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선과 악의 싸움, 그 네 번째 이야기 '소울칼리버4'

격투 게임을 생각하면 흔히 사나이들의 로망처럼 맨주먹으로 신명나게 싸우는 걸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전 세계 격투 게임 역사 중에 꽤 이름을 날린 게임들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게임들도 다수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무기 대전을 선보인 '투신전'이나 세가의 괴작 '라스트브롱크스' 등은 독특한 게임성으로 자신들만의 게임성을 구축,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오늘 리뷰로 만날 '소울칼리버4' 역시 이런 무기 격투 게임의 선두주자이자, 가장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온 '소울엣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29일, 국내에 '소울칼리버4'가 정식 발매됐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PS3와 Xbox360 차세대 게임기로 출시된 '소울칼리버4'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답게 뛰어난 완성도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그래픽, 그리고 새로운 신 요소들도 채워져 오랜 시간 출시를 기다린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선과 악의 대립, 그 네 번째 이야기 '소울칼리버4'를 만나보자.

|

---|---

* 차세대 게임기로 새롭게 태어난 '소울칼리버' 시리즈

이번에 출시된 '소울칼리버4'를 기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시리즈 중 최초로 차세대 게임기라는 플랫폼으로 출시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울엣지' 시리즈는 PS, PS2, Xbox, 게임큐브, Wii 등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됐으며, 매번 출시 때마다 각 게임기의 성능을 최대로 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PS2로 출시된 '소울칼리버3'는 차세대 게임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보여줬으며, 실시간 전략, 대전, 캐릭터 제작, RPG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소울칼리버4'에 대한 기대치는 시리즈 중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차세대 게임기로 표현될 그래픽과 매번 게이머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던 게임성, 그리고 '소울칼리버'의 또 다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 말이다.

|

---|---

이런 기대 속에 출시된 '소울칼리버4'는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출시됐다. 뛰어난 그래픽은 기본이고, 대전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새로운 시스템 소울크러시와 크리티컬 피니시, 그리고 다양한 보너스 캐릭터까지 더해져 "역시 남코반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로딩 문제도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을 덕에 최소화 됐으며, '소울칼리버3'에서 문제시 됐던 무한콤보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매우 많이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이번 게임은 시리즈 중 가장 완성형에 근접했다는 것.

|

---|---

* 대전의 재미 높인 소울 크러시 & 크리티컬 피니시 외 신 시스템

'소울칼리버4'에 새롭게 도입된 신 시스템 '소울 크러시'와 '크리티컬 피니시'는 2D 격투 게임 '길티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한 방 끝내기를 '소울칼리버' 식에 맞춰 등장 시킨 신 시스템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상대편의 '소울게이지'를 전부 깎아 '소울 크러시' 상태가 되면 이때 횡, 종 베기, 킥, 가드 버튼 4개를 동시에 누르면 된다. 상대편이 '소울 크러시' 상태가 되는 순간 큰 경직이 생기고 이 사이에 해당 커맨드를 누르면 특이한 연출이 나오면서 상대방을 체력 게이지와 상관 없이 한 방에 끝낸다.

이와 다르게 반대되는 '크리티컬 피니시'를 내는 방법도 존재한다. 상대방에서 연속적인 공격을 내주거나,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을 때 상대방의 게이지가 반짝거리는 상태가 된다. 이때 상대방의 공격을 밀어내는 '가드 임펙트'라는 기술을 성공 시키면 상대방이 일순간 매우 큰 경직에 빠지는데, 이때 버튼 4개를 동시에 누르면 끝내기 기술이 발동된다.

|

---|---

즉, 일발역전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 '크리티컬 피니시'는 공격하는 사람이나, 방어하는 모두에게 유리하다. 물론 컴퓨터나, 고수와 하수가 대결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 상황은 거의 보기 어렵지만, 재미있는 연출과 멋진 연출들이 준비돼 있으니, 한 번쯤은 꼭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 외에도 새로운 신 시스템이 대거 도입됐다. 모든 캐릭터들은 상, 중, 하로 구분된 아머 게이지를 가지고 있다. 아머 게이지는 캐릭터가 입고 있는 갑옷이 특정 공격이나, 카운터, 크리티컬 등에 부서지는 시스템으로, 해당 위치의 아머가 부서질 경우 방어력이 떨어지고, 띄우기나 날리기 등 콤보 공격에 약해진다. 이 시스템은 무기 격투 게임의 재미를 살린 시스템으로 볼 수 있지만, 남성, 여성 캐릭터들의 노출이 강해지기 때문에 시각적인 재미도 덩달아 높아졌다.

또한 링 자체가 움직이고, 게이머의 동작에 따라 링이 넓어지거나 부서지는 등의 다양한 기능도 도입돼 좀 더 역동적인 게임 진행이 가능해졌다.

|

---|---

* 시리즈 최대 볼륨, 나만의 '소울' 캐릭터를 만들어보자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캐릭터 제작 시스템이 '소울칼리버4'에서 더욱 강화돼 등장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제작하고, 꾸미는 수준 정도에 그쳤던 캐릭터 제작 시스템이 이번 시리즈에서는 주연급 캐릭터 수정과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돼 눈길을 끈다.

캐릭터 제작은 기존 캐릭터 수정과, 자신만의 캐릭터 제작 이 두 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기존 캐릭터들은 외형이나, 신체 사이즈를 변경할 수 없지만, 복장과 포즈, 무기 등을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복장은 약 100여 가지가 준비돼 있으며, 해당 복장에 따라 능력치도 변경돼 색다른 게임 진행이 가능해졌다.

|

---|---

또한 오리지널 캐릭터 제작은 10가지 정도 밖에 되지 않던 유파가 15개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캐릭터 외형과 모습, 사이즈, 복장, 무기 모든 부분을 자신에 맞게 고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온라인 게임의 꼼꼼한 아바타 시스템을 보는 듯하다. 이렇게 제작된 캐릭터는 싱글이나 플레이 여부에 따라 성장 레벨이 올라가고, 해당 레벨이 오르면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스킬이나, 아이템도 입을 수 있으며, 게임 모드 '타워 오브 로스트 소울즈'를 통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없는 아이템을 구해, 착용 시킬 수도 있다.

* 빈약해진 혼자 놀기, 온라인 대전으로 채운다

이번 '소울칼리버4'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또 있다. 그동안 보너스, 또는 게스트 캐릭터라는 명칭으로 등장했던 특정 캐릭터들이 매우 많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 중심에는 게이머들도 잘 알고 있는 스타워즈 속 주연 배우 마스터 요다와 다스베이더가 있다.

루카스아츠의 전폭적인 지지로 등장한 이 두명의 게스트 캐릭터는 다른 일반적인 게스트 캐릭터보다 좀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액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포스라는 색다른 게이지를 가지고 있는 점,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다.

|

---|---

덕분에 '아주 먼 옛날에...'로 시작하는 정겨운 오프닝 멘트와 스타워즈의 주옥 같은 배경음악, 그리고 데스스타와 스타워즈 영화에서 만난 배경까지 '소울칼리버4'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곧 출시될 액티비전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스타워즈 포스 언리쉬드'의 주인공까지 등장,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이 외에도 앙골모아, 세라자드, 수라 등 6명의 게스트 캐릭터 참전과 이미 예고돼 있는 다운로드 콘텐츠 캐릭터 'R2D2' 등도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요소다.

하지만 이번 게임은 차세대 게임기라는 좋은 하드웨어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작보다 떨어지는 싱글 스토리를 보여준다. 각각의 캐릭터 스토리는 총 5개의 스테이지 밖에는 없다. 전작 '소울칼리버3'가 약 10개의 스테이지와 이벤트에 따라 분기점이 생기던 점과 비교해보면 너무 비약한 볼륨이다. 사이에 있는 이벤트 영상은 2개 밖에 없으며, 엔딩도 2분정도 수준. 막상 기대했던 모습에 비하면 생각보다 실망스럽다.

|

---|---

또한 전작에서 풍성한 볼륨을 자랑하게 만든 '크로니클 모드'나 다양한 대전 조건 등은 이번 시리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타워 오브 로스트 소울즈'라는 일종의 미션 모드 같은 신규 모드가 존재하지만, 전작의 다양한 모드에 비하면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 대전 모드도 팀 배틀이나 여러 가지 조건이 사라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다이남코에서 선보인 모드가 바로 온라인 모드다. Xbox Live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는 이 온라인 모드는 '버추어파이터5 라이브아레나'나 '데드오어얼라이브4' '철권 다크리저렉션' 같은 격투 게임들이 보여준 온라인 모드와 거의 흡사한 모드.

온라인 대전 모드는 전 세계 어느 게이머와도 연결해 싸울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드다. 간단하게 온라인에 접속하면 싱글 대전과 관전, 그리고 자신의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외는 기본적인 대전 모드와 동일하다.

온라인 모드 소감은 Xbox360 버전이 더 쾌적하다는 점이다. 물론 Xbox Live는 유료 계정이 아니면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버추어파이터5 라이브아레나'를 즐기는 것처럼 아시아권 사람들과 즐길 때는 부족함이 없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편하지는 않다. '철권 다크리저렉션'처럼 일본이나, 아시아권에서도 렉이 많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거의 1초에 가까운 렉이 생기기도 한다.

|

---|---

PS3용은 온라인 모드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패배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점 때문에 울화가 치밀 수도 있어 가능하면 한국 내 게이머들과 즐기기를 권장한다.

* 선과 악의 대결 그 네 번째 이야기 '소울칼리버4'

'소울칼리버4'는 기존 시리즈들이 비디오 게임기가 가진 일종의 보너스 같은 모드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대전과 온라인 모드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총 36명의 게임 캐릭터와 추가될 신 다운로드 캐릭터. 그리고 루카스아츠 사단의 캐릭터들을 '소울칼리버' 라는 게임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정말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괜찮은 격투 게임 시리즈를 기다린 게이머나, 한 번쯤은 격투 게임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게이머들이라면 '소울칼리버4'는 격투에 대한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다. 취향에 따라 PS3, Xbox360용을 선택해 새로운 '소울칼리버4'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보자.

|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