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게임을 내는 건 그만큼 책임 필요하다'

2008년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게임이 있다. 바로 성인 무협 게임 '십이지천2'가 그것. 간단한 게임성과 중독성 깊은 사냥, 수백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치룰 수 있는 쟁 등 다양한 요소를 가진 이 게임은 한국 게이머들의 입맛은 물론 해외 게이머들의 입맛까지도 노리고 있다.

'십이지천' 시리즈의 해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전략사업본부 서효정 이사를 만났다. 서 이사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서비스를 진행 중인 '십이지천'에 대한 이야기와 기가스소프트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이렇게 만나 뵙게 되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전략사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서효정 이사라고 합니다. 전략사업본부는 해외 진출 및 해외 파트너社를 지원하는 부서로서 단순히 해외 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가스소프트 게임을 플레이하는 해외 게이머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십이지천' 시리즈는 많이 약화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기 드문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미 중국이나 많은 나라에서 '십이지천' 시리즈에 대한 러브콜을 받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 '십이지천' 시리즈의 수출 상황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여러 해외 온라인게임 서비스사로부터 '십이지천'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으며, 또 적극적으로 서비스 의사를 밝힌 업체도 있습니다. 현재 '십이지천'은 북미 지역과 대만,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서비스 되고 있으며 향후 유럽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서비스될 계획에 있습니다.

하지만 기가스소프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해외에 게임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서비스를 게이머에게 제공함으로써 기가스소프트의 게임 나아가 한국 게임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해외 진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예전 '십이지천' 시리즈가 시작했을 때 몇 차례 수출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계약적인 문제나 다른 이유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그때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A. 말씀하신 대로 '십이지천'이 해외에 알려지고 수출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는 계약적인 문제나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당시 기가스소프트는 '십이지천'을 수출하기엔 너무 작은 소규모 업체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작은 기업이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인원이나 회사 규모면에서 작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이지천을 해외에 수출하기는 하였지만 서비스를 지원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때의 많은 실수를 기반으로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되었고 또 개선되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현재 해외 서비스에서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십이지천'이 대만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완미세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십이지천'이 대만 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비결이 있다면?

A. 좋은 게임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양질의 서비스와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뒷받침 되어 주지 않는다면 이야기 하신 '뛰어난 성과'를 이룰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 있어 '십이지천'을 대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GameFlier에게 감사 하는 바입니다. GameFlier는 대만 온라인 게임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로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많은 노하우와 수준 높은 운영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십이지천'이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니 기가스소프트의 열정과 GameFlier의 서비스력이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Q. 지난 7월에 진행된 '차이나조이2008' 행사에서 '십이지천2'가 출전했습니다. 현재 기가스소프트에서 보고 있는 '십이지천'의 중국 서비스 방향과 준비, 향후 일정 등은 어떤가요?

A. 2008년도 안에 중국 게이머들이 '십이지천2'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십이지천2'를 중국 게이머의 입맛에 맞도록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온라인 게임 제작 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제작된 게임의 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중국 게이머들이 한국 게임이나 다른 외국에서 수입된 게임을 즐겼지만 이제는 대다수의 게이머가 중국에서 제작된 게임을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제작된 온라인 게임이 한국 등에서 제작된 게임과 비교하여 수준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며 또한 중국의 문화와 중국 게이머의 성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플레이하기 쉽고 친근감이 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을 가지고 그대로 중국에서 서비스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 게이머에 맞게 게임을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중국 게이머에게 '십이지천'의 재미를 제대로 전달하고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십이지천' 시리즈의 글로벌화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십이지천' 시리즈의 장르는 무협시리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만 엄연히 따지면 정통 무협이 아닌 이른바 동양 판타지입니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양 판타지와의 경쟁 속에서 동양 사람들에게는 친근감을, 서양 사람들에게는 특별함을 줌으로써 장르가 가진 특수성을 살리고 기가스소프트가 자랑하는 쟁 시스템을 통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우수성과 동양문화의 자부심을 동시에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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