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2008년 하반기 키워드는?

어느 덧 한해의 절반을 넘어 이제 3달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2008년, 올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고도 성장은 아니지만, 나름 풍성한 성장을 했다. 해외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업체들의 시도가 꾸준히 이어졌으며, 외산 게임들의 성공적인 입성으로 국내 게임 시장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기도 했다.

이런 거침없는 상반기를 지나온 2008년 온라인 게임 시장은 하반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스타와 대구 e-fun 등 여러 국내 행사를 앞두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2008년 하반기 키워드를 미리 만나봤다.

* '프리우스온라인' 대 '아이온', 진검승부

하반기 가장 큰 키워드는 그동안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두 개의 대형 게임이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두 게임 다 11월 오픈 베타가 유력한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는 미정인 상태.

먼저 CJ인터넷의 올해 자체 개발 게임 마지막 타자인 '프리우스온라인'은 5년에 가까운 개발 기간과 '아니마', '가이거즈' 등의 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로 스토리텔링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프리우스온라인'의 백미는 영혼 '아니마'의 존재. 게이머는 '아니마'를 통해 '프리우스온라인'의 스토리 이해는 물론, 육성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까지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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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거대 병기 '가이거즈'는 시각적인 부분을 압도하는 부분으로 일반적인 캐릭터의 몇 십배가 되는 대형 캐릭터가 등장, 거대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모습은 일품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를 수놓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이미 유럽 시장 진출로 선전 포고를 해놓은 상태.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컨벤션 2008'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온'은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스토리, 폭넓은 자유도로 유럽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아이온'의 재미는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한 화려한 연출과 타격감이 느껴지는 전투, 그리고 따라가는 재미와 선택하는 재미가 있는 방대한 퀘스트에 있다. 특히 그동안 보여진 '리니지' 시리즈와 '길드워' 등과 사뭇 다른 타격감과 스킬 시스템은 자연스러운 전투를 지향하는 유럽 게이머는 물론,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 두 게임의 승부를 본다면 5대5. 독창적인 부분은 '프리우스온라인'이 높은 편이지만, '아이온' 역시 천족과 마족의 대립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비행 전투 등의 다양한 소재를 선보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외산 게임의 성적표', 하반기에 모두 만날 수 있을까?

하반기의 또 하나의 재미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산 온라인 게임의 성적표를 점검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정통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반지의제왕온라인'과 '완미세계', '몬스터헌터프론티어온라인' '진삼국무쌍온라인' '클럽데이온라인' '수온라인' 등 올해 다양한 외산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중 일부 게임은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일부는 하반기 클로즈 베타 일정을 엿보고 있는 중이다.


먼저 '반지의제왕온라인'과 '몬스터헌터프론티어온라인'은 현재 상용화에 돌입한 상태. '반지의제왕온라인'은 원작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는 물론 다양한 종족 간의 상성 등 여러 가지 요소로 국내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아왔던 게임이다. 오픈 베타 이후 꾸준히 동시접속자를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상용화 이후 큰 반응이 없는 상태다.

'몬스터헌터프론티어온라인'은 9월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하반기 시장 석권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상태다. 일부 게이머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지만, 한게임 내에서는 게임의 국내 정착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플랜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업데이트 이후 함께 추가된 새로운 퀘스트들과 신규 장비, 신규 몬스터들은 그동안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비디오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완미세계'의 경우 하반기 대형 확장팩 '시공의 문'을 추가했다. '시공의 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스 카드 시스템.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는 도중 일정 확률로 보스 소환 카드를 획득할 수 있고, 8장의 카드를 모아 보스 소환 주문서로 교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사용하면 거대한 보스와 대결을 펼칠 수 있고, 사냥에 성공하면 황금 장비를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가득 추가돼 고수 게이머들은 물론 초보 게이머들까지 두루 만족 시켜줄 예정이다.


'클럽데이온라인'의 경우 일단은 합격점을 받은 상태. 엠넷의 방대한 음원을 비롯해 영상 콘텐츠들은 남성 게이머보다 여성 게이머들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게임 내 60퍼센트가 넘는 게이머들이 여성으로 돼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클럽데이온라인'은 최근 기가 업데이트를 실시, 왠만한 리듬 게임보다 높은 방대한 콘텐츠를 무기로 리듬 게임 시장 장악을 노리고 있다.


* '출시 연기' 내년을 기약하는 온라인 게임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을 걱정해 출시를 연기한 게임들도 다수 눈에 띈다. 먼저 윈디소프트의 액션 '러스티하츠'의 경우 하반기 출시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는 미정 상태. '러스티하츠'는 뛰어난 액션성과 연출로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출시 시기가 애매한 게임들은 현재까지 '진삼국무쌍온라인'과 '드래곤볼온라인' '트리니티온라인' 등 약 4~5개 정도 존재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게임들이 일정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올해 안에는 출시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을 했다. 하반기 경쟁작이 매우 많은 점이나, 외산 게임의 전반적인 하락세, 온라인 게임의 포화 등이 이유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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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즐길 게임도 많고, 기다릴 게임도 많다

이렇게 올해 하반기는 '풍요 속 빈곤'이라는 단어가 딱 들 맞을 정도로 대작들의 출현과 부족한 게임 라인업이 특징인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만큼 기존 구작들의 경쟁도 심해질 것이며, 겨울 방학과 연말 시장을 노린 활발한 마케팅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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