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8]소니-MS-닌텐도 삼국지, 승자는?

예전에 삼국지를 떠올리면 위, 촉, 오 삼국의 쟁쟁한 장수들과 그들의 거대한 역사 이야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국지를 생각하면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그리고 닌텐도가 떠오른다.

올해 게임 컨퍼런스 E3 2008에서 이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이틀 동안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소니는 '갓오브워3' '레지스탕스2' 등의 든든한 라인업과 가격 정책 변경 등을 선보였으며, MS는 '기어즈오브워2'와 '파이널판타지13' 출시 등으로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굳혔다. 닌텐도 역시 'Wii뮤직' 위모션 플러스라는 새로운 컨트롤러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럼 이 3개의 대형 업체들을 삼국지의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어떻게 구분이 될까. 먼저 소니는 조운, 관우, 장비, 제갈량 등의 든든한 장수들과 황실의 후손으로 부국을 이끈 유비가 존재한 촉나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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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라 자체는 삼국 중 제일 작았지만, 현재는 MS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하드웨어 보유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동안 관우와 장비 외 장수가 없다는 점도 제갈량(레지스탕스2), 조운(갓오브워3), 위연, 강유 등 든든한 장수들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 해결했다. 특히 경쟁 국가인 위나라의 승부를 결정내기 위한 하반기 전략에서도 어느 정도 앞섰다고도 볼 수 있다.

조조가 이끈 위나라는 현재까지 촉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진행 중에 있는 MS로 볼 수 있다. 위나라는 뛰어난 지략과 리더십으로 무장한 조조를 필두로 하후돈, 하후연, 허저, 장합 등의 오랜 시간 전장을 함께한 장군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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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나라를 완성하고, 확장한 위나라는 한동안 촉나라와 오나라의 견제로 라인업 확충이 어려워졌었지만, 이번에는 사마의라는 든든한 모사(파이널판타지13)를 영입하는데 성공, 더욱 튼튼한 전략을 갖추게 됐다. 이에 하후돈(기어즈오브워2)과 하후연(페이블2), 장합(라스트램넌트) 등의 장수들이 가세, 완벽에 가까운 군세를 띄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낙양에서 허창으로 수도를 옮겨 더욱 든든한 부국을 구축하게 됐다.(대시보드 업데이트로 아바타 시스템, 게임 인스톨, 커뮤니티 시스템 강화 등의 장점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양국의 치열한 신경전에도 불구하고 닌텐도는 자신만의 외길을 계속 걸어갔다. 이릉전투에서 촉나라에게 대승을 거둔(일본 현지 하드웨어 판매량에서 Wii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나라는 닌텐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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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승에도 불구하고 오나라는 자신 내 군열과 정치적인 행보만 다듬을 뿐, 추가적인 도전은 하지 않았다. 새로운 장수도 기존에 있던 장수들을 강화한 모습만 보였다.(닌텐도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동물의숲 Wii와 Wii스포츠 레포츠, Wii뮤직 등만 공개했다)

현재까지만 본다면 'E3삼국지'의 승자는 소니와 MS라고 할 수 있다. 두 업체 모두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대작 게임들의 정보 공개와 깜짝 놀랄 소식들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 그리고 다양한 퍼블리셔의 게임들도 대부분 PS3과 Xbox360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가 예정돼 하반기에도 플랫폼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국의 힘싸움 덕분에 닌텐도는 이번 컨퍼런스가 아닌 동경게임쇼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물론 캡콤의 '몬스터헌터3'의 출전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지 않는 눈치이지만, 하반기 라인업이 가장 부족하다는 점은 꼭 극복해야할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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