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원조 서바이벌 호러 게임, '어둠속에나홀로'

서바이벌 호러 게임의 원조로 불리며 90년대 게임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했던 '어둠속에나홀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바이벌 호러의 원조라는 찬사를 받은 '어둠속에 나홀로' 첫 번째 작품이 발매된 이후 후속작이 연이어 부진한 결과를 보여줘, 그 주도권을 '사일런트힐'이나 '바이오하자드'와 같은 후발 주자들에게 내주고 과거의 역사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게이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작 발매 후 7년 만에 돌아온 '어둠속에나홀로'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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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의 어드벤처 게임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게임 진행

'어둠속에나홀로'는 최근의 게임들과는 조금 다르게 과거의 어드벤처 게임과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적절히 섞어 놓은 플레이 스타일로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액션 어드벤처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해 가지만, 다양한 조합을 통해 아이템을 개량시켜 난관을 헤쳐 나가거나, 복잡하게 꼬여있는 퍼즐과 미션을 해결하면서 다음 방으로 진행해 나가는 이 게임의 스타일은 마치 몇 시간씩 고민해가며 플레이 했던 과거의 어드벤처 게임을 오랜만에 꺼내서 플레이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게임의 조작 역시 액션 위주의 어드벤처 게임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바꿔가며 플레이 해야 하는 시점 이동의 경우, 3인칭 시점은 이동 폭이 한정돼 있고, 1인칭 시점에서는 '퀵턴' 스킬을 제대로 숙달해 놓지 않으면 곤란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또한, 격투 시에는 시점 고정 후 풀 스윙으로 공격해야 제대로 공격이 들어가는 탓에 박진감이 조금 떨어지며, 게임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행동 중 상당수를 하나의 버튼으로 몰아 넣은 탓에 원하는 동작이 아닌 다른 동작을 하는 경우가 발생해 게임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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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 즐길 수 있는 게임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 에드워드 칸비가 어떤 방에서 눈을 뜨면서 시작하는 이 게임은 사라진 자신의 기억과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숨겨져 있는 비밀에 대해 찾아 가는 과정을 총 8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풀어 나간다. 게임의 스토리는 각 시나리오마다 여러 개의 시퀀스로 구분돼 헐리우드의 영화나 최근 유행하는 최근 유행하는 미국 드라마 스타일로 진행되며 카메라 시점을 비롯한 다양한 연출과 효과들 역시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배경 음악과 어울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긴장감을 풀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게임 내내 잘 유지해오던 긴장감을 게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은 아쉬움을 주며, 다음 작품을 암시하는 듯한 후반부의 산만한 연출은 시즌 막판에 늘어지는 미국 드라마의 단점까지 그대로 옮겨놨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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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차 발전하는 그래픽, 아쉬운 한글화

'어둠속에나홀로'를 플레이 하면서 가장 감탄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사실적인 그래픽이다. 사실 이 게임의 그래픽을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사실적으로 표현된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서로 적절히 조화하면서 묘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빛과 어둠, 등장 인물들의 거친 피부 질감, 하복 엔진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파괴되는 사물들까지, 이 게임은 즐기는 사람에게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한글화의 경우, 한글 자막이 나오지 않는 대신 한글 음성을 녹음했다는 점에서 발매 전부터 많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았지만, 그 결과물은 조금 실망스럽다. 음성을 녹음했을 때 성우들에게 등장 인물의 나이를 알려주지 않았는지 게임 속에 나오는 목소리는 젊은 목소리들 뿐이고, 방금 전에 존댓말을 쓰던 사람이 다음 대사에서 반말을 쓰는,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다. 게임 속의 음성이 방송의 영화나 해외 드라마의 분위기가 전달 되려다 말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다행히 다급한 상황에 대한 분위기 전달 만큼은 잘 이뤄져, 후속작이 나올 경우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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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비의 새로운 모험을 함께 즐겨보자

이 외에도 건물이나 사물에 끼이는 등 자잘한 문제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게이머들이 적지 않아, 오랜만에 돌아온 칸비의 모험은 그의 부활을 기다려온 게이머에게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 PC 패키지 전성시대의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했거나, 언제 어디서 주인공을 덮쳐올지 모르는 가슴 졸이는 기분을 게임을 통해 느끼고 싶다면 '어둠속에나홀로'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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