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를 강화하라' 온라인 게임은 지금 변신중

< <"아무리 우수하고 재미있는 게임성을 갖췄어도 커뮤니티에 신경을 안 쓰면 말짱 꽝입니다. 커뮤니티를 강화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최근 모 게임사 사장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말이다. 이들의 얘기는 이랬다. 온라인 게임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고, 그래서 커뮤니티 부분을 완성도 있게 갖추지 않는다면 결국 게이머들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예로 근 5년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캐주얼 게임 분야의 쇄락 이유를 '커뮤니티의 부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게임의 커뮤니티가 강화되고 있다.

'커뮤니티 강화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원래 커뮤니티에 강한 MMORPG들도 '차세대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더욱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으며, 캐주얼 게임들도 아예 복합장르로 설정하고 로비를 추가하는 등 커뮤니티의 강화로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러브비트'는 커뮤니티의 강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리듬 댄스게임이다. '러브비트'에는 게이머들끼리 동맹해서 서로 즐길 수 있는 '팸'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 팸 시스템은 서로 연결된 게이머들 끼리 메신저 및 연합 전선을 펼 수 있도록 해주는데, 실제로 이 게임 안에서는 각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팸을 결성해 대단위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일부 게이머들은 온라인에서 대결하는 데 이어 아예 PC방에서 만나 오프라인에서 대결을 하기도 한다. 팸과 함께 게임 게시판에 여성 게이머들이 자신의 실제 얼굴 사진을 올려놓으며 팸을 맺자고 호소하는 등 이례적인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오는 11월18일 확장팩을 발표하는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도 커뮤니티의 안정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와우'는 길드원끼리 서로 정보(전문기술, 특성 등)를 공유할 수 있는데, 이를 토대로 25인이 인던(공략장소)을 함께 클리어한 후 그 보상을 나눔으로써 게이머간의 유대관계가 점점 깊어진다. 투기장(pvp,pve) 또한 게이머들기리 손발을 맞춰가며 전략을 만들고 음성채팅을 하면서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새 확장팩에서도 새로운 커뮤니티가 많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웹젠의 '헉슬리'는 장르가 FPS지만 MMORPG처럼 마을이란 공간이 추가됐다. 게이머들은 다양한 미션과 퀘스트를 즐기는데 있어 마을에서 사람들과 다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위메이드의 '스트리트기어즈' 또한 레이싱 게임이지만 개발 초기부터 광장의 개념을 추가해 MMO 형태로 개발됐다. 광장에서는 퀘스트를 통해 다양한 레이싱 기법을 습득할 수 있으며 미니게임, OX퀴즈 등 다른 게이머와 레이싱을 즐기지 않더라도 '혼자서 하고 놀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게 존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구름의 '케로로파이터'는 대전 액션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커뮤니티의 강화를 위해 다양한 동작이나 대화, 이모티콘 표현 등을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로비 공간을 마련했다. 이 게임 로비에서는 원작의 특성을 살린 게임 캐릭터들이 각종 이모티콘 표현을 통해 대결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행동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아예 남녀간의 커뮤니티를 테마로 한 게임들도 개발 중이다. 위너원에서 개발 중인 '러브러브 아일랜드'는 남여 캐릭터를 구분하고 '러브러브 아일랜드'라는 섬에서 데이트와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또 GPM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데이트 온라인' 또한 게임 컨셉을 데이트로 설정하고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로비 기능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등 게이머들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쾌적한 커뮤니티 시스템를 통해 게이머들끼리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현실과 다름없는 '별도의 사회'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향후에는 더욱 커뮤니티의 가능성이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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