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부분 유료화가 진화한다

모바일 게임의 부분 유료화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아이템 판매 수준에 머물던 모바일 게임의 부분 유료화가 게임머니 연동, 콘텐츠 확장, 게임 용이성 증가 등의 방향으로 확대되면서 매출 증대와 함께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컴투스, 게임빌 등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 외에도 최근 90%에 육박하는 모바일 게임들이 부분 유료화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형국이다. 명확히 부분 유료화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된 게임의 경우 다운로드 매출의 30% 이상까지도 부분 유료화 매출이 나오고 있다.

< 게임머니 연동, 모바일 게임의 새 트렌드로>

2년 전, 컴투스는 '미니게임천국2'에 부분 유료화의 일환으로 별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게임에는 총 8개의 미니게임이 있지만, 컴투스는 단 3개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미니게임과 새 캐릭터를 별을 500개씩 모아서 열도록 했다. 별 500개를 모으려면 며칠 동안 게임을 즐겨야 했기에 게이머들은 선뜻 500원을 내놓으며 별을 구매했다. 이러한 별 시스템은 예상을 뛰어넘는 히트를 쳤고, 모바일 게임사들은 앞 다투어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컴투스에서 특화시킨 방식은 게임머니의 연동이다. 게임 내 화폐를 부분유료화 시키고, 의도적으로 게임 내에 화폐를 부족하게 함으로써 구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컴투스는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액션퍼즐패밀리' 등에 이러한 부분 유료화 전략을 도입해 1년 내내 다운로드 상위에 자신의 게임을 걸어놓는 등 수입 극대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

< 아이템 확장, 또 다른 트렌드 화>

부분 유료화의 또 다른 트렌드는 콘텐츠의 확장이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은 허용된 용량이 적어 콘텐츠가 콘솔이나 온라인 게임에 비해 극히 적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부분 유료화 방식을 통해 그러한 제한이 어느정도 사라졌다.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AK커뮤니케이션에서 개발한 '퍼즐 천국'이다. '퍼즐천국'은 네모로직, 배틀쉽, 스도쿠의 세 가지 퍼즐로 꾸며져 있는 종합 퍼즐 모바일 게임. 이 게임에는 '월드 퍼즐 챔피언십'의 공식후원사인 컨셉티스로부터 제공받은 문제가 각각 네모로직이 기본 150문제, 배틀쉽이 210문제, 스도쿠가 210문제가 들어있다. AK커뮤니케이션은 기본으로 제공된 문제를 풀었더라도 따로 500원의 비용을 추가하면 90문제에서 150문제를 난이도 별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AK커뮤니케이션 측은 총 10번 이상의 추가 다운로드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최대 1500문제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SK텔레콤과 KTF 양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리듬천국'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게임에 리듬을 접목시킨 이 게임 또한 새로운 곡을 추가로 넣어 판매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게임 내 용이성, 부분 유료화 새 매출 포인트로>

부분 유료화에 대한 게이머들의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확인될수록 게임사들은 다양한 방식의 부분 유료화 방식을 게임 내에 도입하고 있다. 게임 내에 일부러 제한을 두고, 부분 유료화 아이템을 통해 게임을 더욱 재미있고 쾌적하게 만드는 방식이 주된 방식이다.


'부활' 시스템은 게이머 편의적으로 접근한 대표적인 예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다 보면 한순간의 실수로 캐릭터가 죽을 때가 있다. 죽고 나면 그동안 쌓아온 경험치나 기록이 사라지기 마련, 그때 나오는 것이 '부활'이다. 많은 금액도 아니다, 약 100원에서 200원 정도를 내면 그 자리에서 캐릭터가 부활하게 된다. 넥슨모바일에서 발매한 '드래곤 로드' 시리즈의 경우 이 시스템을 통해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또 다른 요소는 인벤토리 창의 확장이다. 게이머들이 보관할 수 있는 아이템의 양을 늘 수 있게 하는 인벤토리 창을 팜으로써 금액을 지불한 게이머가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특히 다양한 아이템과 장비가 등장하는 RPG 게임에 어울리는 시스템이어서 최근 RPG 게임에는 빠지지 않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부분 유료화가 커뮤니티와 결합되는 형태가 나오기도 한다. 컴투스에서 발매한 '슈퍼액션히어로2'의 경우 가면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라는 색다른 부분 유료화 방법을 통해서 수익 증대는 물론 커뮤니티까지 형성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게이머는 별을 투자해서 자신만의 가면 아이템을 꾸밀 수 있으며, 이를 네트워크에 등록할 수 있다. 이후에 다른 게이머들이 특정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의 가면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게이머 간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 되면서 매출 증대와 함께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재미요소를 제공했다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모바일 게임의 부분 유료화는 단순히 수익 증대를 위한 요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트렌드가 됐다"며 "다양한 요소가 부분유료화됨에 따라 모바일 게임은 새로운 영역 확장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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