽는다. 현재 버전3까지 나와 있는 이 엔진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게임에 사용되고 있으며, 아바, 헉슬리 등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에도 사용돼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친숙하다.

특히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웹젠의 헉슬리는 이 언리얼 엔진3.0을 사용한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SF FPS 게임을 표방하는 이 게임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영상미를 자랑하며, 언리얼 엔진3에 포함된 물리 엔진인 PhysX 엔진을 통해 사실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사실적인 형태로 구현된 풀과 나무 혹은 바위 사이에 숨어서 상대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은 언리얼 엔진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헉슬리의 독특한 재미 요소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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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언리얼 엔진은 1994년 에픽 게임즈를 통해 개발됐다. 맨 처음에는 에픽 게임즈에서 사활을 걸고 만들었던 첫 FPS 게임 언리얼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그 이후 계속 업그레이드 돼 게임보다 엔진이 더 유명해지게 됐다.

특히 2000년에 나왔던 언리얼 엔진2.0부터는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PC, PS2, XBOX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에 사용됐다.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와 언리얼2, 아메리칸 아미, 톰클랜시의 스플린터 셀:판도라 투모로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이 대표적인 게임이며, 국내에서도 리니지2, 프리스톤테일2,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 등의 게임에 사용됐다.

이후에는 언리얼 엔진 2.5를 거쳐 현재 언리얼 엔진3.0까지 개발됐다. 언리얼 엔진3.0은 PS3, XBOX360 등 차세대 게임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최신 엔진으로 최신작으로는 기어즈 오브 워, 로스트 오딧세이, 바이오쇼크, 아바, 헉슬리 등이 있으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3와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2도 언리얼 엔진 3.0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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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언리얼 엔진3이 상용화되기 1년 전인 2003년부터 다음 세대 엔진이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의 핵심 개발자인 팀 스위니가 개발 중인 언리얼 엔진 4.0은 다음 세대의 게임기와 2012년 이후 PC 하드웨어를 겨냥한 엔진으로 확장성과 융통성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이 다른 엔진과 차별화되는 장점은 구조적인 면의 확장성과 융통성에 있다. 현실적인 게임을 만들 때 필수적인 물리 엔진 등 다양한 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엔진 하나만으로도 거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며, 수정과 확장 작업 및 타 플랫폼 확장도 용이하다.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 헉슬리의 경우만 봐도 FPS와 MMORPG를 혼합한 듯한 독특한 방식의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며, XBOX360으로도 개발돼 크로스 플랫폼 기능(다른 플랫폼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같이 멀티 플레이를 즐기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통 3D 엔진은 FPS 게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MMORPG 등 타 장르의 게임으로 만들려면 많은 수정이 있어야 하는데 언리얼 엔진은 이 과정이 매우 편리하니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려는 개발자들에게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3D 엔진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가격 때문에 웬만큼 자금력을 보유한 회사가 아니라면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헉슬리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웹젠의 강기종PD는 "언리얼 엔진3의 강력한 렌더링 퀄리티에 의해 MMO 게임으로서는 보기 드문 좋은 그래픽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완성도 높은 개발 툴을 활용 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콘텐츠의 개발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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